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꿀 땄어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5-24 10:32:37
- 조회수
- 2,191
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카시아꿀을 땄습니다.
어제 새벽 5시에 일어나니 찬바람이 쌩붑니다
그 추위에도 아카시아꽃들은 자신들의 향기를 품어내고 있습니다
정읍은 시집온 이후로 이렇게 꽃이 잘 핀해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꿀 채밀하는데 꽃향기때문에 힘이들지 않습니다
어둠이 채 물러가기도 전 버럭씨와 시동생 셋이서 채밀을 시작합니다
어느집은 15통되는것을 5명이서 세시간 넘게 걸렸다고하던데
양봉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점이지요
우리는 셋이서 그것보다 훨씬 큰 벌통 100통도 그시간이면 거뜬하게 끝내는데 말입니다
예전엔 양봉인들 서로가 품앗이로 꿀채밀을 했는데 그때 혼났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채밀기가 예전엔 손으로 돌려야했지만 지금은 전기로 전기가 없으면 차 밧데리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돌릴수있어
한사람 몫을 거뜬하게 해줍니다
꿀채밀하면 힘은 들지만 그래도 수확하는것이라 신이 납니다
시동생은 연기풍겨서 벌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도록 하고 남편은 벌붙어있는 소비를 흔들어 벌을 털어냅니다
그러면 시동생은 그 꿀이잔뜩든 소비를 가져다주고 전 그것을 채밀기에 넣고 돌리는 역활을 합니다
"빨리 빨리 안혀" 가끔 소리도 지릅니다
그래야 좀 느긋했던 마음이 다시 긴장되어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지요
소비를 돌리면 꿀이 나오는 모습을 보노라면 흐뭇합니다
울신랑은 요즘 신이났습니다
최근들어 1차지역과 정읍꽃상태가 하루정도밖에 차이가 없어 그 먼길 돈들여 안가도 되고
꽃이 정말 충실하게 핀데다 꿀이 잘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좋지못한 날씨에도 벌들은 게으름을 피지않앗습니다
1차지역 간사람들도 지역에따라 채밀을 한사람도 있고 채밀못하고 2차지역으로 떠난사람들도 있습니다
올해는 살짝 저온현상으로 꽃이 오래갈것 같습니다
며칠전 이웃동네 각시둘이 집에 잠시 왓습니다
울신랑 꿀잘들어온다고 자랑을 합니다
초보들이야 벌을보고 꿀이 잘들어오는지 알수없으니 그저 그럴뿐
울신랑 갑자기 벌한마리 잡아 배에들어있는 꿀주머니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벌한마리 생명을 빼앗기긴했지만 그것을 본 사람들 놀랍니다
벌들 수고를 생각하면 눈물납니다
비가올듯 말듯한 날씨 채밀하면서 마음이 불안합니다
채밀 끝나기전까지는 오지말기를 ~~~
날씨가 그러니 마음은 더 급해집니다
전날 힘써야하니 여양보충해야한다며 삼겹살을 먹엿습니다
먹으면서 버럭씨와 시동생은 내일 얼마나 부려먹으려고 그러냐며 걱정을 합니다
울신랑은 꿀이 생각보다 적게나와도 물어놓으라고 하면 안된다며 농담을 했습니다
저온현산으로 꿀의 농도는 좋은것 같습니다
채밀기가 돌때마다 코끝을 자극하는 이향기 결국 못참고 맛을 봅니다
달콤함과 아카시아향이 사르르~~녹는듯한 이맛
꿀을 빼앗긴 벌들은 다시금 정신없이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날씨가 끝까지 도와주질 않습니다
결국 빗방울이 떨어지고 중단하고 아침을 먹엇습니다
아침먹고나니 다시금 비가 그치고 한줄 남은것 다 채밀을 끝냈습니다
다른해같음 벌 별로 안쏘이는데 어제는 몇방을 쏘였는지 모릅니다
아기벌들이 다리를 타고 올라거 종아리를 공격해대고
어떤넘은 머리를 공격해 주먹만하게 혹이 생겼습니다
꿀을 채밀하곤 다시 당진까지 답사를 갔다왓습니다
지는꽃은 언제 어떻게될지몰라 다음 갈장소를 보고왓습니다
그곳은 바른넘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넉넉잡고 이틀후부터는 꿀이 나오기 시작할것같습니다
삼일후에 이동하면 적당할것 같은데 비소속이있어 어떻게될지 모르겟습니다
하루 꿀따는것도 힘든일인데 답사까지 갔다오니 하루해가 참으로 길게 느껴집니다
우리 마음은 삼일후를 바라보지만 이쪽 아카시아꽃 상태가 언제 어떻게될지 모르니
두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꿀 채밀했지만 정리하고 포장하려면 며칠뒤에야 판매를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언제나 1차엔 날씨가 변덕을 부려 마음을 애타게하지만 2차부터는 온도가 올라 폭밀을 바라볼수있어 좋습니다
올해는 꽃이 다른해보다 잘 피었기에 또 기대를 해봅니다
기대한것 실망하지않게 꿀이 풍밀되엇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덕화님의 댓글
이건기님의 댓글
폭밀보다 더 좋은 것은 없나요? 멀리서나마 풍년을 기대해 봅니다.
장금희님의 댓글
지난번 사간 화분은 비타민 대용으로 먹을까하구 사갔는데 전 먹어도 못보았습니다.대신 가까운분들께 잘 홍보했습니다.아쉬운점은 화분겉에 두승산밑꿀벌집상호가 붙여있음 좋았겠다 싶었습니다.말로만 홍보한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내 화분은 냉겨두고 파셔야합니다.ㅋㅋ 건강 잘 돌보시면서 하시구요 조만간 또 뵈어요 ^&^
운영자님의 댓글
두승산밑 꿀벌집에 빠지신 덕화님, 꿀벌과 친하면 건강이 더욱 가까이 있지요
건기님, 주위에 잡목이 없는 아카시아산은 환상적이지요
올해는 어느해보다 꽃이 잘피었습니다
그 까닭은 아카시아잎이 혹파리 애벌레의 피해를 받아 오그라드는 피해를 입었고 그로인해 전국의 아카시아나무고 고사위기에 처했는데 거의 10여년 지나니 이제 혹파리의 천적이 생겼는지 작녀부터는 아카시아나무의 황화현상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올해의 풍년은 일찌감치 예견됐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카시아나무가 얼마나 많은 꿀을 내는지 정말 모르지요
우리들이 폭밀이라고 하는 얘기는 그야말로 하루에 벌통을 꿀로 모두채워서 꿀벌들이 일을 안하는 상태를 얘기하는데 꿀을 쏟아붓는다고도 합니다
벌통숫자에 따라서 다르지만 제대로 꿀이 들어오면 25통당 한드럼이 가능하지요
200통이면 8드럼을 한꺼번에 뜰수있을 정도로 어마어마 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카시아 나무이고 꿀인데 바로 오늘같은 날씨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꿀도 꿀이지만 로얄제리 생산에 일벌들을 나눠서 부려야하니 꿀 생산은 좀 적습니다. 거기에다 조금이라도 진하게 뜨기위해 채밀날짜를 미루므로 생산량은 더욱 적어지지요
주변 봉우들은 내일 또 뜬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입니다
금희님, 찔레꽃도 꿀벌들이 아주 좋아해요~
찔레꽃과 함께 때죽나무꽃과 옻나무꽃이 피고 밤꽃때까지 꿀이 이어지므로 꿀벌도 바쁘고 우리도 바쁘고~
화분 스티커가 있으니 다음에는 꼭 붙여드릴께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그냥 폭밀만 되어도 하늘을 날것같은걸요. 덕화님 짠~~~ 잔이 부서지도록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