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의 거짓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7-31 10:20:17
- 조회수
- 1,889
이모네 손녀딸
엄마 아빠가있는 도시가 답답한지 시간만 나면 할머니집으로 온다.
요즘 유아원 방학했다고 와있는데 이 꼬맹이때문에 웃을일이 많다.
며칠전에 우리집에와서는 울 서방님과 시동생이 보이지않자 나에게 묻는다
"고모 고모부랑 어디갔어요"
그러다가 시동생이 저수지로 낚시하러 간다는 소리에 할아버지랑 따라 나섰는데
일명 빠가사리란 고기를 잡았단다.
고녀석 빡아 빡아 그리 울어 이름이 그리 붙여진 모양이다
잡은 고기를 들여다보고있다가 " 할아버지 고기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울어 보내줘"
이정도는 보통이다.
할머니가 가지랑 오이를 따자 빨리 고모네 갔다주자고 떼를써서 한보따리 가져왔는데
저녁에 이모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강낭콩 뽑아놨다고 갔다 먹으라고
그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빨리 고모네 콩 갔다줘야 밥해먹을수있다고 할머니 손을 잡아 끄는통에
난 내려가지않고 앉아서 콩을 얻어먹었다
그런데 잠시후 낚시에서 잡아온 넘들로 매운탕을 끓였다며 먹으려면 빨리 오란 전화다
그런데 울 시동생과 서방님 요즘 벌통갈이하면서 모두 손질해서 페인트 칠을 하고있어
저녁 늦게까지 일을한다.
시간은 7시가 넘었는데 아직 멀었다며 못간다고했는데 잠시후 다시금 꼬맹이 소리가 난다
"으 ^^ 나 다혜땜시 못살것다. 못온다 소리듣고 고모 먹어야한다고 갔다주자고 난리다"
"다혜야 고마워. 잘 먹을께" 했더니 네~~ 하며 내려간다
쪼그만한것이 어찌나 말도 조리있게 잘하는지 모른다
오늘아침 콩나물을 들고온 이모
껌딱지 다혜가 안따라 왔기에 갔냐고 물으니
"거짓말을 해서 못들어와"
이야기인즉 며칠전 올라왔을때 시동생이 방아개비 한마리와 개구구리를 잡아주었다
그날 고모네 방에서 갖고 놀면 안되냐고 하기에 개구리 오줌싸서 안된다고했더니
청소하면 된다고 하기에 고모 바빠 청소할 시간 없다고했더니 개구리 꺼내 바구니속에 엎어놓고
봤었는데 봉지달라고해서 개구리 봉지안에 모시고 가더만 그날 개구리가 죽었단다
개구리가 죽자 하는소리
"할머니 삼촌한테 얼른 가게. 삼촌이 개구리 죽거나 도망가면 또 잡아준다고 오랬어요"
바빠서 그날 못올라왔는데 오늘 따라 올라오다 우리집 대문앞에선 안들어가
"얼른 들어가자고 . 왜 안들어가냐고?" 했더니
"할머니 내가 거짓말을 했어요. 삼촌이 개구리 잡아준다고 안했어요"
그러곤 할머니보고 얼른 콩나물 고모 갔다주고 오라면서 대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결국 거짓말 한 죄로 우리집에 들어도 못오고 갔다.
하루는 전화해서 " 고모 우리 진순이 고모네 집으로 도망갔어요. 고모가 잡아서 끌고 와요"
"진순이가 다혜한테는 잡여주는데 고모가 잡으려고하면 도망가서 못잡아. 다혜가와서 잡아가"
잠시후 다혜는 할머니손잡고 진순이 잡으로 왔다
그러곤 진순이 잡아서 끌고 간다.
저런 아이가 아파트안에서 살려니 얼마나 답답할까.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저는 고향이 바닷가 마을입니다. 애들 데리고 가면 바닷가에서 빤재기(아주 작은 게를 그렇게 부릅니다) 잡고 고둥도 잡고 모두 좋아라 합니다. 그런데 작년에 어촌계에서 조개를 뿌렸다면서 아예 들어가지를 못하게 하네요. 분통이 터져서 군청 게시판에 건의를 했습니다. 어업권 허가를 내줄 때 바다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구역으로 나눠서 어업권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을 좀 남겨달라고.... 목요일부터 휴가라 애들 데리고 고향에 가야 되는데 빤재기 잡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아마 그 게가 빤재기가 아닌가 몰라요~
해수욕장 가본것이 3년도 넘은것같은데 올해는 한번 가보게 될려는지....
우리가 비는 못내려가게 잡아놓을테니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운영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