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받는 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5-03 00:40:30
- 조회수
- 2,371
요즘 정신이 외출을 한듯합니다
할일은 많고 시간은 어찌나 잘가던지
화사하게 피었던 매실꽃, 살구꽃 그윽한 향기를 선사하던 자두꽃도 사라지고
어느듯 푸르름이 더해가고있습니다
새벽부터 신랑 제촉해 밖으로 내보내고 밥준비하곤 정신없이 뒤따라 나갑니다
작은 새소리에 오늘도 즐거움으로 시작합니다
며칠 불어대던 바람소리 갑자기 떨어진 우박 이젠 좀 조용하려나요
새벽에 로얄제리 채취작업하고 들어오면 9시가 좀 넘습니다
아침먹고 차한잔의 시간도 사치처럼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제부터 화분이 제법들어오기에 오늘부터는 화분을 받아야하기에 한가지 일이 더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동생은 바람빠진 수레바퀴 떼우고있고 남편은 로얄제리 충판 찾을 준비를 합니다
일이 많으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감이 오질않습니다
서둘러 화분 채취기를 뛰어다니며 벌통위에 놓으니 울신랑 그럽니다
"빵숙이 열났다. 빵숙이 열났어"
열날것도 없습니다
어제 하루 벌들 연습시키기는 햇지만 늦게 달아주면 늦는만큼 화분이 덜 들어오기에 서두를뿐이지요
200여통위에 하나씩 가져다 놓는것또한 쉬운일이 아니네요
그동안 울신랑은 시동생한테 화분 채취기다는법을 알려주고있습니다
가만보니 그렇게 혼자하다간 벌집되는것 순간인것 같습니다
얼른 달려가 훈연기피워 앞에서 연기 풍겨주며 채취기 입구를 막아주며 빨리 따라오면서 끼우라고 합니다
울 시동생 금방 잘따라 합니다
한줄하고 나니 힘들다며 허리좀펴고 하자합니다
남자가 무슨 허리가 있냐며 앞장서서 다시 일을 시작하니 어휴^^하면서 다시금 따라옵니다
벌들은 자기들 화분 나르는데 방해된다며 빨리 자기집 앞에서 비키라고 시위를하듯 새카맣게 서성입니다
어제까지만해도 불어대는 바람에 두꺼운 옷을 입었는데 오늘은 반팔입었는데도 땀이 금방 납니다
전화가 오기에 혼자하라고하니 울시동생 그런게 어디있냐며 혼자 못한답니다
같이하다 혼자하려면 앞이 캄캄하지요
울신랑이 충판을 못찾았기에 같이 일을 끝냅니다
벌들은 자기 벌통앞에 이상한것 달아놓았다고 난리법석을 떱니다
그런 벌들을 보며 한마디하지요.
"너희집 맞아 얼른 들어가"
그리곤 다시금 로얄제리를 합니다
하루종일 고개숙이고 앉아있으려니 고개도 아프고 어깨도 아픕니다
3시가 넘었습니다
점심먹고 해야할것같아 일어서는데 울신랑 동생보고 화분을 걷으랍니다
갑자기 화분 채취기를 달아놓으니 벌들이 사나워져 많이 쏘였답니다
울신랑 알려주는 소리듣고있으려니 더이상 앉아있을수가 없습니다
벌쟁이 노릇이야 울신랑이 오래했지만 화분 걷는것은 내가 선수입니다
울시동생 한통한통 화분받이 걷는데 등뒤엔 수많은 벌들이 보입니다
어쩔수없이 망 뒤집었고 시동생 옆으로 갑니다
"그렇게하면 많이쏘여서 안돼요"
이렇게 서너통씩 먼저 연기를 풍겨주면 벌들이 들어가고 조금있을때 얼른 문 열어주고 화분 받이 빼야돼요.
연기 풍기면서 문을 열어주고 앞장서서 나가면 시동생은 화분받이를 꺼냅니다
울신랑 뒷짐지고 구경합니다
구경하려면 같이하라고했더니 자기 할일은 따로있다고 합니다
둘이하니 보기가 더 좋다면서
이순간 만큼은 전쟁아닌 전쟁입니다
벌한테 쏘이느냐. 아님 쏘이기전에 재빠르게 일을 끝내느냐.
역쉬나 둘이서하니 훨씬 빠릅니다
연기 풍기고 벌들 채취기문에 끼이지않게 손으로 털어내니 그모습을 보고 시동생 그럽니다
"그렇게 손으로해도 안쏘여요?" 신기하네요. 난 장갑끼고도 쏘이는데"
받은 화분을 모으니 기분좋습니다
울 신랑 다받은 화분을 들고 많이들어왔다며 좋아합니다
첫날치곤 꽤 많이들어왔습니다
한주먹 먹어봅니다
역쉬나 이맛이야~~~
달콤하면서도 찰진맛. 떡도 이보단 안맛나, 꽃향기 살살나는 그맛
울 신랑도 한주먹 입에 털어넣고 맛나다합니다
시동생도 먹으면서 진자 맛있다며 한주먹 더 먹습니다
화분 받을때마다 이렇게 한주먹씩 먹는맛을 누가 알리요.
점심을 먹고나니 4시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르겠습니다
택배포장을 하는데 택배기사님 화분을 보더니 먹어봐도 되냐고 합니다
한주먹 주면서 드셔보라고하니 "어라~~ 맛있네요" 합니다
잠시후 " 이맛 중독성있네요" 합니다
그소리에 웃어봅니다
작은 벌들이 수백송이를 돌아다니며 가져오는 자연에서 나오는 천연 영양제라고하니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장이 나쁘신분들한테는 최고로 좋은 생화분
달콤하면서도 맛난 천연 건강식품이지요
이 지구상에서 자꾸만 벌들이 사라진다는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토종벌들은 전멸하다싶이 했습니다
지구상에서 벌들이 모두 사라지면 지구의 수명이 다한거란 말도 있지요
얼마전 떠들석했던 일본~~
그 방사선 치료엔 꿀이 최고라고 뉴스화된것을 봣습니다
그만큼 작은 곤충 벌들이 오염된 이지구에서 우리 인간에게 선사하는것은 참으로 중요한것들이지요
미네랄이 풍부한 꿀을 비롯 장에좋은 천연 영양제인 화분
로얄제리와 프로폴리스는 더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점점 오염되어가고 있는 이 지구상에서 꿀벌은 우리 인간에겐 없어서는 안될 존재란 생각을 합니다
5월 어린이날을 비롯 어버이날 스승의날 근로자의 날 ^^참으로 많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날 꿀벌에게서 나온 선물을 하시는것은 어떨런지요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살림을 맡고있는 주부가 현명해야 가족이 건강한거라고~~
쉽게 만들고 쉽게 살수있는 인스턴트 식품
알고보면 천원한두장이면 살수있어 별것 아니란 생각을 하게되지만
그것이 결코 싼것이 아니란것
어렸을때부터 좋은것을 먹어야 커서도 건강하지않을까요?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오늘은 점심도 건너뛰고 이시간에야 끝났습니다
내일은 화분만 받고 로얄제리는 쉬는날이니 아마 휴일기분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