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녀석과 검둥이녀석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5-14 09:23:16
- 조회수
- 2,146
요즘 아카시아나무들이 꽃망울을 트뜨리기위해 밥튀기만큼 나왔습니다
오월과 유월 두달동안 양봉인들은 1년동안 벌키운 실력을 발휘하는 꿀 채취기간이라 모두가 바쁩니다
1차지역인 경상도로 이동하는 봉우들은 며칠사이의 대부분 이동을 하였고
우리는 1차지역을 가는냐 마느냐를 놓고 머리아프게 고민을 해야만했습니다
새벽부터 로얄제리한다고 부지런을 떨어보지만 하루에 백통을 해야하니 시간은 우리를 희롱하는듯합니다
그래도 시동생이 이충하는것을 도와주니 내가 좀 수월해졌습니다.
어제도 점심시간을 넘어 4시가 다되어가니 울시동생 한마디 합니다
"오늘도 점심 떼먹겠네"
며칠전 일이 늦어 점심겸 저녁을 6시에 먹었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그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잠시후 "도련님 이것 내가 마져할께 땡땡이좀 하세요"
"거봐. 점심도 안주고 또 다른일 시키잖오"
한참 그러고있는데 울신랑은 멋도 모르고 들어와 내가 시킨 그일을 또다시 시킵니다.
"짰구만 둘이 짰어"
말도 크게않고 조용조용 그리 말하는 시동생때문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늘 이때쯤이면 지난해엔 어떻게 살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제는 울시동생 일하다말고 눈이 동그래져서 이야기를 건넵니다
지난번에 쥐약을 먹고 죽다 살아난 검둥이녀석과 흰둥이녀석을 묶어두었습니다
그러니 요녀석들 응아를 하곤 발로 잔듸밭을 다 파선 감추어둡니다
그것을 보고 "내가 이나이 먹어 니 응아까지 치워야하냐고" 야단을 쳤더니 눈치를 보더랍니다
그런데 다음날 자기 밥그릇에다 응아를 했더랍니다
그래서 칭찬을 해주고 그 그릇에 밥을 줬더니 안먹더라구
"그소리에 어이없어 처다보는 나에게 "거짓말 아니라며 진자라고 합니다
"아니 도련님 같음 거기다 밥주면 먹겄어.
그소리에 나가 흰둥이 밥그릇에다 밥을 줬더니 먹더랍니다
그뿐 아닙니다
비오는데 흰둥이녀석 비맞고 흙에가서 굴러 꼴이 꼴이 아닙니다
그것을 본 울신랑 하는소리 "저기 동양아치 개좀 봐"
그소리가 딱 맞는 모습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녀석을 본 울 시동생 "내가 흰둥이 샴프좀 해줄까요"
"알아서 하시오"
"힘들일것도 없네. 저녀석 등에다 샴프 짜고 비맞으라고 하면 되겠구만"
점심먹고 나가 일하는데 울시동생 한바탕 웃어댑니다
흰둥이녀석이 어디가서 여행용 샴프와 린스를 물고온것입니다
마을회관에 농활온 학생들이 조금남은것을 버리고 간것을 물고 왔나 봅니다
"야 흰둥아 샴프 가져와"
그소리에 흰둥이녀석 샴프 물어다 시동생한테 줍니다
"린스도 가져와"
또 린스를 물어다 줍니다
"누가 보면 교육 잘 시킨줄 알겠네"하는 소리에 웃습니다
우연하게 맞아떨어진 일에 한바탕 웃으며 일을 할수있엇습니다
싫어하던 멍멍이녀석들도 시골살면서 자꾸 키우니 한식구가 됩니다
오늘아침 아카시아꽃이 좀더 흰색을 띄우는것을 보니 얼른 또 움직여야할것 같습니다
꿀따는 동안만 날씨가 좋기를 마음가득 밀어봅니다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시동생분도 이제 시골생활에 거의 적응하셨나보군요.
시골생활 적응하는 과정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시동생분 생활 모습 더 자주 올려주십시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아직 가족들은 안내려오고 혼자서 내려왔기때문에 고생이 많을텐데 내년에는 모두 내려온다니 우리집은 더욱 활기넘치는 곳이 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