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 머리팍이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9-25 16:29:20
- 조회수
- 2,626
올해처럼 추석이 일찍 들어있으면 시댁이고 친정이고 갈 생각을 말아야한다.
겨울 온도가 좀 추워야 왕탱이고, 대추벌이고 얼어죽어 잘 안 오는데 지난해 무지하게
따뜻하더만, 올해는 여름부터 왕탱이 설쳐대고, 말벌도 일치감치 우리집이 즈그들
식당인냥 드나든다.
너무 많이와 신랑보고 대추벌 술을 담그라했다.
대추벌 술을 먹으면, 고혈압엔 이것보다 직효가 없다.
반대로 저혈압 환자가 먹을경우는 클난다.
얼마전부터 담기 시작했는데, 한병 다 채우고 지금 두병째, 것도 손가락만한 대추벌로만
올해는 이넘의 대추벌도 문제지만, 막내넘이 학교에서 눈병을 달고오더니, 딸까지
두꺼비눈처럼 변해버렸다.
신랑과 멀쩡한 큰 아들만 서울로 보내려하니, 울 정우는 그런법이 어디있냐고
자꾸 정말 둘이만 가냐고 되묻는다.
"그럼 니가 집보고 대추벌 봐. 엄마가 갈께"
그것은 못하겠는지 아빠를 따라 나선다.
신랑 떠나고 10분에 한번씩 들랑달랑.. 에구구 다리아프다.나중엔 꾀를부려
좀더 있다 갔더니, 대여섯 머리가 구물 구물 윙윙 소리를 내며 우리벌들을 공격하려고
탐색이다. 어떤넘은 아예 자리잡고 나오기만 혀라 죽여주마. 이러고 있구
얼렁 울 신랑이 하는대로 매미채로 획^^한넘 잡아서 핀셋으로 잡아 병에다 넣고
두번째 한번에 두넘이 잡였다.
두넘이 매미체 안에서 도망치려 윙윙 거리는데, 좀 무섭다.
한넘 넣고 두번째 넣으려보니, 틈새로 도망가버렷다.
남은 넘 잡으로하니 이넘들이 이젠 나를 공격하려고, 헬리콥터소리를 내며 달겨든다.
무서워 술이고 뭐고, 베드민턴 채로 힘것 내리친다. 한방에 가는넘에
살짝 맞고 되돌아 오는넘에...거기다 울 벌들은 오히려 날 공격하고, 몇방 잘 쏘이고
들어왔다.
오늘도 마찬가지. 새벽부터 오는 넘들때문에 늦잠도 못자고 내려가봤다.
한두마리씩 걍와서 물고가는 넘들이야 그래도 이쁘게 봐줄만하다.
아예 자리잡고 공격태세를 하고 있는 넘들은 용서할수가 없다.
전화로 전해들은 울 신랑은 어^^재산 늘었구만
"그넘들 많이있을때는 공격하니까 면포 쓰고혀"
아침먹고 나갔더니, 이넘들 다섯마리가 또 난리를 치고있다.
ㅋㅋ 잘하면 한번에 세넘도 잡을수 있을것 같다.
매미체를 잘 조절해서 착^^에궁 두마리만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벌들이
떼거지로 달려든다. 처음엔 한두마리 손으로 잡아내다가 안되겠다 싶어 줄행랑
에구궁 그런디 지독한 넘이 끝내 머리를 쏘고 말았다.
휴^^욱신 욱신. 다른곳은 몰라도 머리는 다른곳보다 몇배 더 아프다.
그려도 잡은 두넘을 포기할수가 없어 할수없이 면포 쓰고가서 잡아넣었다.
하루종일 다람쥐마냥 들락 달락거린다.
에궁 올해는 여름까지 벌 몇방 안쏘이고 잘 견뎠다 싶었는데, 요즘 며칠사이
못쏘인것 다 쏘인듯 싶다.
울 신랑은 벌하는 신랑만나 암걸릴 걱정없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하지만
에구궁~~~암이고 뭐고 머리팍 아파 죽것네~~~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요즘 택배 물량이 너무 많아 직원들이 집어던졌나??? 어찌 한쪽이 찌글어들었지??
진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침을 빼고 표적을 찾아서 빙빙 도는 모습은 공포 그자체입니다.
저도 그 집게 사서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