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이래서 좋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9-10 14:03:21
- 조회수
- 2,502
귀를 따갑게 울어대던 매미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끊임없이 내리던 비도 물러가니
따가운 햇살과함께 선선한 바람이 우리곁을 맴돈다.
파란하늘에 뭉게구름과 , 늘 들어도 듣기좋은 풀벌레 소리들
창문넘어 보이는 논에는 농부들의 마음을 온톤 빼앗으려는듯 벼이삭들이 누우렇게
익어가고 알알이 과일들이 옷 갈아입기를 시작했다.
우리 봉이들도 씀바귀에 쑥화분에 추위가 오기전 하나라도 더 가져오려고 정신없이
일을 하건만, 덩치크고 무식한 대추벌들은 저 작은 봉이를 잡아먹으려고 으슬렁 으슬렁
벌통앞을 오간다.
울 신랑 급한 마음에 조선의 나이키 고무신을 벗어 휘두르고, 대추벌은 약이라도
올리는듯 요리조리 잘도 피한다.
햇살이 아무리 따가워도 그늘 밑에만 들어가면 시원한것이 가을날씨가 아니던가
더위를 못 참는 울 신랑 이때만큼은 세상에서 부러울것이 없는 사람이다.
어제 아이들 옷을 빨아서 널고 바지 척척 걷어 올리고 물 쫙쫙 끼얹어 베란다 청소를
했다.
그래도 햇살이 아까워 이불을 돌려 널었다.
저녁무렵 빨래를 걷으니 어찌나 잘 말랐던지, 옷들이 빳빳하다.
고운 햇살을 받고 이불도 까실 까실 잘 말랐다.
이불속에 얼굴을 묻어본다.
아~~~바로 이 냄새 엄마의 냄새처럼 익숙한 향기가 너무 좋다.
조용한 농촌 바람에 사르륵 사르륵 흔들리는 벼이삭을 보며 잠시 가을정취에 빠져본다.
본문
다음글 내일 받으실 분 입니다. 07.09.10
이전글 천연 모기약 만들기 07.09.09
댓글목록
이현지님의 댓글
여름 내내 무더위와 씨름하셨으니... 성큼 우리곁에 와 있는 가을과 더불어
여유를 누리시며 풍성한 가을 걷이를 하시길 바랍니다. 아씨, 알라뷰~~ㅎㅎㅎ
벌집아씨님의 댓글
진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