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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분봉할때 > 자유게시판

지금은 분봉할때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8-24 09:05:14
조회수
2,353

아직 8월인데 아침 저녁으로 풀벌레소리들이 정겹게 들립니다

때만되면 어디서 어떻게 알고 저리 울어대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방송에선 한낮에 덥다고 난리인데 이곳은 선선해서 일하기 정말 좋은 날입니다

비만 안오면 정말 딱인데...

들판엔 나락들이 어느새 이삭이 나와 여물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토닥토닥 고맙다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많은 비를 맞고도 저리 버텨주고 열매를 맺고있으니 말입니다

우리의 로얄제리 작업도  이틀전에 끝을 냈습니다

이젠 눈크게뜨고 부지런히 분봉을 해야할때이기에 더이상 할수가 없습니다

두 형제 날마다 어둡도록 뿌우웅소리내면 기계로 벌통 다듬고 페인트 칠하고 하더니 벌통이 모두 새것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미세한 가루가 눈으로 많이들갔는지 울 신랑은 늘 투투가 되어있습니다

ㅋㅋ 개구리 왕눈이에 나오는 두꺼비 ~~

그렇게 새것이 된 벌통에 벌 옮겨놓고 한통에 두장씩 빼서 또 한통을 만들어 줍니다

그 과정이 무척이나 복잡하지요

새통에 중간을 가로막고 양쪽 벌들이 서로 왕래하지 못하게 개포에 앞핀을 박아줍니다

물론 벌통 쪼개기전에 왕들을 양성해두어야하구요

그렇게 쪼개어놓은지 3~4일 정도 되면 새롭게 만든 처녀왕을 넣어줍니다

강한게 쪼개놓아도 일벌들은 모두 제통으로 돌아가서 아기벌들만 대부분 남게되는데 그래도

이녀석들 자기들 왕이 아니라고 처녀왕을 넣어주면 물어 죽입니다

죽이면 또다시 ~~ 받을때까지 넣어줍니다

사람 마음이야 왕이 없으니 얼른 받아주면 좋겠지만 벌들은 벌들 나름대로 엄마이면서 자기들을

이끌어갈 왕이 바뀌니 배척할수밖에요

보통 3~4일정도면 왕이 없어진것을 일벌들이 안다고 하는데 일주일이 넘어도 죽이는 넘은 계속 죽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처녀왕들은 자리를 잡고 며칠뒤 교미를 합니다

하늘 높이 더 높이 올라 숫벌들을 유혹하지요

그 이유는 이왕이면 더 씩씩하고 좋은 씨앗을 받기위해 하늘 높이 올라 교미를 하는 모양입니다

교미를 햇나 확인하다보면 처녀왕 꼬랑지에 하얗게 작은것이 달려있는 경우가있습니다

그것은 교미를 했으니 곧 산란을 시작하겟단 증거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대부분 이런모습은 어쩌다 한번 보게되고 대부분 작고 홀쭉했던 처녀왕들이 오동통

배를 부풀리고 있으면 우리는 금방 산란할것을 알게 되지요

새로운 통이야 이렇게 왕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원통들이 문제입니다

원통들은 벌들 두장식 빼어냈어도 대부분 다시 돌아온 일벌때문에 강하지요

강한 넘들은 더 왕을 쉽게 받아주지않아 힘이 듭니다

구왕을 죽이고 넣어주지만 이녀석들 무엇을 믿고 넣어주는 왕들을 죽이는지 넘 미울때도 많습니다

처녀왕을 죽이는것은 그래도 덜 억울한데 산란가는 녀석들을 죽이면 정말 밉습니다

가을이  깁어가고 산란할 시간도 없기에 우린 더 애가 타지요

이런 녀석들때문에 왕을 며칠 사이로 나오게 많이 만들어놓기는 하지만

한번에 받아주는 아이들은 뽀뽀라도 해주고 싶을정도로 이쁘답니다

이시간이 지나가면 분봉할 시간도 없으니 일주일 바짝 서둘러야 합니다

다른 분들은 꿀따고 들어와 한여름에 분봉을 대부분 시키는데 우리는 로얄제리를 해야하니

지금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유입시킨 왕들이 일제히 산란을 밀기 시작하면 우리는 한시름 놓습니다

가을 산란 많이 받아야 겨울 월동 든든하게 들어가고 내년봄에도 벌이 좋기 때문입니다

가을 밀원엔 꿀도 유입되고 화분도 많이 들어오는 시기이기에 산란도 끝내주게 가거든요

밀어대는 산란판을 보면 힘들었던것도 한순간에 다 잊게 됩니다

울신랑 올해는 새통에다 동생이 뒷처리 다해다 주니 좋다고 합니다

지난해까진 내가 다해주었는데 ..

분봉하고 산란시작하고 그럼 우리 일도 조금씩 한가해진다는 소리입니다

가끔 한번씩 왕 상태나 산란상태만 봐주면 되거든요

산란을 잘하다가도 왕이 불양인 녀석도 생기고 갑자기 없어진 녀석도 생기니

한번씩 봐주어야 합니다

또한 월동 들어갈정도가 되는지 확인하면서 안되는것은 다시 합처 강하게 만들어주어야하지요

올해는 이 작업때문에 추석이 일찍 들어있어 이벤트 공지도 못올리고 이렇게 지나가고 있네요

언제나 잊지않고 두승산 밑 꿀벌집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고객님들께 감사하단 말씀 올립니다

파란 가을 하늘이 그리운 날입니다. 고객님 가정 모두 파란 하늘처럼  행복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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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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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저는 분봉을 봄에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벌농사도 다 철이 있네요.
분봉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니 또 하나 배웠습니다.
분봉 마무리 잘하시고 그동안 아껴뒀던 여유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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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아주 예전엔 봄에 분봉을 안햇는데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합니다. 꿀따고 들어와 왕이 없어진통에 왕을 사용하기위함도 있고 우리같이 로얄제리하는 사람은 필수이지요
대부분 꿀 채밀 끝난후에 분봉을 많이하지요. 우리야 일벌 부려먹을만큼 부며먹고 가을에 정신없이 하고 있는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