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도 아닌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5-01 07:58:24
- 조회수
- 2,066
요즘 죽겠다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로얄제리의 화분까지 받으려니 새벽부터 일어나 밤 9시가되어야 방에 들어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만 나면 남편을 쪼아댑니다
언능 인나~~부터 시작해 하루종일 벌들과 씨름하냐고 요즘 얼굴이 작아진 남편인것을 알지만
늦은점심이라도 먹고 잠깐쉬는것을 볼수가 없습니다
"그럴시간 없어요. 빨리빨리 서둘러요"
힘이든지 들은척도 않습니다
"이사람아 잠깐이라도 쉬어야지 안그럼 더 힘들어"
올해 벌들이 늦게되어 다른해보다 더 바쁩니다
다른해같으면 진작 벌통 이층작업 끝내고 여유가있을텐데 계상작업까지 하면서 일하려니
정말 강아지손이라도 빌릴 지경입니다
앞산에 많은차들이 서있고 울긋불긋한것이 보이는것을보니 고사리꾼들이 몰려드는가 봅니다
며칠전에 아침에 나가다보니 자루에 고사리끊어서 메고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분들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나도 고사리 꺾으러 가고 싶오"
그소리에 울신랑 그럽니다
"옛날부터 고사리는 할일없는 시내사람들이 꺾어가는거야"
그런지도 모르겟습니다
고사리도 밤이 익어도 아래윗동네 사람들보다는 시내에서 새벽부터 와서 쓸이를 해가니 말입니다
새벽에 자고있는 남편을 깨우려면 참 미안합니다
어제 너무 힘들었던것을 알기에~~ 그래도 정우아빠 언능 인나~~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로얄제리 채취작업이 끝나면 얼른들어와 밥해서 먹고 바로 나가면 벌들은 벌써 다리에 화분을 대롱대롱
달고 옵니다. 그럼 화분 채취기달고 남편은 이충할 알에서 갓 깨어난 충판을 찾고
충판이오면 새끼 옮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충판이 빨리나오면 일이 그만큼 일찍끝나고 충판이 늦으면 어제같은날은 4시가 넘어서야 끝이났습니다
그럼 얼른 화분을 걷습니다
물론 이것도 나혼자해야할일
어제는 손등에 대여섯방쏘이고 얼굴은 쏘지못하게 면포를 썼건만 이녀석들 세심도하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목과 눈을 강타했습니다
얼마나 아프던지~~~
점점 눈이 무거워지는가했더니 울신랑 마눌의 얼굴을보고 킥킥거리기 시작합니다
마음놓고 웃으면 마눌의 대포소리가 나갈까 참는모습이 역역합니다
하룻밤 자고나니 아예 눈이 감겨버렸습니다
"이상해 올해는 벌들한테 쏘이면 왜 이렇게 아프지"
몇년 안아프고 눈 쏘여도 안 부었는데"
어~~ 올해벌이 더 아퍼. 종자가 달라서 그런가봐
지난해 왕 종자를 싹 바꿨는데 더 사나운녀석들인가 봅니다
올해 꿀을 얼마나 가져다 주려는지 꿀이 들어오고 있는데도 다른벌통에것을 훔치려고
계속해서 서성입니다
"올해 꿀 기대가 되네. 저녀석들 얼마나 가져오는지 봐야지"
그런 마눌보고 울 신랑 그럽니다
올해는 많이 채밀할것 같오. 저녀석들 하는짓을보니
그렇게 서로 각자의 일을 하고있는데 해가 넘어갔다고 접동새가 울어댑니다
올빼미 생활은 이렇게 지난주부터 시작이 되엇습니다
글쓸 시간도 엄두도 못내고 산 시간들입니다
그래도 또 열심히 해야겠지요.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겨울에 푹 쉬었으니~~
댓글목록
이현경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아카시아 잎이 금새 파래지고 마음은 급해지고 꿀벌관리를 아카시아꿀 생산에 대비해야 하기때문이지요
아카시아꿀은 양봉농가에게 거의 1년농사이고 5~6월 정신차리지않으면 적자나는 경우도 있으니 아주 중요한때이지요
더구나 우린 로얄제리까지 하고 요즘은 화분생산까지 겹쳐있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비가 오락가락....
화분채취기 힘들게 설치해놓고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다시 걷어놓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마음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꿀벌집과 함께 더욱 건강하세요~
서병섭님의 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몸이 약해서 벌쟁이 신랑 안만났으면 진작 세상 하직했을것이구만요~
병섭님꺼 오늘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