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마눌 걱정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11-14 17:06:56
- 조회수
- 1,938
오늘아침 울신랑 차 수리해야한다며 맡기고 트럭가지고 갈곳이있다고 같이 가자고 합니다
기술센타에서 공모하나 참여하라고해서 어젯밤부터 붙들고있는데 몸따로 정신따로 집중이되질않아
오늘하려고 마음먹었더니 새벽부터 빨리 보내라고 합니다
정리가 안돼 죽을맛인데 울신랑은 옆에서 더 정신 사납게 합니다
빨리 가자고~~~
무슨 배짱으로 안하고 있냐는둥
아침에 눈뜨니 까치울어대고 작은 새들 울음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하루 일과가 좋을듯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빨갛게 익은 감을 보고 요녀석들 아침식사하러 왔던 모양입니다
결국 정리가 안되어 차 수리점까지 따라가서 트럭주곤 택시타고 오려고 했습니다
몇년만에 타본 택시인지 기억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님 왜그리도 멋진겁니까?
인상도 좋고 어느 가수를 닮았더군요
내가 운전하고 다닐땐 몰랐는데 아직까지 고운 단풍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승산 자락도 한번 처다보며 오니 더 좋습니다
예전엔 우리동네 들어오면 택시비 배로 받았는데 지금은 그렇지않더군요
집에와서 다시 컴하고 씨름하고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울 신랑입니다
왜?
"잘 들어갔어?"
"어 택시타고오면 금방인데 뭐. 오천원 받더만"
"하도 세상이 험해서 늙은 마눌이라도 걱정돼서"
"아고고 돈이나 붙여놓으면 잡아가려나 이제 누가 안잡아 가거든"
그소리에 울신랑 그런가 하면서 웃습니다
다른사람들한테는 늙어가는 중년의 여인일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남편한테는
누가 잡아갈까 염려되는 이쁜 마눌인가 봅니다
본문
다음글 오늘 받으실 분 입니다. 11.11.15
이전글 오늘 받으실 분 입니다. 11.11.11
댓글목록
김주형님의 댓글
공모는 잘내셧는지요~
제가 한창바쁘실때 문의전화 해버렸지요~
그럼에도 오히려 말동무가 되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이건기님의 댓글
예전에 6시내고향에서 보니까 걱정 많이 되시겠던데요. 공모작품 대박 기대하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그나마 요즘은 살이 좀 붙어서 덜하지만 집에 가는중에 혹시 택시기사의 입바람에 날아가지 않을까봐 걱정하는것이라니까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남들이 보면 돌맹이 맞아요. 갸날푼것도 지난해로 졸업했구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