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쯤 먹음 맛있어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9-28 08:34:21
- 조회수
- 1,979
마당을 한바퀴 돌고 있는데, 밑에사는 기홍실댁이 올라오신다.
"나 귀찮게 하려고 왔어"
"세탁기가 우째 안돌아가네. 이불을 빨아야하는데"
기홍실댁 말은 혼자사니 세탁기 쓸일이 없어 일년에 추석때와 설때쯤 두번 쓰면 끝인데
지난 설때 쓰고 안썼는데 갑자기 세탁기가 안 돌아간단다.
내려가면서보니, 담장에 호박잎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이렇게 이렇게 누르시면 되요"
"그렇게 했는데도 이넘이 안 돌아가"
수도꼭지 확실하게 열고 이불빨래로 누루곤, 말 안들음 이렇게 한방 때려주세요. 함서
세탁기 뚜껑을 닫으니, 물도 나오며 슬슬 시동을 건다.
그리곤 이불빨때만 쓰신다고 하기에 다시 작동 방법을 알려드렸다.
"귀찮게해서 어떻해"
"이런것은 귀찮게 해도 괘찮아요. ㅎㅎ 돌무산댁은 2년 다님서 알려드렸는데요."
"기홍실댁은 마구 웃으며, 그분이야 할머니니 그렇지만, 난 젊었는데도"
그렇게 둘이 한바탕 웃으며 오늘 저녁엔 저녀석들 잡아야겠네요.
손으로 가리키는곳을 본 기홍실댁은 "엉, 여린넘으로 많이 따가"
둘이서 여린 호박잎 찾기에 나섰다.
지금쯤 호박잎 쌈 싸먹음 무지 맛있을때.
올라와 솔솔 껍질 벗기고, 찜통에 넣어 올려놓고, 먼저 교회에서 먹어보니
양념장으로 싸먹어도 맛있기에.. 오늘 저녁엔 나도 양념장으로
파 송송 참기름도 한방울 , 참깨넣고....요것이 싫으면
된장에 매운고추와 마늘 다져넣고 쪄서 싸먹음 정말 다른 반찬 필요없다.
먼저 어느분이 큰것하고도 껍질을 안 벗겨 뻑셔서 먹음서 혼난 기억더듬으며
우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입맛 없을때, 호박잎 쌈싸서 드셔보세요.~~~정말 맛있습니다.
예전엔 안 먹었는데,자꾸 이런것이 좋아지~~
벗겨놓은 껍질~~
댓글목록
진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어머님께선 아무거나 가지고 반찬을 만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파란색만 난다면...억센것만 아니라면....
지금생각해보면 그것이 무병장수 음식인데 지금세대는 너무 고운것들만 찾아서 문제가 생기지요
진수님께서도 거친것 많이 드세요~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