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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남편은 천년웬수 > 자유게시판

울남편은 천년웬수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8-14 09:58:57
조회수
2,693

이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래도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조금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여자는 정신적으로 좀더 힘들고 피곤하지만 남자는 육체적으로 힘들뿐

요즘 세상이야 남자나 여자나 같이 벌어먹고 살아야하는 세상이니 이왕이면 남자가 더 좋을것 같습니다

하긴 내 팔자가 이러니 그런지도 모르겟습니다

하루종일 같이 일하고 그렇다고 머리라도 안쓰고 살면 좋으련만 그것도 아닙니다

편하게 살면 한도끝도 없이 편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은 어쩔수없이 힘들게 살아야하나 봅니다

새벽에 일어나 쌀씻어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로얄제리 체취하고 들어오면 보통 9시

그럼 얼른 찌게라도 끓여서 상을 차립니다

밥이야 울 막둥이가 해서 전기밥솥에 퍼놓고 가니 좀 수월하지요

그런 딸보고 친정엄마 오셨다가 그럽니다

요즘은 전기밥솥도 밥이 맛있으니 종종걸음 치지말고 전기밥솥에다 밥 해먹으라고

세상에서 제일 입맛 까다롭고 마눌 피곤하게 만드는 신랑을 둔것이 웬수입니다

그좋다는 남자들 다 냅두고 모 볼것있다고 저런 남자를 선택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겟습니다

안그랫으면 지금쯤 편하게 살것을 내복을 내가 찬것이지요

어느날 저녁 압력밥솥에다 밥해서 주곤 전기밥솥에다 밥했는데 밥맛이 어쩌냐고 물었습니다

서있던 막둥이한테 정말이냐고 확인을 하고 막둥이는 엄마편 들려다 그날저녁

천둥에 벼락치는 소리가 집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압력밥솥 밥맛이 좋으면 자기가 해먹던가

그뿐아닙니다. 아침에 해서 전기밥솥에 두었던 밥 저녁에 주면 절대로 안먹습니다

밥에서 냄새가 난다나 어쩐다냐 하면서

다른사람들 보면 밥해서 이틀도 먹고 삼일을 잘도 먹더만

총각땐 양은냄비에 밥해서 하루종일 찬밥덩어리 먹더만 입맛이 가져진게죠

자기가 안해먹으니

어떤 사람이 그럽니다

왜 인생을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고~~

차려준 아침먹고나서 난 밥수저 놓지도 안았는데 커피줘~~

어느땐 얄미워서 한대 때려주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조금만 더우면 냉커피 조금만 찬바람 불면 오늘은 뜨끈뜨끈한것으로

"당신이 타먹어. 당신 입맛에 딱 맞게"

"에이 난 빵숙이가 타주는 커피가 제일 맛있더라. 내가 타면 그맛이 안나"

말이나 못하면...

커피도 일찍주면 안됩니다. 아님 줬다는 것 확실하게 기억하게 뜸을 들였다 타주던가

안타준다고 얼음장을 놓았다 타주어야합니다

안그럼 언제 줬냐고 거짓말 말라합니다

먹은것은 까맣게 잊고

점심먹고 일하고있으면 봄에 잔뜩 얼려놓은 딸기에 꿀넣고 갈아서 한잔씩 줍니다

"어~~~이 이것 얼마나 기다렸는데. 비타민 c랑 꿀맛으로 여름 이겨낸다니까"

내가 먹어봐도 참 맛나긴 합니다

울 엄마 우리집에서 이렇게 드셔보시곤 집에 가셔서 토마토랑 딸기등 사서 꿀넣고 갈아드신다고 합니다

일하다 풀밭을 더듬고 갔다와선 고추와 오이를 줍니다

"야 ^^오늘은 오이냉국 먹겠다"

매일 먹으면서 안먹은것처럼 그럽니다

여름내내 몇번빼곤 하루도 빠짐없이 오이냉국을 해줍니다

"난 세상에서 빵숙이가 해주는 오이냉국이 제일 맛있는것 같아"

고구마순 김치를 해주면 또 그러지요

"와 ^^시원하고 맛나다. 당신 고구마순 김치장사해도 되겠어"

하긴 여름내 두가지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안해줘도 되니 편하기도 합니다

같이살면 닮는다더니 며칠전 울 시동생도 그럽니다

"형수님 진짜 시원한 맛이 나요. 장사해도 되겠어요"

그뿐 아닙니다. 휴가때 집에가면서 꿀식초좀 주세요 오이냉국 해먹게

와 ^^ 해주는 사람도 질리는데 두형제는 오이냉국 싫다는 법이 없습니다

하긴 시장갈수없으니 다른반찬 해줄수도 없으니 싫어도 먹어야할겁니다

이렇게 잠시도 쉴시간을 안주면서 뭐 ^^책안보고 티비본다고 ~~~

자기는 해주는 밥먹고 일만하면 되지만 난 같이 일하고 살림에 울신랑은 택배도 한번도 안보냅니다

어쩌나 밖에나갔다 택비포장시간이 되면 전화해서 빨리 안온다고 잔소리합니다

이틀전 치과좀 갔다 친구만나 시간보내고 들어오는데 울신랑 투덜대는 소리 들립니다

"이 아줌마가 언제와서 택배포장하려구"

내가 자기냐구요. 알아서 다하는데 이렇게 쓸데없는 잔소리까지 한다니까요

그뿐 아닙니다.

15년된 트럭 죽어도 이것은 내차랍니다

이 늙을대로 늙은 트럭이 꿀채밀 끝나고 들어올때쯤부터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어는날 시내나가려다 기절할뻔 햇습니다. 헬리콥터 돌아가는 소리가 나는겁니다

지금것 시간없어 못 고치고있다 어제 꿀 배달가면서 차 맡기고 들어왓습니다

그런데  두형제 벌통 페인트칠하고 손보냐고 요즘 늦은 저녁까지 합니다

저녁무렵 나갔습니다

"어 당신 도망 안갔어. 난 차가 없어 도망간줄 알았지"

그소리에 옆에서 울 시동생 그럽니다

"차 없는것을 보니 마눌 도망간다고하더니 정말로 도망갔다구"

그래서 시동생이 그랬답니다. 차 안밑가고 왔냐구.

으 ^^내 이런 사람이랑 산다니까요

이렇게 정신없는 사람이 기억 안했으면하는것은 또 다 기억을 한다니까요

이런 울신랑 전생에 천년원수 맞지요.

나도 밥하기 싫을때 많고 놀러다니고 싶을때도 있고 예쁘게 화장하고 친구도 만나고 싶다구요

아마도 울신랑에게 나 마눌이 아닌 여자가 아닌 일잘하는 일꾼으로 보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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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아고고 챙피혀 ^^ 11.08.17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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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대충 800년 웬수지간 같습니다. 이생에서 백년해로하고 다음 생에서 백년해로 하시면 천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쯤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지만 농사철에는 온 식구가 들에 나가 삽니다. 학교를 마치면 저 역시도 논에 나가봅니다. 어머님은 하루종일 일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중간에 밥 차려와야지, 저녁이면 또 저녁밥 준비하고 설거지도 도맡아서 하고.... 반면 아버님은 중간중간 쉬면서 막걸리도 마시고 다른 집에 참이 오면 그 집 막걸리도 마시곤 하죠. 제 눈에는 너무 불공평하게 보이더군요. 하루 저녁은 식사를 마친 아버님이 어머님보고 물 가져오라고 하시더군요. 아버님은 막걸리도 마시면서 쉬기도 하는데, 왜 물심부름까지 시키냐고 대들었다가 혼났었습니다.
이제 사장님이 어떻게 변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 중에 여성고객들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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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님의 댓글

가은
작성일
꿀벌집 바깥주인은 간 큰 사람.
앞으로 전기밥솥에 밥 하고 압력밥솥에 했다고 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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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아 글쎄 어제는 일을 마치고 시내에 나갔지요
트럭을 찾으러 갔더니 카센터 주인이 없는거야요~
부부가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이니 아마 밤에도 교회에 간듯합니다
할수없이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먹고  "최종병기 활"이 재미있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마침 상영중인 "활"을 보고 저녁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건기님, 가은님도 "활"보세요~
호랑이 나오는 cg가 좀 너무 서툴긴 하지만 상당히 박진김넘치고 재미있더라니까요
기다리는 "고지전"은 안오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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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핑크님의 댓글

요정핑크
작성일
아씨님.. 어찌 남자들은 하나같이 꼭~ 같은지요.
그나마.. 벌집아저씨께선 칭찬이라도 많이 해 주시니..다행입니다.

근데.. 아씨님의 오이냉국과 고구마줄기 김치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오이냉국이랑.. 시원하고 맛난 고구마순김치
레시피라도 올려주시면... 저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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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남자들이 하나같이 다 똑같다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다만, 남편이 아내에게 아무리 잘해도 아내는 남편에게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채워도 가득 차지 않는 밑빠진 독이 바로 아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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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핑크님, 정말이지 울각시가 고구마순 김치와 오이냉국은 기가막히게 맛있게 합니다
다른 음식도 대체로 잘하는데 재료를 못대줘서 못하지요
그렇잖아도 오늘저녁으로 고구마순김치 국물까지 거덜냈으니 또 해야 할테고 그때는 제가 달라붙어서 자세히 취재? 해볼께요~
경기도가 고향인 울각시 고구마순 김치는 여기와서 처음 먹어봤다는데 이젠 본토박이보다 더 잘담가요
아마 전라도쪽에서 많이 먹는듯....

이루아빠님 말씀에 동감~
술도 안마시지
담배도 안마시지
도박도 안하지
그렇다고 바람을 피우나~~ㅋㅋ
생활기반인 꿀벌까지 잘기르는 남편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텐데 복에 겨운 소리 하는거지요
항상 더 큰 기대와 만족을 가지는 것이니 문제가 되는것이라는거
제가 가끔 마눌한데 그럽니다
"도박꾼 남편을 둔 아내는 남편이 도박만 손을 끊어도 대만족하고 행복해 할것이다"
거기다 담배까지 끊으면 세상을 다 얻은것처럼 기뻐할테고
모든것은 상대적인 것인데 것도 모르는 철모르는 마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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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핑크님의 댓글

요정핑크
작성일
ㅋㅋ 아씨님
이루아빠님과 벌집아저씨께 아무래도 저희가 K.O 패를 당한 듯 한데요.

조금전까진 아씨님 말씀에 100% 동감했는데
두분말씀을 들으니 이말도 왠지 다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제가 황희정승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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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말도 맞고 그말도 맞고....^^
가만 생각해보면 옛날 그 빈턽터리에게 시집온 마눌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생도 참 많이 했어요, 그래도 합심하여 이만큼 일궈놓았으니 요즘 처녀들이 본받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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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술, 담배, 도박 않고 바람 안피는 것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의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단지 기본조건에 불과합니다. 이제 겨우 기본 해놓고 큰소리까지 치시다니....ㅎㅎ
 
술, 담배, 도박, 바람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술 마시고 다른 사람이 괴로워할 정도의 주사만 없으면 용서가 되고, 담배 피고 6시간 동안 다른 사람 근처에 가지 않으면 되고(10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12시간), 도박 하더라도 날밤 새지 않고 본전치기만 하면 되고, 바람피고 들키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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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울 마눌 무서운데...
건기님 말씀이 맞는지 마눌에게 물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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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바람피고 들키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남자들의 착각이죠. 여자의 직감, 특히, 배우자의 직감은 천리길 밖에서도 훤합니다. 여자가 느낌상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그냥 모른척해주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되십니다. 여자는 남자의 아주 미세한 생각과 감정의 변화도 다 캐치합니다. 특히나 남편에 대한 안테나 감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내에게 겉으로 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속마음까지도 아내에게 진실되게 잘하지 않으면 늙어서 고생하기 쉽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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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일찌감치 꼬리내리는게 상책이라는 말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