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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상품의 꿀 따는 날 > 자유게시판

최 상품의 꿀 따는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2-05-30 16:49:44
조회수
2,306

비교적 가운곳으로 이동하니 편한점이 많다

2봉장에 벌을 옮겨놓고 기대잔뜩하고 기다리던 날들

드디어 2봉장에서 처음으로 꿀 채밀을 햇다

전날 해가 꼴깍 산을 넘어갈때까지 벌 내검을 하고 집에오니 10시가 다되어간다

얼른 저녁을 먹고 이모부님 모시고 다시 2봉장으로 가 꿀딸 채비를 한다

 달밤에 체조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캄캄한 산중에서 이 무슨 짓인지

"이모부~~ 저 달좀 보세요"

달이 산을 넘어가기전 산에 걸린듯한 모습니다

"야 ~~멋지다"

그 오밤중에 이런맛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잠을 자기위해 콘테이너 안으로 들어가 누웠다

아~~ 이동할때마다 맛보던 기분이 새롭다

콘테이너 안이지만 코가 시린것은 어쩔수없다

아마도 부부금실이 안좋은 분들이 이렇게 잠을 자면 절로 좋아지려나

추운기운에 매미마냥 붙어자야하니 말이다

밤새 설치고 4시 30분 알람이 울고 남편을 깨우지만 힘이 많아들었던지 울신랑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아직 캄캄하구만"

"환하게 밝았어. 일어나 선 연결하고 벌통 뚜껑열면  시간 후딱 가~~

마눌 제촉소리에 할수없이 기지게를 펴며 일어난다

날도 밝기전인데 새들은 부지런도하다. 정신없이 재잘거리고 있으니

그렇게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꿀따기가 시작됐다

꿀 딸때는 3박자가 잘 맞아야 시간 단축이 된다

울신랑 벌을 털면 이모부님 들어다 주고 그것을 채밀기속에 넣고 돌리는데 속도가 같이 나가야

척억 일이 되는데

어라~~~ 큰일이다. 내 일거리가 밀린다

채밀기 속에서 꿀이 빨리 빨리 빠져나가야하는데 농도가 너무 좋은탓에 내려갈 생각을 않는다

"채밀기를 높여야할것같오"

소리치는 마눌소리에 울신랑 달려온다.

"꿀이 농도가 좋아서 안내려가"

"어쩐지 손빠른 울각시가 일이 늦다했네"

채밀기 올려보고 걸름망 하나 빼보지만 역시나 마찬가지다

농도를 재보던 울신랑 입에선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세상에 이렇게 농도가 좋을수가 있나~~~16%대 꿀을 따보다니

맛을 보곤 또 기분좋은 얼굴을 하면서 그런다

"햐 이맛이야. 때죽나무 고유의 고숙성맛"

때죽나무도 채밀하는곳마다 향과 맛이 조금씩 다른데 향도 적당하고 단맛도 별루없고

내가 먹어봐도 기막힐정도다

전날 벌통 내검하면서 욕심많은 벌들이 빈 공간에 집을짓고 꿀을 쟁여놓앗기에 떼어먹으니

뭐야 ~~ 이맛은

세상에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있단 말인가 아무리 먹어도 단맛이 약해 입안에 단맛이 언제 먹었냐는듯

사라졌다

우리 두사람의 감탄사를 듣고 이모부님도 맛을 본다

"야~~ 난 무조건 이꿀 주라~~"

보건 복지부에서 수분 21%로면 합격인데 16~17사이를 왔다갔다하니 이런꿀 또 따볼수 있으려나 싶다

덕분에 꿀따는 시간은 두시간정도 더 길어졌다

다음날 아침엔 집에있는 옻나무 고숙성꿀을 채밀해야하는데 무거운 몸이 말을 듣지않는다

꿀한번 채밀하면 나죽었오 3일정도는 팔다리가 살려달라고 아우성인데

이거야 연타로 채밀을 해야하니 정말 꺽정스럽다

울 신랑도 빵숙이만 외치고 뒹굴방굴한다

누가 대신 해줄것도 아니니 힘을 내야지~~ 벌떡 일어나 빨리 나가자며 남편을 제촉한다

집에있는 벌통은 2봉장것보다 적으니 수월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옻나무 향기 솔솔 풍기고 어여쁜 색상을 자랑하면서 옻나무꿀은 날 잡아잡수하고

채밀기속에서 떠나기 싫다고 대모중이다

"울신랑이 올해 마눌 죽이네"

"이렇게 꿀따기 힘들어서야 "

놀란 울신랑 왜 그러냐고 한다.

어제것보다 더 농도가 좋아서 더 안내려가~~

허허~~~ 울신랑도 혀를 끌끌찬다

남은 답답해 죽겠구만 울신랑은 그 좋아하는 옻나무꿀맛보고 농도재보고 또 먹고

옆에서 도와주진않고 저러고 있으니

햐~~ 색도 맛도 진짜 죽이넹

그렇게 때죽나무 고숙성꿀과 옻나무 고숙성꿀을 힘들게 힘들게 채밀했다

너무나 가뭄이 심한 날씨에 들어온 꿀이라 농도가 좋은데 그나마 오랫시간을 냅뒀다 채밀을 햇으니

덕분에 올해 옻나무 고숙성꿀과 때죽나무 고숙성꿀을 드시는 분들은 최상의 품질의 꿀을 드시게 생겼다

아마~~ 이것도 우리 고객님들의 복이지 싶다

울신랑 기분좋아 연신 맛보며 다른 벌쟁이들한테 자랑질이다

"어이 꿀 채밀했는가 . 언제했어?  난 16%짜리 꿀 땄다니까"

남들이 보면 어쩜 정말 미친짓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만큼 양은 줄었을테니까

하지만 이 꿀 맛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두승산밑꿀벌집에 영원한 족세를 차게 될거라고 자부한다.

지금까지 맛봤던 그 어떤 꿀보다도 만족하실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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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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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때죽과 옻나무꿀은 제가 좋아하는 꿀들이죠. 기대가 되는군요. 그나저나 꿀딸 때 애들 데리고 가서 견학시켜주고픈 마음은 있는데 이사갈집 공사하느라 올해는 패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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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스님의 댓글

지우스
작성일
지금 이야기한 옻나무꿀과 때죽나무꿀은 그냥꿀을 이야기한지 아니면 고숙성꿀을
이야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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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이루아빠님 올해는 지금까지 드셨던것과 많이 다를거에요. 정말 환상적인 맛입니다
지우스님 . 때죽나무고숙성꿀과 옻나무고숙성꿀이야기입니다
다른꿀이 섞이지않은 전형적인 옻나무고숙성과 때죽나무고숙성꿀을 받았거든요
다른해엔 살짝 다른꿀이 섞여들어왔었거든요
어제부터 고숙성꿀 주문하신분께는 때죽나무고숙성꿀이 배송되기 시작했답니다
옻나무고숙성꿀은 오늘밤이나 내일중으로 풀어놓으려구요
저녁 맛나게드시고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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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스님의 댓글

지우스
작성일
대죽나무와 옻나무 꿀중 어느 것이 더 숙성된인가요?
하기야 그냥 눈으로 봐서는 정확히 알기가 어렵겠지요?
궁금합니다. 가능하면 두가지 꿀 모두는 안되겠고
 하나라도 사려면 좀 더 숙성된것을 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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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 눈으로 그냥봐서 가늠하는것이 아니고 농도를 재는 기계가 있답니다. 그것으로 알지요. 눈으로 보는것은 온도에따라 차이가 느껴져서 전혀 알수가 없거든요. 옻나무꿀과 때죽나무꿀의 맛과 향이 전혀다르니 지우스님이 좋아하시는 맛으로 하시는것이 좋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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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이루아빠님 집공사에 바쁘신가 봅니다. 더 좋은곳으로 이사하시면 좋지요
올해는 패스 내년엔 아이들과 함께 오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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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님의 댓글

봄봄
작성일
이글보고 또 꿀맛보고싶어서...옻나무,때죽나무 꿀 한병씩 주문넣었어요!
아카시아꿀도 두병도 엊그제왔는데...두고두고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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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봄봄님 저때문에 주머니가 좀 가벼워지셨겠어요. 대신 맛난꿀차 시원하게 타서 드시고 여름 거뜬하게 나시고 딸기나 토마토등 꿀넣고 갈아드셔보세요. 정말 맛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