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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외계인이야~~ > 자유게시판

당신은 외계인이야~~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9-27 08:26:58
조회수
2,356

삼일전 대충 가을벌 고르기가 끝이났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끝난것은 아니고 오늘 내일사이에 또 다시 약군은 합치고 상태에따라 손을 봐주어야합니다

벌보는 일은 참으로 끝도 없는 일인것 같습니다

동생보고도 아침 밥 먹으며 그럽니다

"오늘은 놀자. 나도 지친다"

그러곤 다른 봉우들 벌을 보러 간다며 같이 가자하기에

"싫오. 난 구둘장이 더 좋아 쉴수있을때 쉬어야지 그것이 쉬는거야"

그러곤 구둘장하고 친구하면서 나가는 남편보고 그랫습니다

"늦게와."

그랬는데 왠걸요. 휴가온 아들 데리러 나갔다오니 마당에 턱하니 와있습니다

그러곤 점심먹곤 벌보자고 또 불러댑니다

이렇게 벌은 봐줄수록 좋아지니 어쩔수없나 봅니다

아가들도 이렇게까지 봐주지는 못할겁니다

하늘은 파랗고 여기저기서 잠자리들의 사랑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딜가나 두마리가 한몸이되어 다니는 모습이 참 신기합니다

연못가엔 개구리들이 풍덩거리며 우리가 자기들 세상을 침범이라도 한듯 줄행랑을 칩니다

가끔 때를 모르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도 한번씩 들리고

마당에 대추는 색을 곱게 물들이고있는데  옷을 다 입기도전에 우리들 손에 남아나질 못합니다

가을에 대추한주먹씩 따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며칠전 벌보다가 대추 한주먹 따서 먹으니 울신랑 그럽니다

"내가 심은 나무인데"

누가 물어봤냐구요. 그래서 어쩌라는건지

실은 예전에 주머니에 먹고살돈도 없을때 몽땅 털어다 나무를 심은 신랑이 마눌한테 잔소리좀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잔소리에대한 답을 이렇게 제가 뭘 먹을때마다 이런식으로 돌려주나 봅니다

벌보면서 며칠 훈연기해주고 같이 일했는데 로얄제리하면서 시원치않던 팔이 말성을 부립니다

어깨가 넘 아프다고했더니 무슨일을 했다고 엄살이냐고합니다

죽어라 부려먹곤 꼭 가을만되면 저리 말이 바뀝니다

자기가 예전에 이충할때는 지금의 반도 안했는데 하루종일 어깨 아프다고 엄살을 떨었던 기억은

아마 잊었나 봅니다

어제 부왕좀 떠보라고 등을 내밀었더니 부실한 아줌마라는둥 다 되었다는둥

벌침을 맞면 될걸 그런다는 둥 ^^누가 모르나요. 벌침맞으면 넘 아푸니까 그렇지

아침에 밥을 맞나게 먹는 남편에게 한마디 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일년열두달 배한번 안 아풀수가 있어?"

그소리에 웃습니다

"이집으로 이사오곤 한번도 안 아팠지. 아마 난 외계인인가봐"

"아녀 외계인도 그정도 일하면 아포"

"아마 당신은 벌을 너무 많이 쏘여서 안 아푼가봐"

"그러니까 제일 장수하는 직업이 양봉이라잖오"

"암도 제일 안 걸리구"

로얄제리한다고 그 무거운 벌통을 들었다 놨다를 하루종일 하는데 어지간한 어깨가 견뎌내겠냐구요

그런데 요즘 어딜가면 운동하냐고 한답니다

가끔은 두툼한 신랑 팔을 들어보면서 그러지요

"으 이 팔로 한대맞으면 죽겠다"

어제는 동생하고 같이 아래 뽕나무밭을 솎아재내자고 합니다

기언시 그넘의 닭을 뽕잎먹여 키워서 유정란을 먹겟다는 거지요

좀 누워있으려니 메세지가 옵니다

"시원한 것좀 줘"

갔다주니 센스있는 여자는 미리 알아서 갔다주는거라나요.

조금있으니 땀나 죽겠다며 또 뭘 달랍니다

얼른 냉동실에서 딸기꺼내 꿀넣고 믹서기를 돌립니다

그렇게 갈면 딸기 아이스크림처럼 되어 맞나지요

아들넘도 한잔주고 갔다주고 왔는데 또 불러댑니다

카메라 가지고 와. 사진좀 찍으랍니다

나무는 여기저기 누워있고 가기도 불편해죽겠구만

카메라 들고가서 한마디 합니다

"으 김동신 없는데서 살고싶오"

하루도 편하게 쉬게 냅두는 법이 없습니다

어찌나 귀찮게하는지

오늘도 외계인 울 신랑은 밥먹고 외칩니다

"오늘은 무슨 일을 죽일까"

여보야. 일은 많이 죽이고 당신은 죽지 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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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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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아씨님은 양봉을 하시면서 벌에 쏘이지도 않는다는 말씀이네요. 대단하십니다.
벌침의 고통은 잠깐인데 효과는 정말 좋잖아요. 간밤에 후여사가 벌침을 6마리를 놓아 달라고 하더군요. 어깨, 허리, 엉덩이 고관절 부위 5마리를 놓고 일어서려니까 옆에 있던 애들이 한 마리 더 놓아야 된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후여사가 아프다고 방바닥 치는 모습이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엘보든 오십견이든 벌침이 최곱니다.
사장님은 지금쯤 어떤 일을 죽이고 있을까요? 일과의 사투에서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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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어제 오늘 뽕나무밭을 정리했습니다~
뽕나무가 너무 크고 우거져서 거의 2/3를 솎아내고 가지치기도 하고...
나무밑에 공간이 많아 아주 시원합니다
이곳에 울타리를 하고 닭을 키우려고요
무지 무지 맛있는닭과 계란 기대해보세요
아직 닭장도 안지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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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상지(뽕나무 가지)를 달여 마시면 비만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말려뒀다가 약재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땔감으로 생각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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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밭 중앙에 길게 쌓아놨는데 산더미같이 많아서 처치곤란입니다
비만해소에 도움이 된다니 역시 흔한것이 좋은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