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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인의 이모저모 > 자유게시판

양봉인의 이모저모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6-14 12:02:49
조회수
1,716

장마가 온다고 떠들썩하긴한데 농촌에선 가뭄이 심해 여기저기 모터 돌아가는소리 요란합니다

주렁주렁 달린 고추밭도 , 개굴개굴 울어대는 논에도 물대기가 한참입니다.

이렇게 가뭄이 심하면 우리 양봉인들은 혹시나 감로가 나올까? 하는 기대를 갖게됩니다

가뭄이 심하고 한낮의 온도가 높으면 바라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밤꽃향기가 진동합니다

밤꽃은 조금만 피어도 온세상을 자기들 세상으로 만들것처럼 향을 품어댑니다

가을에 야무진 알밤을 선사하기위함이겠지요.

우리는 토요일 진안에서 때죽꿀을 채밀하곤 야생화꿀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올초에 아카시아꿀이 대풍이라고 떠들석했는데 이말 또한 날이 가면서 바람결에 슬며시 사라졌습니다

알고보니 올해 꿀을 잘뜬 사람과 허탕친 사람, 이렇게 패가 갈라졋습니다

전라도권과 영동, 금산등은 꿀이 잘 나왔는데 경기도 지방과 강원도 지방에선 꿀이 안나왔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전라도권과 영동권등에 있던 양봉인들은 자신들이 꿀을 많이 땄으니 풍년인줄알았던거였습니다

우리는 올해 행운이 많이 따랐습니다

청정지역인 전북권에서만 그것도 꿀이 잘나온 지역만  이동을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전북권에서도 아카시아꿀과 달리 야생화는 적게나오고있습니다

며칠전 후배 양봉인 무주쪽에 이동했는데 그쪽으로 온사람들 대부분 채밀을 못하고 있다며

얼굴이 누우렇게 떴습니다

우리는 지난해갔던곳에서 다른곳으로 가려고 자리를 잡아놓았는데 답사갔던 울신랑 빈벌통으로

내자리란 표시를 해놓고 와야하는데 마음이 급하니 몸만 갔던 모양입니다

해마다 진안이 꿀 잘 난다는 소식을 접한 양봉인들이 진안으로 몰린다는 소식을 접하곤

봐둔 자리가 불안하다며  다시금 가보더니 역시나 다른 사람이 빈통을 갔다 놨더라고

양봉인들 새로운 자리를 볼때 인근 마을 주민이나 아는 사람등을 통해 해마다 들어오는 자리인지 아닌지

알아냅니다

그리곤 아무도 안들어온자리인것이 확인되면 빈 벌통을 갔다놓고 여기는 내가 들어올 자리란것을

다른 양봉인들이 알수있도록 하지요

자리 좋다고 노래하다가도 빈 벌통이 있으면 얼른 마음을 비워야합니다

어찌되었거나 때죽과 야생화가 흉년임에도 우리가 간 자리에선 한번 채밀을 햇습니다

그냥봐선 무슨 꽃이 있냐고 할정도로 산만 겹겹이 보이는 곳이지요

우리 산이 있는 곳이기에 우리는 그곳의 밀원을 알지요

꿀 잔난다고 밀원이 넘 좋다고 알려진곳은 너도 나도 들어오기에 오히려 꿀을 적게 채밀할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밀원좋고 사람 많이 밀리는곳보다는 적은듯해도 다른 양봉인이 안들어오는곳을 택하는데

그것이 잘 맞았습니다

우리는 3차 마지막지역 아카시아를 포기하고 때죽꿀을 채밀하기위해 진안으로 옮길때

지난해 아카시아꿀 노다지를 캤다고 소문난 강원도로 갔던 봉우들은 허탕치고

경비만 잔뜩 들이고 내려들 왔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 이동을 하지만 그해그해  날씨에따라 꿀나오는것이 다르니 사람의 힘으론 앞을

볼수없는것이 이동양봉이지 싶습니다

올해 꿀 잘나왔다고해서 내년에도 그자리가 꿀 많이 들어오란 법이 없으니 말입니다

야생화꿀 채밀하고 집에와서 밤꿀 받으면 딱인데 우리 마음처럼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밤꿀을 기다리고 계신분들이 많은데 밤꿀은 다른꿀과 달리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어제 진안가서 벌 내검을 하고 차안에서 객잠을 잔 남편말은 아직까지는 야생화꿀이 그런대로

들어오고 있어 한번은 채밀할것 같다고하는데 그러다가도 안들어오면 갑자기 짐싸서 이사를 가는것이

양봉인 삶이라 하루앞도 못보는것이 우리 양봉인들의 삶이지요

어제 금산에 있는 양봉인 이상한 꿀을 채밀했다며 무슨 꿀인가 색도 요상하다고 보여주는데

참 ^^꿀색을 보고 어이없었습니다

보통 어떤 꿀이든 맑은색인데 그꿀은 검정물감을 조금 타 놓은듯 탁한색을 띄고있습니다

그집 각시왈 : "아씨님 맛은 좋은데 색이 영 지저분해 보여서 어떻게 팔지 걱정입니다

또 무슨 꿀인지도 모르겠고 맛좀 봐주이소"

맛을보니 맛은 좋은데 우째 색은 저 모양인지

쪽제비싸리가 살짝 섞여 초콜렛향도 살짝나고 야생화와 옻나무도 살짝 섞여있고

그리고 검은색을 내고있는것은 바로 감로꿀이 살짝 섞여있다는거였어요

그래서 우리있는곳은 더 높은곳이기에 이번 야생화꿀에 감로꿀이  같이 들어오지않을까?하는 기대를

살짝 하고있답니다

들어오면 좋고 안들어와도 할수없고 뭐 그런거지요

좀전에 방송국에서 연락이왔네요

금요일과 토요일에 촬영하자고

처음 이동하던때 촬영하자고해서 거절했었는데 다시 연락이왔습니다

이제는 다른곳으로 더 이동할것도 없고 벌들은 가끔 내검만 해주면되니 하루쯤 시간내서

촬영해도 될듯해서 하기로 햇습니다

6시 당신의 리빙쇼 ^^ 꿀이랑 구입하러 오시는것도 촬영하고 싶다고하는데

우리 고객분들중 방송에  나오고 싶으신분들 계시면 토요일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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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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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uinn님의 댓글

jayouinn
작성일
다행이네요. 꿀농사 잘 되어서요.
저도 이번에 광주생활 접고 영광 시골집으로 이사했어요.
벌 길러볼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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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이러다가 연예계로 진출하시겠는데요.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부산에도 밤꽃이 피었다가 지고 있더군요. 일요일 산에 갔다가 밤꽃 향기에 취했더랬습니다. 밤꿀도 폭밀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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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자유인님, 오랜만입니다.
우리집으로 보내신 고객님 대접 잘해서? 보내드렸고 주문하신 꿀 오늘 보냈습니다~
시골로 이사하셨다니 원하신다면 벌통 기증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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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올해 억세게 재수좋은 꿈을 꾸었는데 아마 그게 실현되는가 봅니다
두승산은 이제 밤꽃이 피기시작하는데 부산이 더 남쪽인게 확실하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