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요즘 아이들은 이다음에~~~ > 자유게시판

요즘 아이들은 이다음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11-07 12:28:38
조회수
2,040

부지런한 강아지 코 멀쩡한 날 없다고 아마도 울 신랑을 두고한 말은 아닐런지

닭 대충 키우면될걸 꼭 저렇게까지해야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쫑알대는 마눌보고 울 신랑 한마디 날린다

"당신 나 계란 두개먹을때 한개만 먹어"

"치~ 한개두 안먹을겨. 계란을 얼마나 먹는다고. 들어간 돈으로 죽을때까지 사먹어도 다 못먹겠다"

꼽꼽쟁이 울신랑 무슨일을 하던 대충하는법은 없다

물론 자기한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것만

어제 일하면서 그런다

"옛날에 자재 사다놓으니 이렇게 잘 써먹잖오"

예전에 벌 월동준비할때 써먹던것인데 그동안 뽕나무밭 한귀퉁이를 자리잡고 보잘거 없는 모습으로

있었던것이다

참^^나 넘 어이없어 더 어이없는 소리를 날린다

"나도 미리 신랑 대여섯명 사다놔야겠다. 때에맞춰 써먹게"

그소리에 울신랑 뻥해서 처다보곤 아무말도 못한다

"넘 세게 날렸나보네"

"어이없어 할말이 없네"

점심대신 포도를 먹으면서  울신랑 그런다

"요즘은 먹을것이 넘 많아서"

"먹을것이 뭐가 많오 . 없구만"

"먹을것이 많으니까 감도 대추도 안따먹지"

그렇긴하다. 하지만 울막둥이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들어오니 따먹을시간도 없지싶다

"우리땐 감이 어딨어. 고구마고 뭐고 먹을것만 있으면 정신없었는데"

그렇다

나만해도 어린시절 계절따라 다른 추억이있어 그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봄이되면 찔레한주먹꺾어 먹고 입주위가 꺼멓게 물들은줄도 모르고 오디를 따먹기도했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수영하고 고기잡는다고 고무신 두짝들고 다리가 아프도록 송사리떼 쫒아다녔다

그뿐이랴 초가을이면 새콤달콤한 머루를 얼마나 먹었던가

집에가던길에 외무하나 뽑아서 풀에 쓱쓱 흙닭곤 껍질 돌돌 까서 먹던 그맛

떨어진 알밤을 가방한가득 주워서 퉤퉤거리며 까먹던 그시절

한들한들 금방이라도 부러질것같은 잣나무에 올라가 잣송이 따서 던지고

그 잣을 칡넝쿨 끊어서 묶어가지고 가려고하면 잣송이가 이탈해서 손과 온몸에 찐득한 송진이묻어

그것 지우려고 귀한 석유로  닭아내고나면 온몸에서 석유냄새가 진동을 했었는데

휘엉청 밝은 달님이 산넘어로 넘어가도록 밤새도록 뛰어놀기도하고

가끔은 그런 우리들 혼내주려고 대문을 걸어잠궈 닭이 알나던 벼집더미에서 웅쿠리고 자면서도

무엇이 그리도 좋았던지 친구들과 킥킥거리기도했다

겨울이면 썰매놀이와 고드름들고 칼싸움은 얼마나 많이했었나

그뿐이랴 토끼몰이에 죄없는 토끼들 추운겨울날 달음질은 얼마나 시켰던지

그렇게 근심걱정없이 지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힘들땐 그 추억들이 때론 버팀목이 되어주기도하는데

요즘 우리 아이들은 이다음에 과연 무슨 추억을 떠올릴수 있을지~~~

 

본문

댓글목록

profile_image

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이 글 혹시 대필인가요? 사장님의 어린시절을 아씨님이 대필 하신 것같은데요. 머스마들이 저렇게 놀고 가스나들은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뭐 이런거 나와야 되는데....
요즘 애들은 나중에 뭐라고 할까요. 가족 외식 갔다가 밥은 대충 먹고 닌텐도 했던 이야기, 메이플스토리 등등이겠죠. 자연과 가까이 지내고 땀을 흘리는 놀이를 많이 해야 하는데, 하나같이 피씨앞에서 죽치거나 휴대폰 만지작 거리고 있네요.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아뇨, 이거 울 마눌의 소싯적이야기랍니다~ㅋㅋ
가평하고도 엄청 산골짜기에서 살았대요.
박정희때 너무 외진산골사람들을 공비? 안전문제로 쫓아내는 바람에 성남으로 왔다고 하네요
요즘 울 막내보면 정말 컴외엔 놀이가 없으니 큰일입니다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ㅋㅋ 공기놀이 고무줄놀이는  우리따라올사람 없을정도로 서수중 선수였지요
그땐 모든 운동과 놀이뿐 아니라 공부까지도 우리 여자 오인방이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애들은 이다음에 어떤 게임했나 그것 이야기할까요? 에구구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