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평온한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9-20 11:08:15
- 조회수
- 2,407
새벽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밤새 여름이 다시오는지 후덕지근해 잠 못이루고 이리저리 뒹굴다 아침을 맞이한것
같은데, 바람 소리가 자장가처럼 느껴집니다.
모두가 제 자리로 돌아간 지금
바람은 점점 세차게 불어대고 창문 넘어 들려오는 저 소리는 거센 바람을 못이겨
나락들이 서로 힘을모아 버팅기려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사그락 사그락.
밖에 나가보니, 파란 하늘의 두둥실 뭉개구름 떠있고,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되는
강아지들은 이리저리 잔듸밭을 뛰어다니고 약한 몸을 가누던 대추나무가
바람에 이리비틀 저리비틀 견디기 힘들어 보입니다.
여름내 내린 비로인해, 감들은 쿵쿵 아직도 떨어질것이 남아있나 봅니다.
나뭇잎들은 벌써 이리저리 나뒹굴며, 가끔은 하늘을 향해 올라보지만
오래 견디지 못하고 또다니 휘청 거리며 땅으로 내려옵니다.
모든것이 올라가는날이 있는가하면 저렇게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날도 있겠지.
모든것이 이리저리 휘날려도 평온하기만 한 작은 동네에, 오는만큼은 좀 시끄럽지
싶습니다.
윗마을에 들어선다는 골프장때문에 오늘 도에서 심의를 하기위해 현장에 나온다는
말에 총대맨 신랑과, 후배는 아침먹고 나갔습니다.
새벽부터 동네마다 이장님들의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립니다.
점심식사후 모정으로 모두 모이라고~~~
제발 이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에 골프장만은 들어서지 않기를
오늘 오시는 분들이 판단을 잘 하실수있도록 빌고 또 빌어봅니다.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어르신들 뒤늦게 갈곳 잃지 않도록 .....
마음 만큼은 이래저래 어지러운 날이 될것 같습니다.
오늘 정우는 시험을 잘 봐줄지~~~
할일은 많은데, 뒤숭숭한 마음때문에 이렇게 손놓고 하늘만 처다봅니다.
댓글목록
오형인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같습니다.
그곳은 5곳이나 생긴다니 덕수님도 배겨날지 모르겠네요
진수님의 댓글
뭐그리 급해서 쉰을 갖 넘긴 나이에 먼저 갔는지...
액자에 갇힌 그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활짝 웃고 있더구먼...
상주로 남겨놓은 아들놈은 제애비 판박이라서 더욱 맘이 아프더구먼...
대장 쪽에 문제가 있었다나?
(친구놈들과 함께하는 카페에 올린 글 퍼 옮겼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추석되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남은 가족을 바라보는것도 괴로울것같습니다
누구나 생로병사를 벗어날수는 없는것이니....
그러나 요즘은 너무많은 것이 암이니 문제는 문제로군요
스스로 주의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