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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벌들 > 자유게시판

무서운 벌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10-06 11:06:57
조회수
2,414

온도가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벌 보는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늘 말하지만 본능밖에 없는 녀석들인지라 이때가되면 한방울의 꿀이라도 더 모으려는 욕심때문에

사납게되지요

벌통을 열기라도하면 어찌알고 그렇게 달려드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당에 잔듸도 빛을 잃어가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던 등나무밑이 이젠 추워 피해가게 됩니다

이층으로  군사를 빵빵하게 키워 로얄제리하던 여름과 달리 이제는 축소를 해줄때입니다

그래야 벌들도 서로 뭉쳐 온도를 빼앗기지않기때문이지요

온도를 맞추기위해 몸에 열을 내면 그만큼 빨리 늙기도하구요

그래서 신왕으로 다 넣어주고 시원치않은 녀석들은 제거하고 벌도 월동날정도의 군사가 안되면

합치고 그렇게 긴 시간의 작업이 끝을 향해 갑니다

이층집을 뽐내고있던 벌통은 이제 모두 1층으로 만들고 벌집이 들어있는 이층집을 잘 두어야하는데

아것 둘곳이 마땅치않습니다

DSC00249C.jpg

지난해엔 이층으로 월동을 내서 그런데로 좀 수월했는데 봄에 벌키우기가 번거로워 다시 내렸더니

둘곳이 마땅치않은것이지요

일단은 봉사 가운데 두었는데 그곳에서 꿀냄새와 밀납냄새등이 나니 벌들이 난리굿을 합니다

며칠전 일하다 결국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지요

냄새만 나도 몽땅몰려와 죽을힘을 다해 아우성을 치는데 한통에 구멍이나서 벌들이 드나들었던것이지요

마음은 급한데 이녀석들 이렇게 서성이면 벌통뚜껑 여는순간 달려들어 도봉을 (도둑질) 해가기에

멈출수밖에 없지요

DSC00254C.jpg

한번 그렇게 도봉을하면 그통은 금방 다 먹이를 몽땅 빼앗겨버리게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1층으로 만들고 뚜껑안에 솜도 넣어주고 벌통밖에도 솜으로 쌓아주었지요

아직 한겹의 솜을 더 쌓아두어야하니 일이 끝나려면 좀더 있어야할것 같습니다

로얄제리 끝내고 벌통 모두 갈아내고 색을 칠하던 두형제

신왕 교체때문에 뚜껑색을 다 칠하지못했는데 내일부터는 그 작업을 또한번 해야할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오셨던 울 시숙님 놀러가자고해도 일해야한다고 꼼짝도않는 울 신랑보고

내가 보기엔 그리 급한일 아닌것 같은데...하십니다

하지만 울 신랑에게 제일 급한것은 이일을 빨리 끝내야하늦것이지요

DSC00262C.jpg

갑자기 내려간 온도때문에 벌들도 쪼그라들고 여왕이 산란을 멈추고 몸을 작게 줄여버리면 큰일이거든요

지금 산란을 한참 받아놔야 내년봄에 큰소리칠수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울신랑을 두고 우리끼리  놀러갔다 와야만햇습니다

어제 울신랑 그럽니다

이제 끝이 보이니 마음이 안정이 된다고

오늘도 남은줄 화분떡 더 넣어주는데 차한잔 가져다주러 갔더니 역시나 벌들 아우성입니다

빈통에 떼거지로 달려들고 울신랑 벌들이 싫어하는 목초액을 뿌려보지만 이녀석들의 본능은

막을수가 없습니다

DSC00253C.jpg

참으로 신기한 녀석들입니다

봄에 꿀이 많이들어올때는 꿀이 있어도 한마리도 달려드는 녀석이 없는데 찬바람만 불면

자기들도 월동 들어가야한다는것을 알고 저리 온힘을 다하니 말입니다

하긴 사람도 주머니 든든하면 겨울오는것이 무섭지않듯 벌들도 그렇겠지요

긴 시간 먹을 양식을 조금이라도 더 쌓아두어야 안심이 되겟지요

그러고보면 사람과 벌들은 같은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67639_DSC00263C.jpg
(앗 울시동생 머리는 어디로 간겨 )

요즘 한참 숫벌녀석들 일벌들 등에 떠밀려 밖으로 쫒겨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열심히 일한 일벌들은 긴겨울 맛난 꿀 먹으면서 서로 의지하고 지내겟지만

일않고 양식만 충낸 숫벌은 저리 쫒겨나 결국 죽음을 맞이하겠지요

산다는것이 이렇게 전쟁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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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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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내용상으로는 큰 머슴께서 많은 일을 하고 계신데, 사진상으로는 작은 머슴님만 일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다른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 끝나고 이제 살맛난다고 일년내내 이런 날씨였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양봉인들은 벌써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군요. 꿀벌 월동준비 잘 마무리하시고, 아씨님도 월동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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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일이야 둘이 한몸이되어 해야하니 똑같은 시간을 필요로하지요. 다른것은 울 신랑은 일을 이끌어가는 입장이고 시동생과 전 보조역활이구요. 울 서방님은 사진에 안나오는 더 아랫동에서
벌을 보고있어 사진에 안 나왔네요. 게으른 아짐 마당이 아닌 베란다에서 찍었거든요
지금 벌을 제대로 봐주지않으면 내년이 없기에 중요한 시기이기도하지요. 그래도 파란하늘
시원한 가을날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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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요즘이 제가 가장좋아하는 계절입니다
적당히 선선하고 좀 힘든일을 해도 땀이 안나거든요
진안에 중요한 일이 있어 갔다오니 하루가 또가고...
아직은 밝힐수 없지만 좋은 꿈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니 기대했던 일이 될것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