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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화분떡주기 > 자유게시판

벌 화분떡주기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3-07 22:33:56
조회수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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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자주들 하시지요

벌은 알아서들 꿀가져다주면 주인은 그 꿀 빼앗아 먹는것 아니냐구.

 그런반면 벌을 키우고싶단 분들한테 전 늘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꿀 평생사서 드시는것이 편하실거고 값도 덜 들거라고

갓난 아기보다 더 잘 보살필 자신있으면 키우시라고

그만큼 작은 곤충이기에 무슨 병이있는지 상황이 어떤지 일일이 살펴보지않음 알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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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벌통아래 솜깔아주고 그위에 지푸락 깔아주고 그리고도 옆뒤 모두 지푸락끼어주고

벌통도 솜으로 돌돌 말아서 겨울을 냅니다

그뿐인가요. 벌통아래 전기를 넣어 벌들이 너무 춥지않게도 해주었지요.

그럼에도 추운 겨울을 이기지못하고 골병든 벌들이 많이도 보입니다

지난번 화분떡을 만들어서 넣어주고 시간이 흘렀으니 지금쯤 식구가 많이 늘어야하지만

골병들었던 벌들은 떨어지고 세대교체를하니 눈에띄게 늘지를 않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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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가 쬐끔 빤해지자 울신랑 화분떡 떨어진것이 있다며 빨리 서둘러 일하자고 합니다

어제는 그런대로 할만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제가 미라가 된기분입니다

최대한 겨울옷을 입고 머리엔 모자눌러쓰고 목도리로 눈만 빼꼼하게 보이게하곤 바람하고 맞서 벌들을 봅니다.

숫자가 많은 벌통들은 벌써 다먹고 떨어졌고 숫자가 적은 통은 그런대로들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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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꽃이 필때가 아니어서 꽃가루가 나올것이 없어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넣어줍니다

이비용또한 만만치않지요.

화분에 효모 설탕등등....수십가지를 반죽해서 떡처럼 만들어 올려주면

일벌들은 이것을 먹고 동생들을 키워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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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집도 필요하고 그릇도 필요하고 반찬등이 따로 필요하지만

벌들에게 필요한것은 꿀과, 화분, 그리고 물이 있어야합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바람불고 날씨가 추울때 벌들이 밖으로 나왔다 떨어져 죽는 경우가 많아 그것을 막기위해

물을 줄수있는 급수기도 설치해주고 화분떡도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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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은 벌집에 꿀도 모으고 그곳에 화분도 쟁여두고 또 알도 낳고 그러지요

벌들도 알을 날때는 불안하지않게 일벌들이 한가운데부터 청소를 해주면 그곳에 여왕은 알을 낳게되지요

한가운데 꿀이 들어있을경우엔 일벌들은 그꿀을 다 윗쪽과 아랫쪽으로 옮겨놓고 새끼날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그만큼 안전한곳에 동생들이 자랄수있게 만들어주지요.

그럼 여왕은 부지런히 일벌들이 청소한곳에 알을 낳기도하고

식구가 많이늘어날때면 분봉시킬것을 대비해 집이 망가져 구멍이 커졌거나 또는 그렇지않을지라도 인위적으로 숫벌알을 까게됩니다

한마디로 사람과 달리 마음먹은대로 할수있는것이지요

또한 분봉할때 새로운 여왕이 필요하기에 왕대도 지어서 여왕을 만들기도합니다.

이렇게 벌들은 우리 사람의 힘으로 알아낼수없는 신기한 일들이 많지요.

요즘은 곧 피어날 꽃들을 대비해 열심히 일을해줄수있는 일벌들의 알을 낳기에 바쁘지요

벌들은 사람과달이 여자벌들이 일을 도맡아 하게되지요

봄이라고하지만 바람이 어찌나 센지 날아갈것만 같습니다.

벌통두껑열고 연기 퐁퐁풍겨주면 벌들은 매운지 아래로 내려가고 그럼 남편은 산란이 어느정도 갔는지 확인도하고

산란이 시원치않으면 원인을 찾기위해 왕이 있는지 또는 왕이 불구인지등을 확인합니다

그리곤 최대한 여왕이 밀집되게 알을 낳도록 벌집숫자를 줄여주고 칸막이를 막습니다.

그럼 산란을 열심히해야하는 여왕은 칸막이안에 있는 벌집에 돌아가면서 알을 낳게되지요

그리곤 산란이 모두가면 한장씩 더 넣어주게 되지요.

윗쪽에 화분떡을 두개씩 넣어주고 온도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비닐도 덮어줍니다

그럼 벌들은 화분떡을 새카맣게 달려들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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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심심하지않습니다.

벌들보다 심심할까 우리집 검둥이와 흰둥이녀석이 계속해서 뒤따라 다니거든요

"흰둥아 너 아직도 벌에 안쏘였니?"

그러는 나에게 울신랑 그럽니다

"안쏘이긴 겁이없어 그렇지. 벌 잡겠다고 난리여"

한장 한장 벌들을 확인하다보니 능률이 오르지않습니다.

바쁘게 일하면 차라리 덜 추운데 이렇게 남편이 벌보는동안 화분떡 미리 준비해주고 칸막이할것 가져다주고

솜등을 준비해줍니다.

봄날의 하루는 참으로 짧습니다.

별로 일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바람은 더 거세지고 오돌오돌 떨리기 시작하면 4시를 넘어서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만하자"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뛰어들어오면 방안에 따뜻한 온기가 왜그리도 행복한지 모릅니다

이른봄날에만 느낄수있는 일한뒤에 행복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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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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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님의 댓글

이영미
작성일
화분떡이 어떻게 보니 된장 비슷하게 보이네요^^
벌도 먹이에 급수구까지 해줘야 한다는 말에
곤충도 먹을것은 다 먹는구나 했습니다.
벌통 옆에서 자는 강아지 귀엽네요
벌이 안무섭나 생각했는데
겁이 없어서 그렇다고 벌 잡을려고 뛰어 다닌다는  밑에 글에
아직 뜨거운 맛을 덜 봤구나 하고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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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하루종일 저렇게 주인이 옮기면 옮겨가는만큼 따라다니면서 저리 누워서 잠도자고 앙징맞게 처다보기도하고 가끔 바지자락을 잡아댕겨도 보고 그러다 심심하면 벌통안을 들여다보기도 한답니다. ㅎㅎ 남편말이 몇번쏘였는데 다른넘과 달리 끄떡도 않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