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데이트 비용 주세요 > 자유게시판

데이트 비용 주세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12-05 16:23:11
조회수
2,260

나 ^^참 오래살도 않았는데 별일을 다봅니다.

울 막둥이넘 고 2 공부는 않고 매일 인터넷하면서 키득키득거리고 늦은밤 전화기 붙들고

누군가 매일 통화를 합니다

어느땐 청춘사업이 잘 안되는지 인상 구기고 있기도하고

잠안자고 공부에 매달려도 부족한 시간을 그리보내는것을 보고 참고 또 참다가 한마디 합니다

"고2짜리가 그것도 오밤중에 전화붙들고 사는 가시나가 제정신이겠냐구 안봐도 뻔하다고"

그랬더니 보도않고 그런소리를 한다며 반격을

우리땐 남자친구 사귀는것을 누가 알까봐 쉬쉬했는데 요즘 애들은 내놓고 저러니

1년 열두달 용돈타령 없던 녀석이 갑자기 통장에 용돈을 넣어달라고 합니다.

무슨일인가 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옷이란 옷을 다 꺼내 방바닥으로 하나해놓고 입을것이 없다며 옷을 사달랍니다

학생이 교복있음 되지 뭔 옷이 필요하냐고 ~~

그러던 어느날  자장면 한그릇 먹고 들어오는데 갑자기 김해를 간다며 차비를 달랍니다

무슨소리냐고 물으니 여자친구 만나러 간다네요.

이것 저것 묻는 아빠한테 왜 자꾸 묻냐고하니 울신랑 하는소리

"야 임마. 내가 사정을 알아야 차비를 주던지 말던지하지. "

그소리에 술술 붑니다.

매일 전화붙들고 살기에 당연 정읍에 사는 학생인줄 알앗더니 이것이 뭔일이란가

김해사는 아이고 자기보다 연상인 대학 1학년에 부산대를 다니고 있답니다.

나는 아들넘 데이트하라고  돈 못주니 아빠한테 타던지 말던지 하라고하니

"아빠가 나 어렸을때 여자친구 사귀면 데이트비용 준다고 약속했어요"

자기들한테 이익되는 말은 잘도 기억하고 있나 봅니다.

아빠는 그런말 한 기억도 없다는데..

잠자기전 내일 첫차타고 나갈거니까  그런줄 알라던 막둥이녀석은 새벽에 집을 나섭니다

학교갈때는 깨워야나 일어나는 넘이 그 새벽에 일찍일어나 단장하고 나가는것을보니

역쉬나 여자의 힘은 대단합니다

김해인지 부산인지 여기서 거기가 어디라고 간다는건지~~

다음날 큰일났다며 타고오려고했던 차가 매진되어 못가고 있다고 연락이 옵니다

머리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납니다

광주는 남부권이고 전주는 북도권이니 늦게까지 차가 있을거라고 알아보라고했더니 다행 탈수있을것

같다고~~~

어딜가면 돌아올 차부터 예매하는거라고 알려주곤 기다리니 늦은밤 데릴러 나오라고 전화가 옵니다

아들넘을 태우고 오는데 가슴 밑다박에서 자꾸 뭔가 꿈틀거립니다

그 꿈틀거리는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겟습니다

아직 어린학생인데 저러는것을보니 염려도 되고 벌써 커서 저러나 싶기도하고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 누나가 엄마 갔다드리라고 사줬어요. " 하면서 경주빵을 줍니다

어이없기도하고 기도 안찹니다

그빵이 입으로 들어가질 않습니다.

자기는 차비만 가지고가고 데이트 비용은 누나가 다 써서 누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에

한대 쥐어박고 싶어 혼났습니다

울 아버지 딸 넷 어디서 선자리가 들어오면 아빠선에서 다 커트시킨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빵을 먹으면서 울 신랑 아들넘 몇 더있으면 전국에서 유명한것 다 먹겠구만하기에

데이트 비용 준것으로 사먹으라며 아들넘한테 돌아가야할 퉁명스런 말한마디가 남편한테 날아갑니다

지난주 교회 전도회가있어 손님 대접할 만두를 만들다 그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집사님도 그런다고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부산으로 대학을 가서 갈때마다 차비를 준다고

나만 기분이 묘한가 싶어 물으니 어쩔수 없다고 그래도 부모한테 여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말하고가니

안줄수도 없답니다

가면 어디서 자고 오냐고 물으니 여자친구 언니의 남자친구네 집에서 자고 그사람이 밥도 사줘도

먹고 그런다고 빠짐없이 이야기를 해준답니다

아들 여자친구하고 전화를해서 당신 아들하고 결혼할거냐고 물으면 네~~~한답니다

다른 사람 사귀어보고 더 좋은 사람 있으면 그사람하고 결혼해야지하면

싫어요~~ 한다고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울 아들넘이 뻔뻔하다 생각했는데 뻔뻔한것이 아니라 요즘 애들의 기본이 그런가봅니다

어찌되었건 누나인지 여자친구인지 만나고와서 자기도 부산대를 가던지 경남대를 갈거라고

공부하는 시늉이라도하니 그냥 볼수밖에요

공부 안하던넘이 여자친구 만나기위해 공부 비슷한것이라도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도하구요

어제하는소리

"나 다음주에 누나 만나러 갈거에요"

다음주 놀토이니 갈 모양입니다

자주간다고하니 한달되었는데 뭐가 자주냐고 합ㅁ니다

하긴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보고싶은것이 당연한것이겠지요

그런데 엄마는 자꾸 심사가 뒤틀리니 내가 잘못된것일까요?

이상합니다. 나보다 어리거나 동갑인 남자는 남자로도 안보이던데

요즘은 연하 남자를 많이 만난다고하더니 연하도 남자로 보이나 봅니다

어찌되엇거나 참으로 부모노릇하기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아이들 나이먹으면서 부모의 역활도 더 어려워지는것 같습니다

 

 

 

본문

이전글 시간보내기 좋은곳~ 11.12.05

댓글목록

profile_image

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부산대라면 제 관할인데 그런 로맨틱한 사연이 있었군요. 반대를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니 방향만 잘 잡아주시면 되겠지요. 막내는 부산으로 유학 보내야 되겠네요. 축하합니다.
서울대 여학생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ㅎㅎ
profile_image

가은님의 댓글

가은
작성일
개구리 잡고 놀던 영섭이가 벌써 여친이라니 것도 동갑도 아니고 연상의 여인이라니....ㅋ 
아씨 님 죽 쒀서 개 주게 생겼습니다.ㅋㅋ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ㅎㅎ 이번주 부산간다고 차비 주라고 합니다. 안줄것같으니 시험 잘보면 주라고~~~
누나때문에 공부를 한다나요 어쩐다나요. 참말로 주먹이 근질거립니다
반대한다고 될일도 아닌것같고 누구나 다 겪는일이니 겪어봐야겟지요
건기님 부산대로 보내면 군기좀 제대로 잡아주세요. ㅎㅎ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ㅎㅎ 가은님 그러게 말입니다. 지렁이 콩벌레  청개구리가 친구였는데 어느새 그렇게 세월이 흘렀나봅니다.
죽도 아니고 기름 잘잘흐르는 밥해서 빼앗기는 기분입니다 ㅎㅎㅎ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어제 영섭이란놈 시험보고 와서 50점대맞던 영어점수가 80점대로 올랐다고 싱글벙글 하는군요.
이녀석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잘하는데 아직도 공부하는 시간보다 게임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워낙 공부를 안해서 전 그냥 포기하고 공부하라는 소리를 안하거든요~
누구를 사귀건 인연대로 될테니 전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저도 왜 목표가 부산대냐? 이왕이면 서울대로 하지 그랬더니 부산대도 세다나 뭐라나~
profile_image

아들님의 댓글

아들
작성일
어딜 형한테 검사도 안받고 맘대로 여자를 고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