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영양사
- 작성자
- 이루아빠
- 등록일
- 2012-01-13 13:12:58
- 조회수
- 2,058
회사 식당의 영양사 아주머니, 어린이집에 다니는 울 딸내미와 같은반 자녀가 있으셔서 출퇴근시에
종종 인사하게 되고, 회사에서도 배식받을 때 아무래도 서비스가 좀 좋아지더군요. 그런데, 요즘
조금 저에게 잘해주시는 정도가 조금 지나친듯 해서 난감하였습니다.
오후에 출출해서 라면 한그릇 끓여달라고 했는데, 보통 한그릇에 1500원에서 2000원 정도 받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돈을 안받으시더군요. 라면은 쎄고 쎘으니 그냥 와서 드시면 된다고.. 조금 찜찜했습니다.
다음부터 라면 먹으러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더군요.
어제 아침 출근하면서 식당에 들어서 아침을 먹는데 계산을 하려하니 안받더군요. 반찬도 별로 없으니
안내도 되신다고. 저녁에 또 먹으러 갔는데, 식권을 열개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식권을 주시면서 한개를
덤(?)으로 주시더군요. 그냥 써도 되는 식권이라시면서.. 덤으로 받은 식권을 식권함 속에 넣고 밥을 먹으면서
영 찜찜하더군요. 밥을 다 먹고 나서 식권 2장을 뜯어서 식권함에 넣고 나왔습니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반찬을 추가 서비스나 계란 후라이 하나 더 주는 정도는 선의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식권까지 안내고
먹는 것은 결국에 그렇게 빠진 식대를 나중에 다른 직원들이 어떻게든 부담해야 되는 셈이니까요. 식비
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있죠.
제가 느꼈던 것은...그 아주머니가 "우리와 남"의 구분 관념이 많으신 분 같았습니다. 같은 무리라고
생각되면 무지 잘해주려는 정서... 그런데 그런 지나친 혜택(?)이 결국은 남의 피해를 불러온다라는 것을
알기에 고마움보다는 불편함과 실망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 뿌리깊은 이타 구분 정서는 과연 언제쯤 사라질까요...? 저는 그게 참 마음에 안 듭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걸 깨우치고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않습니다
대부분이 정에 끌리고 얽메여서 그 뒤는 구태어 생각할필요를 느끼지 못하니까요
뭐 그래서 대단히 이익보는 집단도 있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줄것은 줘야하고
나에게 이익이 되더라도 거절할것은 거절할줄 아는사람이 되기는 쉽지않습니다
그분의 선의가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의 사고방식일테니 너무 많은것을 기대하시지않는게 건강에 이로울듯하네요~
이건기님의 댓글
근래 관심은 벌침카페, 약초카페, 귀농카페 등에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귀농카페 오프라인 모임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잡다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얘기나눌 수가 있으니 한결 편안합니다. 물론 그러한 공간에서도 혈연, 지연, 학연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