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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의 매력 > 자유게시판

침의 매력

작성자
이루아빠
등록일
2012-01-27 11:24:15
조회수
2,376

설연휴 첫날에 손님가족이 왔는데 그집 아이가 결막염 초기였습니다. 점심 먹고 병원 갔다가 다시 와서 저녁에 갔는데

다음날 저희 세째가 옮았나보더군요. 눈이 뻘겋게 충혈되고. 예전에 둘째가 결막염이 있어서 뜸사랑 봉사실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내정혈(두번째 발가락과 세번째 발가락 사이 움푹 파인 곳)에 침을 놓고 드라마틱하게

완치되는 것을 본 적이 있죠. 그걸 컨닝해서 저도 세째에게 똑같은 혈에 침을 놓고 20분 정도 유침시켰고,

몇 시간 지나니 다시 맑고 하얀 눈동자로 돌아오더군요. 뿌듯했죠. 집사람도 침의 위력에 다시 놀라고.

 

설 연휴 월, 화요일 강추위에 야외 놀이를 몇시간씩 했더니 다들 감기 기운이 돌았는데 세째가 기침을

심하게 하고 콧물도 수돗물 틀어넣은 것처럼 하고, 열도 올라가더군요.  낮에 베이비시터에서 프로폴리스

먹이라고 하고, 저녁에 퇴근했는데 차도는 없고, 우선, 몇일 동안 안 뜬 신주혈(흉추 3번과 4번 사이)에 뜸을

스무장 정도 뜨고, 뜸만 가지고는 안될 듯 하여, 침도 놓기로 했습니다. 다른 분께 침 맞으러 가기보다는

이제 제가 직접 침을 놔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침할아버지가 주로 사용했던 공손/내관 혈(팔맥교회혈 중의 하나)은 아프기도 하고, 두번째, 세번째의 효과가 첫번째만 못한 것을 봤기에, 이번에도 그분 만나면, 보나마나 또 그 혈에 놓을 거고, 차도는 예전만큼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어, 그러면 어느 혈을 써볼까 고민하다가 제가  저에게 자주 써봤고 효과도 좋은 종아리쪽의 족태음비경의 누곡과 지기 근방에 각각 한방씩 얕게 꽂고 유침을 20분 가량 했는데, 갈수록 침 놓는 스킬도 좋아지는지 아이가 울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분해지더군요. 제가 저를 같은 혈에 테스트해보면 기혈순환이 잘되서 기분도 무척 좋아지는데 아마도 제 아이도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암튼, 그리고 잤는데 밤새 기침도 안하고, 아침에 보니 열도 다 내려가고

기침만 간간히 하고 많이 좋아졌더군요. 어제 아이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병원 데려가야겠다는 베이비시터도 아침에 아이 보더니 좋아졌다고 하네요.

 

간간히 써먹는 침의 위력은 참 놀랍습니다. 특히, 침과 뜸을 같이 쓰면 그 효과가 배가되는 듯 합니다. 병치유는 자체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침뜸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는 것은 그 다음인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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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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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이처럼 빠른 시간에 침을 배워 활용하시다니 놀랍습니다
침술이 쉬운것인지...통찰력이 뛰어난 이루아빠님이기에 가능하신거겠지요
저는 잠이 부족하면 눈이 빨개져서 마눌한테 핀잔을 듣는데 결막염이라면 프로폴리스를 희석한 물로 씻거나 로얄제리를 넣지요
확실히 먹는것보다는 빠릅니다
그러나 더욱 다양하고 쉽게 활용할수 있는 침술은 한수 위로 생각되네요
부럽기도 하고.....
침술이 자체면역력을 증가시킨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대체요법센터를 만들면 실력있는 벌침사와 침술사도 초빙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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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생업과 육아에 바빠 침공부를 중단한지 꽤 되었는데 주변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침입니다. 기초적인 침술은 3개월 정도만 집중해서 공부해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고급침술은 물론 한도 끝도 없죠. 하지만 왠만한 생활침술은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몸의 혈자리라는 것이 디지탈식으로 띠엄띠엄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분포의 많고 적음이 차이가 있을 뿐 다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 혈도 궁극에는 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거죠. 요즘에 침술에 쓰이는 침은 굵기가 0.2mm~0.3mm 이고, 진피층을 빠르게 관통하면 찔렀는지 잘 모를 정도로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친숙해지면 그다음부터는 쉬워지죠. 제대로 알고 쓸 줄 알면 침술은 부작용 제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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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벌침도 좋지요. 오늘 아침에도 직장에서 퇴직하신 분이 전화가 왔습니다. 직장마라톤클럽 달리기훈련이 있는 날인데, 아침식사하고 벌침을 맞겠다는 의도입니다. 그 분은 백회, 전정, 상성에 직침을 한 번씩 맞는데, 예전에는 술만 몇 잔 들어가면 잠을 자고 기억을 못했는데, 요즘은 웬만하게 술을 먹어도 잠도 자지않고 기억도 생생하게 잘 합니다. 모두 술을 좋아하다보니 알콜성치매가 있어서 필름 끊기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요즘은 대부분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을 한답니다.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좋다는 뜻이겠지요.
침도 구해서 벌침을 무서워하는 애들한테 시도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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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퇴직하신 분까지 벌침맞으려 연락주시다니...
직장에 벌침시술실을 설치해야 하는것아닌지모르겠습니다~
벌침 배워놓으면 노후대비로도 좋을것같아요
침도 그렇고요.
돌팔이들이 시비를 걸수없게 대체요법으로 합법화되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