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청스럽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1-12 08:30:18
- 조회수
- 2,159
어제도 한차례 무섭도록 내리던 눈이 잠시 겁만 잔뜩주곤 그쳤습니다
창문내다보고 울신랑이랑 서로 큰일났다소리를 하게 만들곤 언제그랬냐는듯 해가 쏘옥 나와 버렸습니다
여길처다봐도 흰세상 사방 둘러봐도 모두가 흰세상입니다
정읍 겨울 모습은 늘 꽃피는 시기가 올때까지 이렇습니다
일요일 세식구 늘어져있는데 막둥이 핸폰이 울립니다
"얼마까지 해주나요"
"고등학생도 주나요"
전화를 끊은 막둥이한테 무슨 전화인데 그렇게 묻냐고하자
대출해준다고해서 고등학생도 주냐고했더니 무슨 고등학생 목소리가 그리 성숙하냐며
고등학생은 대출 안해준다고 하면서 다시는 전화 안한다고 하더랍니다
그소리에 얼마나 웃었나 모릅니다
어제 친구들하고 점심먹으면서 어떤 보이스핑녀석이 하루에 세번을 전화하더라며
요즘은 보이스피싱 전화도 친절하게 받아야한다고 합니다
특히 상호를 달고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더 조심해야한답니다
안그러면 그 상호앞으로 피자 10 치킨 20마리 이런식으로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론 전화받을때 상호말하는것도 힘들어지는 세상이될까 걱정입니다
이친구 그러면서 하는소리
이 보이스피싱 녀석이 전화를 해서 처음엔 그냥 얌전하게 받고 끊었는데
두번째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기에 육두문자를 날렸답니다
그랫더니 그쪽에서 이 종간나세끼하더랍니다 그소리에 너무 놀라서 수화기를 내던졌다고
세번째 또 같은 목소리 이번엔 그랬답니다
"제 목소리 아시지요?"
그랫더니 그쪽에서도 웃으며 끊더라며 징그러 죽겠다고
전화번호 바꿨더니 알려지지않았는지 그런전화 안와서 살겠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전화만 문제는 아닙니다
얼마전 계약기간이 훨넘은 핸폰 반터치 식이라 가방에 넣으면 지혼자 알아서 잠자고
주머니속에서도 알아서 휴식을 취하는 별로 값어치없는 녀석이었습니다
덕분에 전화기는 장식품으로 가지고 다니냐고 가끔 울신랑의 고운 목소리를 듣게해주던 녀석이지요
그런 녀석이 뭐가 좋다고 계약끝나고도 1년을 넘게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계약기간 말료되기전 몇달전부터 KT에서 걸려오는 전화소리에 치를 떨게합니다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좋은 스마트폰을 공짜로 준다는 소리이지요
스팸으로 해놓아도 소용없습니다. 일반전화로 왔다 핸폰으로 왔다 스스로 바꿔가면서
또한 전화번호도 바꿔가면서 그렇게 오는데 전화기 정이 똑 떨어지게 합니다
신경 잔뜩쓰고 운전하는중에 울려 힘들게 주머니에서 꺼내 받으면 고객님~~~
제 사고방식은 이렇습니다
텔레비전이 구식이면 어때 화면나오고 목소리 들을수있으면 되지
전화기 아무리 좋다고 새로운것 선전해도 그것 가지고 싶다 이런마음이 없습니다
오는 전화 받을수있으면 되고 할수있으면 되고 문자만 보낼수있으면 그만입니다
다른사람들은 좋은차를 보면 사고싶다고하던데 전 그냥 굴러만 가면 됩니다
나 급할때 타고나가 볼일만 볼수있으면되지 더한 욕심은 없지요
그런데 하루에서 수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핸폰을 바꾸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더군요
울신랑 이왕 바꾸는것 어떤놈으로 바꾸지 그런것으로 바꾸었냐고하지만 그만하면 욕심없습니다
그렇게 핸폰을 새로 바꾼후에도 서너번 더 전화는 계속왔습니다
그러다 어느날부터 내핸폰 바꾸었다고 입력이 되었는지 정말 한통화도 안옵니다
그전만 안와도 살것같습니다 무거운 짐을 떼어버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고객 전화인줄알고 부재중 전화 걸어보면 헉소리나게했던 전화
이렇게 머리가 흔들리도록 받은 KT 전화가 내겐 보이스피싱보다 더 시달렸던 전화입니다
이런 전화 정말 징그럽습니다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고릴라는 휴대폰을 미워한다고 하더군요. 핸드폰에 아주 소량으로 들어가는 광물이 고릴라 서식지에 매장이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핸드폰을 자주 바꿀수록 고릴라의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얘기지요. 고릴라가 멸종되고 나면 다음은 인간의 차례가 아닐런지..
운영자님의 댓글
그 여걸이 보통내기가 아닌데 된통 당한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