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상 작업은 넘 힘들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4-17 08:22:10
- 조회수
- 2,552
밖은 온세상이 다 꽃들로 가득하다
아침에 몽오리도 제대로 안되었던것이 한시간뒤 두시간뒤 볼때마다 다른 모습이다
어제아침 자두나무꽃이 봉오리를 보이려는가 싶더니 저녁무렵엔 환하게 웃고있다
아침부터 나죽었오~~하고 남편이랑 벌들한테 붙어산다
벌들은 다리마다 화분을 달고오기에 바쁘고 며칠전까지만해도 조금만 두꺼워보이는 옷을 입으려면
눈치보이던 날씨가 이제는 일하는데 축축 늘어지기에 딱이다
벌써부터 그늘이 그리워지니 큰일이다
신랑은 나중에 화분 받을것 생각해 벌통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숫벌도 따주고
보조는 하루종일 이것 챙겨주랴 저것 챙겨주랴 조금이라도 일을 빨리 끝낼수있게 뛰어다닌다
해야할일이 너무나 많으니 진도가 안나간다
자그마한 실바람에도 일찍피었던 살구나무에서 꽃비가 내린다
아~~ 이쁘다~~~
꽃 피면 코에 바람넣으러 가야하는데~~~남들은 꽃구경 간다고 난리인데 우리는 꽃이피면 더 죽을맛
지금 정신차리지않으면 큰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벌들 하루도 안봐주면 안된다
벌을 보면서 이건 계상 올려야겠네. 이건 이틀있어야할것 같은데등
빨리 빨리 처리를 해주어야한다
사람도 집지으려면 힘든데 벌통 2층집 만들어주는것도 보통일은 아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려니 발가락이 너무나아프다
자두꽃이 조금씩 피어나니 바람결에 향긋한 향이 진동을 한다
음 ^^역쉬 자두꽃향이 제일이야
다른꽃보다 향이 더 진하다
지난해 붉은색의 자두가 달렸던 자두나무는 꽃과 잎도 색이 다르다
저렇게 다른거였구나. 그런데 왜 지난해엔 못 느꼈지~~
그런데 너무나 덥다. 그늘이 없는 아랫줄을 보노라니 축축 늘어진다
안되겠다싶어 올라와 큰 우산을 가지고 내려갔다
모자를 못쓰는 나는 햇님이 쥐약이다
얼른 일 처리하곤 우산을 쓰니 울 신랑 시원하다며 옛날 결혼 첫해가 생각난단다
그해 지금의 분당 그곳에서 여름벌을 키우는데 땡볕에서 벌을보는 신랑을 위해
배가 남산만하게 나왔던 각시는 무거운 파라솔을 끌고다니며 씌워줬는데 지금도 그 생각이 나는가보다
"우리 벌 보는것보면 다른 벌쟁이들 복장터져 죽겠다"
남편의 말이다.
"이상하게 당신이 우산만 씌워주면 바람이 부네. 하늘도 감동했나봐"
ㅋㅋ 그런지도 모르지.
새들은 힘든 우리를 위해 재잘거려주고 검은색의 못생긴 새는 벌써부터 숫벌따는것을 알고
그것을 먹기위해 나무위에서 망을보고 우리가 아랫쪽에서 일하고있으면 윗쪽에와서
숫벌따놓은것을 먹어치운다
짜슥들 좋은것은 알아가지고
그래도 노래도 불러주고 이렇게 놀러와주는 새들이있어 덜 힘들다
오늘은 세줄 끝내자고 시작했는데 어제하루종일 한줄 반밖에 못 봤다
저녁때가 되면 걸음도 걷기싫어지고 팔도 안 올라간다
남편도 힘든지 일찍 골아떨어지고 1시가 넘어야 잠을 자던 나도 10시면 나가떨어진다
무거운것 들고다니니 목도 부어오르고 아침 저녁 프로폴리스 한모금으로 목을 달래본다
역쉬나 계상 작업은 능률도 안오르고 힘들다
그래도 모두 2층집 지어주고 나면 밥 안먹어도 배부를거다
지난해엔 4월 18일이면 로얄제리 이충작업 들어갔는데 올해는 조금 늦어질것 같은데
얼른 얼른 작업끝내고 로얄제리 작업이 들어가야하는데 지난해에도 상수리화분이 늦었는데
올해도 그럴것같다.
지금까지 지난해보다 벚꽃이 2틀 늦다고하는데 ~~
올한해 꿀농사는 어떻게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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