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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들어사는 녀석들 > 자유게시판

세들어사는 녀석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2-03-23 18:29:02
조회수
2,071

지난해 봄부터 우리집 거실에 난난이벌 비슷한 녀석들이 한두마리 보이기 시작했다

보일때마다 잡아보지만 이상하게 계속해서 눈에 보인다.

어느날 누워서 보고있으려니 이녀석들 전등이있는곳으로 들어가는것 같아 일어서서 보지만

들어가기는 했는데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정우아빠 저 벌들이 저속에다 집 지었나봐"

그소리를 듣고있던 시동생 일어서서 보더니 계속해서 그속으로 들어간다며 살펴보는데 집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하다~~

 문 다 닫여있어 나다닐때도 없는데 저곳에서 사는것일까?

그런데 이녀석들 우리가 딸기나 토마토라도 갈아먹기위해 꿀을 따른뒤엔 늘 꿀병에 와서 붙어

옆에 흐른꿀을 물어간다

그녀석들은 그렇게 우리집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그러다 없어지겠지~~~

설마 그것먹고 살려구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되니 식구가 늘었는지 이녀석들 점저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얼마나 살런지 모르지만 살아봐라.

참 편하게 사는 녀석들도 다 있다. 남의집 거실천정을 차지하고 먹걸이는 우리집 꿀병이니

사람을 보고도 공격도하지않고 소리없이 꿀만 빨아가니 우리 생할에 방해가 되질않는다

우리 벌들은 방에 들어와 밤에 불이라도 켰다하면 어떻게 시끄럽게하는지 싱경쓰이는

이녀석들은 벙어리처럼 소리한번 내는 법이 없다.

그렇게 겨울이되니 가끔 날아와서 꿀을 빨아가곤 했다

그런데 이녀석들도 봄이된것을 아는지 어느날인가부터 부쩍 눈에 많이띈다

울신랑 "제들은 뭘 먹고 사는거야?"

"우리집 꿀. 매일 도둑질해가잖오"

그다음날 밥을 먹는데 자꾸 반찬으로 들어간다

보다못해 두녀석을 잡아버렸다

점심때가 되자 온식구가 출동을 했는지 창문에 단체로 붙어있다

"정우아빠 제들좀 봐" 하며 창문을 가리키자 그곳을 보곤 울신랑

"어 제들 소풍나왔네"한다

참으로 요상하다. 창문에 붙어있을뿐 나가려고도 하지않는다

"정우아빠 제들 식구가 8마였나봐"

"내가 좀전에 두마리 잡았는데 창문에 6마리 붙어있어"

그후에도 이녀석들을 계속해서 처다보고 있으니 울신랑 그런다

"에고고 불쌍혀라. 식구도 적은데 울각시가 두마리 잡아서 더 불쌍해보이네"

"ㅋㅋ 나도 짠한 생각이 들어서 처다보고 있는거야"

그소리에 울신랑 배곱을 잡고 웃는다

그렇게 이름모를 야생벌들이 우리집 거실에 세들어 산시간이 1년이 다 되어간다

긴시간 서로에게 큰피해없이 살아서 그런지 자꾸 이녀석들이 신경쓰인다

요즘 날씨가 흐리자 다시금 제집으로 들어갔는지 가끔 한마리씩 나와서 반찬에 얼쩡거린다

이녀석들아 오래도록 같이 살려면 신경쓰이게 말아라~~

자꾸 그러면 같이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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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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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아지트에 엄청난 세력이 버티고 있지는 않겠지요.
벌을 모르는 사람들이면 119 부르고 난리가 났을텐데,
전문가들이까 더부살이가 가능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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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살다보니 이렇게도 같이살게되네요. 얌전한 녀석들이라 같이 지낼만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