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휴일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7-04 10:23:54
- 조회수
- 1,886
어제 로얄제리 쉬는 날
새벽부터 천둥과 번개가 치고 난리법석이다
으 ^^이러다 벼락맞는것 아닌가 싶을정도로 눈앞에서 번쩍거린다
"영섭아 컴퓨터 코드좀 빼"
이쪽이 번개를 잘 맞는 지역인지라 미리 조심을 해야한다
하늘은 캄캄하고 유리창이 깨질것같이 세차게 비가 내린다
오늘은 로얄제리 안해도 되니 비가 오던지 말던지 ~~
아침먹으라고 동생한테 전화한 울신랑 비가와서 귀찮다며 우리끼리 먹으란단다
아무리 귀찮아도 그렇지 아침부터 뭔 라면을 먹는담
다시 전화해서 빨리오라해서 같이 아침을 먹는다
아침먹고 한잠 자고 일어난 울신랑 갑자기 매실밭엘 가잔다
"비오는데 뭐하러 매실밭을 가."
"따다 남은것 익었을거야 "
옆집아저씨 매실 따러 온것을 보고 더 그러는것 같다
"난 싫어. 혼자 가"
"혼자가면 심심해서 안돼"
으 ^^쉬는 날이라도 확실하게 쉬게해줌 안되는지 잠시도 날 내버려둘질 않는다
결국 비가 뜸한 시간 울신랑한테 이끌려 매실밭으로 향했다
차에 가만 앉아있는 날 보고 빨리 내리라고 제촉한다
못들은척 앉아있으려니 어떤 아저씨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려가면 풀에 옷 다 젖을텐데
조심 조심 내려가니 아직도 남아있는 매실들이 눈에 띈다
매실을 따려고 가지를 휘어잡으니 으~~~비맞았던 나무들은 그 비를 내게 다 내려놓는다
울신랑은 이미 물에빠진 생쥐꼴이다
남편은 비키라며 나무를 한두번 발로 찬후 물이 다 떨어진다음 매실을 딴다
지난번 딸때는 매실이 잘더니 이젠 굵직굵직하다
매실을 따다가 잠시 한눈을 판다.
지난번에 잘라낸 뽕나무에서 예쁘게 새잎이 나오고있다
먼저 매실따러 갔을때도 새로 나온 뽕나무잎을 따다 살짝 데처 조물조물 나물해먹었더니
고소하고 맛이 꽤나 괜찮았었는데
시동생과 남편은 참나물보다 더 맛있다고했는데
매실은 뒷전 새롭게 나온 뽕나무잎을 따기시작한다
지난번 자른 가지에서 수도없이 새끼치기를 했다
자연은 이렇게 살기위해 번식을 하는거구나.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매실밭에 필요없는
뽕나무이기에 그냥 계속 딴다
갑자기 나무 뽀개지는 소리가 들리며 이상한 소리가 나기에 처다보니
엉덩이가 남산만한 멧돼지가 위를 향해 달리고있다
"멧돼지다" 소리치니
울신랑 어디있냐며 그때서야 산을 본다
멧돼지는 이미 크디큰 엉덩이를 감춘뒤였다
그런데 멧돼지색이 저렇게 황소색처럼 노오란 색이었던가?
멧돼지는 검은색이 아닌가?
예전에 무주에서 두번이나 봤던 녀석들은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이었던것 같은데
매실밭에 분비물에 주인공을 대충알것 같다.
노오랗게 익은 매실 한바구니따곤 매실밭을 나선다
음 ^^ 차안가득 매실향이 진동을 한다.
오다가 갑자기 다른곳에 들려서 가잔다
"싫오 나 기운없어"
"내가 업고 갈께"
말은 좋다. 예전엔 이틀이 멀다하고 업어주더만 나이먹으니 그것도 옛말이 되엇다
개울물에 풍덩 풍덩 빠져 건너가니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손짓한다.
달콤함과 새콤함이 입안가득 퍼진다
"내가 손잡아줄께"
남편이 손을 내민다.
기분이 묘하다.
익숙치않은 손내밈과 왠지 낮설게 느껴지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
데이트할때도 손을 별로 잡아본 기억이없어 더 그런것같다
집에선 늘 잡아주는데 그것관 전혀 다른느낌
낮선 남자의 손을 잡으면 이런 기분일까?
산에서 내려오던 사람들이 우릴 요상한 눈길로 처다본다
깊은산속에 산에 온 차림도 아닌 사람들이 나타났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데 말이죠. 우리 부부맞아요.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사무실에 앉아 푸른 자연이 있는 시골풍경을 생각해 봅니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온통 빌딩숲이네요. 갑갑한 일상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지적도 보고, 항공사진 보고....
등기부등본도 몇통 떼보고...
요즘 어느 깊은 산에 반해 자주 쫓아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그정도라면 두승산밑 꿀벌집 제 2봉장겸 고객쉼터로 충분할것같은데....
어느 누구보다 깨끗하고 정갈하게, 훼손시키지않고 가꿔나갈텐데....
하늘의 도우심이 필요한때인데 그런 행운이 올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