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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숙성꿀 두번 땄다가는 > 자유게시판

고숙성꿀 두번 땄다가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6-08 09:05:51
조회수
2,291

토요일 꿀 채밀하고 벌을 진안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지난해 우리의 눈을 즐겁게해주던 그곳으로

올해도 향기로운 때죽꿀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그리곤 일요일 집으로 돌아와 남들은 휴일이라고 좋아하는 현충일에 우리는 집에있는 꿀을 채밀햇습니다

3층의 집을 자랑하는 고숙성꿀과 옻나무꿀을 채밀하기위해 4시 30-분 기상

조금 늦어지면 햇님이 보란듯 웃을것이고 그럼 우리는 땡칠이가 되어야하기에 일찍 서두릅니다

"알아서혀 ^^해뜨면 죽음이야"

DSC00001C.jpg

아카시아처럼 꿀이 많이들어올때면 벌통앞에서 꿀을 채밀해도 벌들은 모른척 꽃으로 꽃으로 날아가지만

정읍은 대부분의 유밀될 꽃들이 끝을향해가고 있기에 이럴때 정신 안차리면 정말 벌떼들의 공격을 받아햐

합니다

벌들은 꿀나올 꽃이 얼마없는것을 알기에 꽃보다는 꿀채밀하는 곳으로 무섭도록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꿀이 조금씩 계속해서 유입이되긴 하지만 작은 벌들의 욕심을 채우기엔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동이 트기도 전에 시작한 고숙성꿀 채밀하기

난 솔직히 말하면 고숙성꿀을 채밀하는 울 신랑이 밉습니다

DSC00004C.jpg

고객들을 생각해서 고숙성꿀을 채밀하기는 하지만 실상 우리에겐 손해이기 때문이지요

고숙성꿀을 채밀하지않고 그냥 꿀을 채밀하면 몇배 많은 양의 꿀을 채밀할수있고 수입도

그편이 훨씬 좋은데 울신랑 고집을 피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손해이지만 나중엔 알아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거라면서

마눌의 바가지소리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결국 품질은 속일수없다는것이지요.

DSC00006C.jpg

처음 고숙성꿀을 채밀할때 아는 양봉인들 8만원이상 받으면 모를까 그렇지않으면 아예 그만두라고

그때도 물론 저랑 티격태격했지요

일단 양도 적지만 꿀을 저장하는 소비또한 다 망가져 숫벌집이 되기에 여러모로 손해이지요

또 꿀 채밀하는것도 몇배의 시간을 더 고생해야만 합니다

역시나  벌들은 나중에 먹으려고 꿀을 가져다 다 봉해버려  봉한것을 칼로 잘라내는데 보통 힘든것이

아닙니다. 새벽부터 땀은 나고 능률은 오르지않고

1시간도 안걸릴시간인데 5시간이란 긴 시간이 걸려서야 끝을 낼수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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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오자 벌들은 기다렷다는듯 떼를지어 달려들고 전쟁도 그런 전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꿀 채밀하면서 한방도 안쏘였는데 벌은 얼마나 많이 쏘엿던지

손가락마디 마디는 아파오고   땀은 줄줄흐르고

농도좋은 꿀은 채밀기안에서 내려갈 생각을 않고 이래저래 힘이 듭니다

한번만 고숙성꿀 더 채밀했다간 이혼소리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허리에 붙었던 두툼한 살들이 달아난것 같기도 합니다

아카시아꿀 채밀할때는 한마리도 안 달려들던 벌들이 이번엔 단체로 달려들자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울 시동생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진짜로 벌떼들이네요 합니다

연기 풍겨대면서 " 야 이넘들아 그만좀 가라" 하고 사정도 해보지만 벌들이 알아듣나요

벌들의 식량을 빼앗으면서 울 시동생은 벌보고 도둑넘이라고 합니다

그소리에 빵 터졌습니다

우리가 도둑넘이구만.

고숙성꿀 채밀이 끝나고 옻나무꿀 채밀하는데 노오란 황금색의 꿀이  힘들었던 마음을 날려줍니다

꿀을 채밀하면서도 맛도 못보고 끝을 냈습니다

 다 끝내놓고나니 종아리는 허벅지처럼 부어있고 허리는 펴지지도 않고 숨도 쉬기 힘듭니다

얼마나 힘들엇던지 얼굴에 열이올라 아직까지는 그래도 덜 검둥이였는데 덕분에 얼굴도

검은색으로 변해버렷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채밀한 고숙성꿀과 옻나무꿀이 지금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우리는 힘들었지만 저 꿀들이 누군가의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질거란 생각을 하며 살포시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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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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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고숙성꿀에 그런 가슴아픈 전설이 숨어 있었군요. 어제 저녁에 배가 출출해서 식빵에 고숙성꿀을 살짝 발라서 두조각 먹었습니다. 맛나더군요. 오늘 아침에 애들이 딸기잼을 발라서 식빵을 먹고 있더군요. 바보들이라고 속으로 놀려줬습니다.
옻나무꿀도 맛보고 싶어지네요. 다음은 옻나무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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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숙님의 댓글

최미숙
작성일
단맛뒤에 숨겨진 쓴맛이군요.ㅎㅎㅎ
나도 담엔 고숙성꿀 시켜볼라는디...이혼하실랍니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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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우리 아이들은 떡이던 빵이던 있으면 무조건 꿀을 가져오던데 건기님댁 아가들은 아직 꿀맛을 모르는군요. 고숙성꿀 울신랑의 말이 맞긴하지요.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가격으론 손해인데 왜 궂이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미숙님 고숙성꿀때문에 이혼했다고하면 신문에 나겟지요 ㅎㅎ 덕분에 빵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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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고숙성꿀은 작년의 아카시아 고숙성꿀과는 다릅니다
아카시아 고숙성꿀은 작년에 꿀이 흉년이라서 정읍에서부터 받기 시작한 아카시아꿀을 당진과 강화도의 아카시아밭을 거치면서 모두 아카시아만 받아 숙성시켰지만 올해의 고숙성꿀은 집에서 아카시아꿀,때죽나무꿀,옻나무꿀,감꿀등의 꿀을 모아 채밀한 것입니다
새콤한 옻나무꿀맛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군요. 오늘내로 고숙성꿀을 새상품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