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사먹은 10만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1-06 14:53:12
- 조회수
- 2,084
웬수놈의 눈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옵니다
겨울만 되었다하면 온통 흰눈으로 덮여 녹기전에 오고 또오고
아이들 학교 태워다주는것도 목숨걸고 갔다와야 합니다
어제 운동끝날즈음에 문자에 전화에 계속 울려댑니다
"많이 바쁘셨나봐요"
전날 눈때문에 교육을 빼먹었더니 첫마디가~~
정읍시 단풍미인몰인 쇼핑몰이 오픈되기전 관리자 교육을 받아야하기에 할수없이 가겠다 약속
마눌 태워다줬던 울신랑도 시청이며 여기저기 들렸다가 주차장에 와 있다고 메세지가 울린다
내려가서 교육때문에 집에 갔다오면 늦을것같아 자장면이나 한그릇 먹자고했다
울신랑 그리 좋아하는 자장면을 왠일로 먹기싫다고한다
그래도~~
잘 먹고 나와 좌회전을 하는순간
앗 ~~~ 저차가 왜저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소리에 울신랑 "내가 잘못했지. 좌회전하는곳이 아닌데"
정신없이 달려오던 차엔 인상찌그린 여자분
울신랑 나가더니 일단 차부터 빼라하고 다시온다
내려서보니 머리카락보다 가늘게 눈크게뜨고 봐야 보일정도의 작은 색이 벗겨졌다
좌회전하려고 한참 디민차를 보도않고 있는대로 속도를 내서 달려왔는데 그만하길 얼마나 다행이던지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사람 요즘 기억력도 안좋은데 순간 딸아이 친구이름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것도 초등학교 옆동네에서 살다가 이사간 울신랑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
그엄마도 차에탄 내 얼굴을 봤는지 내린후 고개를 돌리지않고 울신랑하고만 이야기를 한다
누구엄마지~~~~하자 할수없이 고개를 돌리며 언니~~그대로네 하면서 말을 건넨다
울신랑 오만원주면 되겟냐고하자 얼마전에 해봤는데 더 들더라고
그럼 십만원이면 되겠어요. 보험처리해달라면 해주고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하니
십만원만 주라고한다
으~~~아까버라
새차도 아니고 앞문짝도 박았던지 바꾼흔적도있고 도색도 했고
왜 ^^내눈엔 그런것만 보이는거야. 잘못한것은 어쩌구
눈깜짝할사이 십만원짜리 떡을 사먹은것이 아까우니 그런것만 보이나보다.
울신랑이 그런곳에서 좌회전할사람도 아닌데 우째
자장면 먹기 싫다고할때 다른것을 먹었으면~~~ 쓸때없는 생각을 해본다
교육끝나고 회의하고 밤에 집에돌아와 울신랑한테 한마디
"나같음 그냥 가라고 하는데"
"그냥 보내면 안되지 당연 그정도는 줘야해"
"정말 ? 난 옛날에 신호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사람이 뒤에서 박았는데 엄마가 아파서 가다가 그랬다고
해서 그냥 가라고 했는데"
또한번은 완전 초보인지 시동걸고는 얌전하게 주차해있는 내 차를 와서 뽀뽀했을때도
그냥 보내줬는데"
그소리듣고 울 신랑 아무소리도 않는다
머리카락보다 가늘게 지우면 지워질것같은 색이 살짝 벗겨졌다고
십만원씩이나 드는지는 몰랐다
"그러고보면 난 너무 착한가봐. 아님 바보이거나"
그런데 내차가 자가용이거나 새차였으면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되었거나 떡사먹은 십만원이 넘 아까워~~~잉
새해 액땜을 이렇게 했습니다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9년 전의 일입니다. 딸애가 아프다고 병원에 데려가려고 퇴근길을 서둘렀습니다. 딸애가 있는 처이모댁에 거의 도착해서 대로변에서 우회전을 하려는데 앞에서 차 2대가 급정거를 하기에 저도 급정거를 했죠. 그런데 뒤에서 내차를 꽝하고 들이받더군요. 내려보니 뒷차가 제차 뒷범퍼를 올라탄 흔적이 보이더군요. 뒷차는 본넷이 살짝 들렸고요. 외형상 깨진 곳은 없고, 병원에 가는 것이 급선무라 그냥 보내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분이 색깔이 자꾸 변하더군요. 새 범퍼로 바꿀 기회였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운영자님의 댓글
당연히 범퍼는 바꿔야하는데 오히려 범퍼만 버렷으니 생돈들여서 갈아야되는군요
건기님 차 받은사람은 횡재한거고 저는 액땜 제대로했습니다
올 한해 사고없이 넉넉히 보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