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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맛보일수도 없고 > 자유게시판

일일이 맛보일수도 없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2-02-20 17:59:14
조회수
2,478

어느날인가 집에오니 우리 막둥이 입이 오리가 되어있다

"왜 입이 나왔냐?"

"어떤사람이 전화해서 막 뭐라고 하잖아요"

"뭐라했는데"

"가짜꿀 보내줬다구요"

"무슨 소리야. 자세하게 말해봐"

어떤 아줌마가 전화해서 꿀이 왜 이렇게 돼냐구 이것이 무슨 꿀이냐 엿이지

그럼서 화를 내더란다.

우리 없을때 일년에 몇번씩은 꿀때문에 비슷한 전화를 받은 막둥이녀석은 그럴때마다 기분이 상하나보다

아들이 아는 한도에서 설명을 하려하지만 대부분 듣지않고 화부터 낸다는것이다

잠깐 기다리라하고 밖에서 일하고있는 아빠한테 전화를 연결해준모양이다

그 다음이 궁금해서 남편얼굴을 처다본다

울신랑한테 대놓고 언성을 높였던모양

그래서 뭐라했어?

"뭐라하긴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마트에서 가짜꿀만 먹어본 사람인걸 금방알수있어

꿀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었지"

성격 급하신분들은 맛도 안보고 꿀이 잘 안따라지면 전화해서 이러시는 분들이있다.

같은 꿀이지만 여름엔 묽게느껴지고 한겨울엔 돼직하게 느껴지니 1년에 한두번씩 듣는소리다

맛이라도 보시고 난후면 이런전화 받을일이 없는데....

가끔 집으로 오시는 분들한테 꿀맛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면 대부분 같은 대답을 들을수있다

오늘도 서울서 오신분들에게 설명을 하는도중

"대부분 사람들이 마트나 숙성되지않을 꿀들을 맛보고 거기서 나는 향이 꿀향인줄 잘못알고 계시다고

했더니 같이오신 사모님 말씀

"저도 그런줄 알았어요. 마트에서 꿀사와 뚜껑을 열면 나는 냄새가 꿀 냄새인줄알았는데 전혀 다르네요"

스틱꿀 한개를 그자리에서 드신다

식초를 맛보시곤 너무나 맛있다며 식초를 집어든다.

한분은 말통에서 따라드리는데 그사이에도 꿀향이 솔솔 난다고 좋아하신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있는것과 눈에 보이는것을  전부로 생각하며 살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못하고 우리와 상관없는 진실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분들은 왜 이집은 꿀값이 비싸냐고 따지시는 분들도있다

알고보면 참으로 싼것이 꿀인데 말이다

과자 만원어치 사면 얼마나 가는가 몸에도 좋지않은것이

꿀한병 사놓고 1년드시는 분도 더 드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값으로 그만큼 유지하고 먹을수있는것이

얼마나 있을까?

똑같은 양봉인인데 왜 가격차이가 있냐고 물을때가 제일 난감하다

우리꿀만 좋다고 할수도 없다

그만큼 숙성시켜서 딴 꿀이기에 수분이 적어 한수저 넣을것 반수저만 넣으면 되고

맛과 향은 그만큼 좋어니 결과적으론 비싼것이 아닌데...

암튼 꿀을 싫어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오셔서 맛을 보여드리면

이꿀은 지금까지 먹어본 꿀과 맛이 다르다는 말씀들이 대부분이다

직접 대면하고 설명하고 맛을 본후엔 꿀의 대한 생각이 바뀌는데 그렇다고 일일이 꿀 들고다니면서

맛보여드리며 판매할수도 없고

과일같은것은 달고 안달고 금방 표시가 나지만 꿀은  좋은꿀이나 나쁜꿀이나 모두 단맛이기에

소비자들이 어쩜 더 구분하기 힘든지도 모르겟다

어찌되엇거나 고객 한분 한분 대할때마다 느끼는것은 우리가 할일이 아직도 많다는것이다

꿀에대한것들을 더 많이 알려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느끼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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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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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꿀이 온도에 따라, 또 여러꽃꿀이 섞였냐에 따라, 묽고 된 정도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꿀에다가 화분을 다량 넣고 섞으니 아주 서서히 발열반응이 나다가 열흘 쯤 지나니 고체처럼 아주 딱딱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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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설탕꿀(사양꿀)이 된꿀이 될 수 있는지? 순수꽃꿀은 온도에 따라 점도가 달라지죠(물론, 꽃꿀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죠.) 설탕꿀이 낮은 온도에서도 된 꿀이 되기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면 된꿀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설탕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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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화분을 섞은후에 온도변화도 체크하셨군요
저도 그때 소개해주신 레이저?온도계를 구입해놓기는 했는데....
설탕꿀과 순수꽃꿀의 변화가 어떻게 다른지는 이미 관심을 가지신 이루님께서 규명해보시고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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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90년대 초반에 꿀 한 통에 3만5천원 정도에 구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년이 지났는데 5,6만원이라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지는 않지요. 양봉이 기계화가 가능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도 아님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고객 중에서 전화해서 따지는 사람은 장래 단골고객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없는 고객은 오히려 한 번 구매로서 끝날 수가 있습니다.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소통을 하다보면 분명 단골고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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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식님의 댓글

강원식
작성일
우리가 진짜라고 믿고 있던 지식이 거짓이라는 진실을 알게될 때, 사고체계에 큰 혼란이 오기도 하지요. 대기업이 식품의 본질을 오도하고 왜곡한 이유는 돈, 물질에 가치중심을 두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한다는 논리 기조를 앞세워서 말이요. 분명하게도 기업이라면 이익을 추구해야 맞습니다만, 정직하고 양심적으로 만들어서 사람에게 해롭지 않아야 하지만, 돈을 따라서 만들어 팔다 보니 그럴싸 한, 진짜 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를 팔고 있네요.
그렇지만 진짜를 만나서 경험해 본 사람은 알게 된다고 믿습니다.
김동신 사장님과 사모님의 땀흘려 일하는 정직함과 좋은것만을 나누려는 선량한 마음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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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먼길 오시느라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겨우내내 춥다고 미뤄서 마당도 좀 어지럽고 그랬는데 구석구석 검사하듯이 살펴보셨다기에 부끄러움을 감출수가 없네요
사실은 제가 만드는 상품들을 그만큼 이해하실줄은 몰랐었는데 또 다른 동지를 만난기분입니다
저는 새로운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다음에는 그쪽에도 한번 구경오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양봉장을 보시게될것입니다
전 교회를 졸업했는데 축복해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