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으로 이동햇습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5-29 08:02:57
- 조회수
- 2,142
수십만의 벌군사를 이끌고 군산으로 이동을 햇습니다.
집에서 아카시아꿀 채밀하는데 벌들이 꿀가져오는 모습이 눈에띄게 줄어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난해 갔던 당진 먼저 답사를 가봤는데 지난해에 태풍으로 시달린탓인지 아카시아꽃이 마음에들지않고
중부지방으로 올라간 봉우들의 소식은 꿀이 많이들어오지않는다하고
꿀채밀하곤 앞산으로 답사를 갔습니다
때죽나무꽃상태와 옻나무상태를 보고 이동을할지 아니면 눌러앉을지 결정을 하려고
옻나무꿀이 많이들어오면 아카시아꿀 못지않기에~~
허드러지게핀 때죽나무들이 보이고 붉게 익어가고있는 산딸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옻나무도 꽃송이로 벌들을 조금씩 유인하고 있습니다
집에돌아와 버럭씨는 다른 봉우들한테 연신 전화를하고 받고 정신없습니다
양봉인들에겐 두달정도가 1년농사를 좌우하는것이기에 순간의 선택이 1년을 좌우하기때문입니다
택배포장을 하고있는데 군산에있는 후배랑 통화해보고 그곳엔 꿀유입이 잘되고 있다며 가보자합니다
꿀따고 씻도못하고 나섭니다.
뒷정리를 하려는 시동생을 같이가자고 합니다
왜가야하는지 모르는 시동생을보고 " 이동갈때 난 못따라가니 혹시 형이 길 헷갈릴수도 있으니
같이 봐둬야혀"
지금은 네비가있으니 괜찮지만 예전엔 캄캄한 오방중 물어볼때도 없고 꼬불꼬불 산길 헷갈리면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렇게 떠나면서도 남편은 다음날 저녁 당진으로 갔다가 강화로 가는것이 맞다며 다음해를 생각해서
그냥 가볍게 가자고 합니다
도착한 시간은 날이 어둑어둑 산에 하얀 아카시아꽃만 보일정도 통화했던 후배벌쟁이는 연락이 안되고
참으로 답답합니다.
얼마후 달려온 후배와함께 후배자리를 보니 입이 딱벌어질정도
이렇게 가까운 군산에 이런 밀원이 숨어있었다니~~~ 욕심이 생깁니다
다른자리가 있는데 아마 다른 벌쟁이가 들어왔을거라며 한번 가보자고합니다.
그자리는 더 좋습니다. 제발 안왔기를 마음으로 빌어보지만 내눈에 좋은 밀원은 다른사람한테도 좋은것
어떻하든 이쪽에 자리를 잡아야겠단 생각이 간절합니다.
먼곳까지 힘들여가지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후배는 이곳아니면 예전에 자기가 놓았던 곳이있다며 그곳은 밀원이 여기만큼 많지는 않아도
떨어져있는 밀원이 꽤나 많고 다른 벌쟁이가 안들어오니 더좋을수도 있다며 가보자합니다
9시가 넘은시간 히끗히끗 조금씩 보이기는하지만 내눈으로 확실하게 확인하지않으면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것인데 향기가 유혹을 합니다
장소는 어느분이 곱게잠든 묘단지
늦은 저녁을먹고 돌아오는 시간은 10시를 넘어서고있고 버럭씨는 준비할것도 많으니 오늘저녁
이동하는것은 불가능하다며 내일저녁 당진으로 가자고 합니다
이동한번하려면 준비해야할것들이 보통많은것이 아니니
한달살 살림살이를 비롯 잡집만 한차가 되지요.
내가 생각해도 꺽정스럽습니다
당진은 군산보다 꽃상태가 조금 늦을것이고 군산은 만개상태이니 더 당진으로 생각이 기우는것
"당신은 장석만 달어. 내가 도련님이랑 벌 다 묶을께"
"오늘저녁엔 벌만 이동시켜놓으면 되지"
버럭씨는 이시간에 말도 안된다고
이 늦은시간에 언제가서 벌 다 묶으로 화물차도 세대는 있어야하는데 무슨수로 섭외하냐고
그말을 들으니 차 생각을 못했구나 싶습니다.
잠깐 기달려봐. 일단 차만 섭외되면 벌통 묶어놓았다가 가까우니 새벽에 옮기면 되잖오
꿀채밀한날은 몸이 살려달라 애원하는데 벌까지 이동하자하니 버럭시도 답답했을겁니다
전화기를 꺼내 형부한테 전화를 합니다
얼마전까지 건축일을하다가 갑자기 화물차를 하겠다고 나선 형부한테 전화해서 차 섭외좀해달라고하니
왜 이제사 이야기하냐고, 사정이야를 합니다.
집 도착하기전 차 세대 다 섭외했단 소식입니다.
집에도착하니 밤 11시 얼른 옷갈아입곤 시동생을 불러 같이 나갑니다.
이럴때 시동생이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엄두가 안나는 남편은 컴을키곤 꼼짝도 않습니다.
둘이서 한참 벌통 단도리를 하고있으니 버럭씨도 머리에 렌턴달고 나타납니다
"난 당신들이있어 마음이 가볍네"
"울각시 여우네. 남편 부려먹을줄 안단말이여"
엄두도 안나는데 한가지 일만 시키니 마음의 짐이 없어졌다나
버럭씬 마음의 짐이 사라졌을지 몰라도 내마음은 더욱 무겁습니다
밀원 눈으로 확실하게 확인한것 아니고 처음가는 자리인지라 만약에 꿀이 당진보다 덜 들어온다면
그땐 ~~~모든것이 내책임으로 돌아올테니
도박아닌 도막을 하고있늦것이지요
어찌되엇거나 그렇게 벌 단도리를 끝내고나니 1시가 넘었습니다
셋은 잠시 눈을 붙이기위해 누웠고 눈이 다 감기지도 않은것같은데 3시 알람이 울어댑니다
조금 더 누워있다가 울버럭씨 일어나라 깨우곤 밖으로 나갑니다
도착해서 차에서 자고있던 화물차 기사들 깨워 새벽에 벌을 실어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듣기싫은 소리가 잠시후에 밤공기를 헤치며 울려퍼질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앗따가워 소리지르며 투덜대기 시작
한밤중 벌통안에 다 못들어간 벌들이 밖에붙었다가 자기집들이 움직이니 공격을 하는것
오늘따라 갸냘픈 기사님들이 심히 염려가 됩니다
힘을 쓸수있는 사람들이어야하는데 ...울신랑 한마디 합니다
빨리빨리해야 집에들 빨리가실수있으니 서두릅시다.
고숙성꿀을 채밀하기위해 한줄은 남겨두고 옷아무꿀 채밀할 단상들도 집에두고
백통 조금 넘는 숫자만 가져가기로했으니 알아서 실으세요
기사들은 투덜대고 울시동생 열심히 구루마로 벌통을 차로 가져옵니다
울신랑도 빨리 오라며 들어날르고 조금 더 보고있으면 저분들한테 한소리할것같아 두차 실은것보고
방으로 들어와 유리창 넘어로 보고있으려니 속터집니다
어느새 날은 밝아오고 마음은 더 급합니다
해뜨기전 어찌되었건 벌 내려놓고 풀어놓아야하기에
조심해서 갔다오라며 배웅한시간은 5시를 넘기고있습니다
그것이 정확하게 말하면 어제새벽 5시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아들 학교간다고 준비중
집에있는것 로얄제리 채취를 맞어해야하기에 올라가지않는 팔을 주무르며 나갔습니다
으^^그런데 이것이 웬일이여. 고숙성꿀을 따기위해 지난번부터 채밀을 안한 벌통은 3층으로 되어있고
당연 3층에있을거라 생각한 제리틀이 2층에있으니 꿀이 잔뜩들어온 3층을 들어올릴수가 없습니다
전화하니 울신랑 집에 오고있는 중이라며 당신힘으론 못한다며 기다리라고합니다
9시가 넘으니 볼만한 모습으로 두남정네들 오는데 이러다 내가 신랑 잡는것 아닌가 싶기도하구
어제까지 그렇게 로얄제리를 끝냇습니다.
이제 진안으로 옮겨놓은다음에 다시 시작해야할것 같습니다
일끝내고 12시가되어서야 밥을 먹곤 저녁까지 잠자라고 하지만 울려대는 전화에 찾아오는 사람에
자는둥 마는둥 ^^
다시 어제저녁 벌들의 상태가 궁금해 셋이서 군산에 다녀왔습니다
한시간 거리이니 그나마 다행
벌있는곳을 찾아가는데 우리셋의 얼굴은 어느새 웃고있습니다
와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옵니다
"밀원 넘 좋네"
아침에 온 울신랑 꽃이 다 핀것갔다며 밀원이 생각보다 적은것갔다고해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한바퀴 돌아보니 너무나 좋은것
"내년부터는 죽어도 이리로 올거야"
그소리에 버럭씨도 웃습니다
벌들은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정신없이 하늘을 날으고있으니 롯또다~~~
그런데~~~ 아 그런데~~~
조금있다 울시동생 " 벌 한통 삶았어요 "
정신없는 울신랑 한통의 입구를 안열어놓은 모양
연다고 연것이 아마 제대로 안 열렸던 모양입니다
수만군사가 열받아 죽음의길을
어쩌랴~~~ 마음이 쓰리지만 감수해야지~~
꽃향기는 나고 꿀을 가져오고 싶은 벌들은 하루종일 좁은 벌통속에서 난동을 부렸을것입니다
나가게 해달라고 , 꿀가져오게 해달라고
돌아오면서 울신랑 그럽니다
"이번에 꿀따는것은 당신 다 가져도 돼"
"당신 잔소리로 한것이니까"
얼른 아침먹고 잡짐싣고 다시 군산으로 가야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휴일 되세요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좋은 밀원을 만났다니 다행입니다. 대박을 기원합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군산에서 어젯밤 임실로 다시 이동햇습니다. 집에서 군산으로 이동할때는
기사님들 어찌나 벌쏘였다구 난리를 치던지 혼났습니다
한달동안 1년살 에너지를 다쓸정도이지요. 울신랑은 앞장서서 결정해야할일들이있으니
저보단 더하겟지요. 어찌되었거나 3년 꿀이 적게나왓는데 올해는 그보다 많이나와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지금도 다른곳에와서 잠시 홈페이지 둘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