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나들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4-03 20:49:08
- 조회수
- 2,369
일요일이 엄마 생신이어서 토요일 오후에 집을 나섰습니다
정읍이 더 남쪽이지만 올라가면서보니 고속도로옆에 가끔 매실꽃이며 개나리꽃이 보입니다
벌쟁이 각시가 되면서 고속도로변이나 서울 시내가 남쪽보다 꽃이 더 빨리피는곳이 있는것도 알게되었지요
터미널 도착하기전 친구에게 전화를하니 내려서 구경하고 있으라고 저녁사준다고 꼼짝말라고 합니다
그래도 인생 헛살지않았단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달려와주는 친구가 있으니 말입니다
몇명한테 연락했지만 다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연락이 안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한친구는 어지러워 병원가서 검사하고왔다며 다음에 보자며 연락이옵니다
한친구는 장사가 너무 잘되는지 지난주 무리를해서 찜질방갔다가 전화를 못 받았다며 연락이오고
안산에 사는 친구는 안산에는 언제 놀러올거냐며 신랑이 맛난것 사주고 잠재워준다고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싶다 합니다
먼곳에 홀로 떨어져사니 친구들 만나는것도 1년에 한두번
친구들만나 저녁먹고 수다 삼매경에도 빠져봅니다
다음날 식구들끼리 동생네집에서 점심먹고 있는데 울 신랑 전화를 왜 안받냐며 소리지릅니다
자기는 심심하면 안받으면서 내가 어쩌다 안받으면 저리 목소리 자랑을 해댑니다
왠일로 언제올거냐고 안묻더만 몇시차 타고 오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던 모양입니다
하루 더 있다 간다했더니 전화를 끊습니다. 진짜 잘났어~~~
마눌데려다 허구헌날 일시켜먹어 밥시켜먹어 그러면서 장모생신이라고 한번도 안간 잘난 사위놈같으니라구
집에서 가기전 그랬습니다
우리 사위놈이 그러면 가만 안둔다고 ..그랬더니 자기는 왜 가만 냅두냐고 묻습니다
참말로 이럴땐 신께서 왜 입과 코로 숨을 쉬게했는지 알것같습니다
저녁엔 오랫만에 중학교 동창들을 만나러 갑니다
성남에서 그리 오래살았지만 너무나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니 내가 찾아가기 쉬운곳으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데 한눈에 알아볼수있는것을보니 세월의 흔적이있을뿐
그리 크게들 달라지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몇명은 한참후에야 알아볼수있긴 했지만
저녁먹고 커피숍에 들려 차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하니 참 좋습니다
참 허물없고 편안한것이 친구란것이 새삼느껴집니다
35년만에 만난 친구들인데도 할이야기가 왜그리 많은지
두명의 친구는 남자형제들이 많은데도 다들 부모님을 안모신다고해서 본인들이 모신다며
자식들한테 너무 힘들게하기전에 그리움이 있을때 돌아가시는것이 좋은것 같다며
아버지 이야기를 합니다
살아가는것은 조금씩 다를뿐 도시나 농촌이나 크게 다르지않은가 봅니다
결혼하고 친정엄마 생신때도 어쩌다 한번 가는 나는 분명 나쁜딸임에 틀림없습니다
매번 우리가 제일 바쁜철이어서 핑계되고 못다녔는데 올해는 늦은 계절탓에 친정가서 두밤을 자고왔으니
우리 형제들 다 별일이라고 합니다
다음날 언니 몇시차 타고 갈거냐하고 엄마는 이것저것 챙기시기에 나 하루 더 있다 갈거라고했더니
다들 잘못들은듯 처다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엄마랑 같이 잠을 자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연세가 있으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엄마손을 살며시 잡아봅니다
그리 크게만 느껴지던 엄마손이 이젠 아가손처럼 내손안에 들어옵니다
이런 작은손으로 6남매 키우시냐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는지 알기에 ...딸의 가슴은 그냥
먹먹합니다
댓글목록
딸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공부할수있을때 열심히하거라. 나중에 후회없도록
막둥이는 공부하라고하면 게임만 해대더니 요즘은 후회한다고하더라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한다고하니 안심이다.목표가있다는것은 나를 성장시키는데
가장 큰 힘이되고 도움이되지~~~ 한가한날에 집에왔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