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제리 시작했습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4-24 08:00:03
- 조회수
- 2,186
비는 그치고 두승산자락에 여기저기 산벚꽃들의 모습으로 수를 놓은듯 어여쁩니다
아침부터 시끄러운 소리는 우리 봉이들 기다렷다는듯 비행을 하는 소리입니다
꽃향기 몰려오는데 비는 오고 우리 봉이들도 애간장 다 탔을지도 모릅니다
어제아침 울신랑 일어나는 기척이 들리기에 잠결에 얼른 그랬습니다
"정우아빠 얼른 마당에 잔듸부터 깎오. "
말이 잔디지 내가 보기엔 풀밭입니다
해마다 잔듸가 자라기가 무섭게 윙윙거리며 깎아대더만 올해는 벌보고 남는시간엔 뜨거운날에
왠 화덕인지 몬지 만든다고 거기에만 붙어삽니다
생각같아선 그것 등에메주고 내쫒고 싶을정도입니다
일은 바쁜데 엉뚱한곳에다 시간을 빼앗기니 말입니다
문열고 나가니 벌들은 뒤집어져 나오는데 마당엔 풀밭 그대로입니다
마눌의 마음을 아는 늑대 신랑 예전엔 그런 눈치도 없었는데 이젠 조금 그런것도 알더군요
"벌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잔듸는 못 깎겠어. 저녁에나 깎아야지"
그것을 알기에 당부했건만
얼른 로얄제리 이충하게 충판부터 찾아주란 소리에 맨윗쪽 봉사를 좀 치워야한다나야
대충같이하다 안되겟다싶어 얼른 이충판 찾아주고 알아서하라고했더니 충판이 금방 나온다며
기다리랍니다
"눈 실험할때가 되었네" 그소리에 무슨소리인가 싶어 처다봅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걱정이 됩니다. 혹시라도 시력이 떨어져 충판이 잘 안보일까봐
충판 받아들고보니 잘 보입니다
먼곳에건 잘 안보이는데 가까운것을 잘 보이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렇게 올해 또 로얄제리 시작을 했습니다
3시가넘어 점심을 먹고있는데 이웃 후배가 옵니다.
"무슨 밥을 이제먹어여"
"어~~ 저녁 굶기려고 점심 늦게주는거야"
마눌이 들어오자 그 후배는 자기 마눌한테 그럽니다
"부자는 이렇게 되는거야. 돈벌고 밥한끼 안먹고"
그래서 한참 웃었습니다
하루종일 화분과 꿀 가져오기에 벌들도 신이난듯 보입니다
그런 벌을 보면서 울 신랑 그럽니다
벚꽃때만 봐선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데
꿀이 들어오고 온도는 높고 벌 세력또한 좋아지니 보온해준것을 빨리 해체해야한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보온 해체에 들어갔습니다
겨우내 꽁꽁 싸주었던 솜이불을 다 걷어냅니다
남편이 솜을 빼내면 난 그것을 정리해서 묶어놓습니다
솜 정리를하니 깨끗하니 좋습니다
"어이~~ 울 빵숙이 일 잘하는데" 그런 신랑한테
"난 이세상에서 김동신이 제일좋아"
"나도 울 빵숙이가 제일 좋아"
"근데 , 왜"?
"묻지말고 왜그런지 알아서 생각혀 "^^
찔리는데가 있는지 화덕도 만들어주고 닭도 사오고
실은 어제 닭 오장창 사다 풀어놓았습니다
덕분에 흰둥이는 그동안 지키고있던 닭집에서 쫒겨났구요.
며칠전 솜을 덮어주기도 그렇고 빼내기또한 어정쩡해서 냅두었더니 마당에나가면 볼만합니다
이웃아저씨 그 모습을 보고 혹여라도 오해할까 설명을 해주었더니
어쩐지 늘 깔끔했는데 왜 그러나 했다며 웃습니다
마지막줄 남은것을 보고 택배포장하고 교육받으러 나가면서 그랫습니다
"당신 한줄 마저 정리하고 묶어놓은 솜 다 갔다 정리하고 잔디 꼭 깎아야돼"
저녁 8시가 넘어 들어오는데 마당에서 불빛이 보입니다
벌들 한바퀴 돌아보는줄 알았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잔듸깎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9시가되어 들어온 남편 그럽니다
"마눌이 명령내려놓과 가서 나 잔디 다 깍았어"
제발 마눌이 시키는대로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키는것 했으니 밥줘"
늦은 저녁을 먹으려 "지금 밥 먹으면 그게 다 어디로 가지?"
"어 뱃속으로"
찬^^^나 그냥 배속으로만 가면 좋은데 ~~
어찌되엇거나 다른해보다 벌들 세력안좋아 애태웠는데 시간이 가니 보란듯 세력도 좋아지고
날씨걱정했더니 오늘은 한여름 날씨라고하니 걱정햇던것들이 다 쓸때없는것이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로얄제리 시작을 햇으니 이젠 정말 정신없네요.
팔을 보면서 중얼 거려봅니다
올한해 더 부탁한다. 보배인 내 눈을 보면서도 ~~~
이충하러 갑니다.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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