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발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12-25 23:54:16
- 조회수
- 2,361
무엇하나 뚜렷하게 잘난것 없다 생각하고 산 사람입니다
다른사람처럼 노래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춤을 잘 추는것도 아닌
가끔 신께선 무얼믿고 날 이세상에 내보내셨나?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습니다
학창시절엔 다른사람보다 뜀박질을 잘해서 달리기 선수를 해보긴했지만 살면서 이것은
특별하게 내세울것도 못되었습니다
중학교때 신발좀 사려면 엄마는 늘 그러셨어요
소도둑마냥 발만 크다고~~
그래서 난 내발이 정말 엄청나게 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보니 내발은 큰편도 아니었습니다
235사이즈는 아주 보통이었는데 왜 엄마는 늘 그렇게 말해서 어디가서 발 한번 편하게 못내빌게
하셨는지 모르겟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약점으로만 알고 살았던 손발
어느날 몇년전에 알게된 후배가 집에왔습니다
차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후배하는소리
"언니 언니는 손에 복이 잔뜩 들었우. "
전 농담인줄 알앗습니다
그런데 자꾸 보면서 그럽니다. 이렇게 손에 복이 붙은 사람은 처음 봤다구
그소리 들으면서 평생 못생겼다고 생각한 손한테 살짝 미안해졌습니다
사는것 참 신기합니다
얼마전 1박2일로 워크샵을 가게되었습니다
교육받고 맛난 회도 먹고 저녁에 씻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갑자기 제발을 보고 놀랍니다
그래서 얼른 발을 감추고 그랫지요.
"생각처럼 발 안커요. 볼이 넓어서 그렇지"
"아니요.조샘 발에 복이 잔뜩 붙었어요. 이런발 처음봐요"
그러더니 다시 손을 보면서 그럽니다
조샘은 손과 발에 복이 잔뜩 들었다고~~
발목과 손목이 오목오목 복이 붙었다는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들어오자 그사람한테도 내 손과 발을 보라고 합니다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네요
평생 마음놓고 내밀어도 못보던 손발이 올해는 아주 호강을 합니다
체구에비해 손목과 발목이 굵은편이어서 그것이 늘 불만이었는데
그런소리 듣고보니 그런데로 이뻐보입니다
ㅎㅎ 그래서 세상은 보는 눈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가 봅니다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복손 복발 많이 이뻐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아씨님은 마음씨가 더 복스러운 것같아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울 시댁식구들 손과 발은 특이해요. 두꺼비과 팔목 발목또한 어마어마해요
운영자님의 댓글
서방덕으로 산다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