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되는것 하나도 없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6-05 10:14:19
- 조회수
- 2,046
꿈가득 희망가득 2봉장으로 벌을 옮겨놓고 울신랑 두둥실 어떨꿀이 또 들어올지 기대만땅하고
콘테이너 헌넘 가져다놓고 벌들 시원하게 간단하게라도 봉사짓고 가을까지 있으려고 했건만
모든일이 말처럼 계획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가서 벌통 열어보고 꿀이 얼만큼 들어왔는지 보고하기에 바쁜데
이틀전 저녁에 와서 그런다
"한봉이 살아있다네"
그순간 먹구름이 살짝 끼었다
"얼마나 한두통?"
"몰라 한양반이 쫒아와서 입씨름하고 왔어"
양봉을 하는 사람과 한봉을 하는 사람은 전혀다르다
한통이 있어도 한봉있다고 양봉들어오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봉하는 사람들이다
한두통으로 몇만평의 밀원을 혼자 차지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옛날부터 그렇게 고정관념이 생긴탓이기도하고 늘 당연히 그런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말이 안통한다
예전에 무주에서도 동네사람들 첫해 그렇게 쫓아와 난리굿을 치더만 우리 벌이있어도
밀원이 남아 꿀이 충분히 들어온다는것을 첫해 경험하곤 다음해에 우리가 밖으로 빼서 놓았더니
다시 동네다 가져다 놓으라고 하더만 경험없으면 자기들 생각이 좁은것을 모른다
양봉이 한봉하고 비교안되게 발전된것을 모르기때문이기도하다
암튼 울신랑 얼마나 실망을 했을까? 싶다
다 몰살하던 한봉이 한두통 남아있고 그것을 정부에서 비싼돈대주고 아마 분양들을 해준 모양이다
다음날 새벽부터 전화받던 울 신랑 입에서 나가는 말이 심상치않다
"아저씨 누군데 인사도없이 욕부터 해요?"
울신랑 참 이상하다
난 필요한 잔소리 몇마디하면 그걸 못참고 온성을 높이는데 다른사람한테는 어떻게 저리 다른지
그렇게 한참 통화후 그쪽에서 미안한지 누구러진 목소리로 통화를 한다
그런데 어제아침 또 새벽부터 전화벨 울리고
울신랑 어제와 비슷한 상황이다
누군지 말도없이 육두문자를 날리는 모양이다
"아저씨 이름을 밝히는것은 당연한것이고 아저씨가 안밝히니 물어보는것은 당연한건데 왜 화를 내요"
한봉 한통도 없는것 확인하고 들어갔는데 잘못한이냐고 묻는다.
우리가 들어갈때만해도 몇사람한테 물어봤고 한봉 다 죽고 한통도 없다고했다.
봉장엔 오후에 갈거라고 하면서 통화는 끝났다.
먼저 만난 사람도 자기 집에까지 울신랑을 데리고가서 벌을 보여주면서 지금부터 설탕을 주기때문에
우리벌이 공격할거라면서 이야기를 하더란다
지금은 꿀이 잘들어오니 먹이를 주지않아도 된다고해도 안된다고 하더란다
그렇게 몸에 배였으니 우리 양봉업자들의 말을 들을리가 없다
먹이를 주지않으면 우리벌이 공격할 이유가 없다
벌들은 꿀이들어오는 꽃을 찾아 다닐건데 한봉이 먹이를 주면 우리벌이 가만둘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벌때문에 먹이를 못주니 빨리 나가란 이야기다
양봉은 아카시아꿀 들어오면서 꿀이 밀리기 시작하면 먹이주었던것 모두 걷어내고
100%천연꿀을 받고 밤꿀이 끝나면 우리나라에선 밤꿀이 끝나면 꿀이 딸정도로 들어오는 밀원이
별로 없기에 밤꿀을 채밀하면 그때부터 다시 벌들의 사료인 설탕을 주는데
또한 양봉은 많은 밀원을 찾아 벌통을 옮겨다놓으니 많은 양의 꿀을 채밀하는데 한봉은 한자리에 있으니
그것이 다르다
한봉도 제대로 하는 사람은 밀원 많은곳에 벌통 옮겨다놓고 양봉처럼 꿀을 채밀하던 사람도 가끔 있더만
울신랑 그런다
내년에는 나도 한봉을 사서 2봉장에서 키우고 양봉은 이동을 하고 그래야할까봐
그곳에서 한봉을 하면 할말이 없으니 그 방법도 괜찮은 방법이다.
어제 난 택배포장을 하고 신랑은 봉장으로 향한다
"당신 가기 싫겠다. 가서 싸워야하잖오"
"싸우긴. 그냥 그사람들 이야기들어보고 타협을 해야지"
그렇게 떠나는 신랑을 보자니 안스럽고 화가 나기도한다
우리땅에 우리가 놓는데 무슨 상관이냐고하면 될것이지만 그사람들 입장도 있으니 ~~
우리도 그곳에 투자한돈이 얼마인데
십여년전 푼돈으로 무주에 봉장자리로 사두었던 500평이 뻥튀겨져서 그것을 팔아서 2봉장자리를 마련했고
올봄부터 사용하려고 그 추운 겨울 땅을 밀고 다지고 했는데
이렇게 또 일이 꼬이는가보다
어제 물어볼것이있어 전화를하니 전화기를 통해 시끄러운 소리가 요란하다
"쫓아왔어?" 했더니 어~~ 하면서 웃는다
울신랑 마음약해 남한테 나쁜일 못하는 사람이니 분명 몇일내에 빼준다고할것이 분명하다
캄캄해서 집에왔기에 물어보니 역시나 이번주중에 빼준다고 했단다.
"이번주중에 빼준다고하면 어떻해. 밤꿀까지 받고 빼준다고해야지"
"꿀이 제법들어왔으니 꿀따고 빼주면되지. 그사람들 그것이 생업이라고 하는데 어떻해"
말이 되냐구. 벌 몇통이 어떻게 생업이 될수있어.
"그럼 우리는 그것이 생업아녀"
그 몇통과 우리벌 먹고도 남은 밀원이구만 . 답답하니 말이 통했을리 없다
무주에 갔을때도 그사람들 그렇게 말해서 빼주었더만 나중엔 왜 안들어오냐고 보는 사람마다 그러더만
어찌되엇거나 가을밀원까지 보고 들어오려고했던 계획이 몇통의 한봉때문에 바뀌게 되었다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중에 철수를 할것같다
올해는 그렇다치더라도 내년에 같은 일이 반복될까 그것이 더 염려가 된다.
오늘 임실과 진안에 있는 벌들 꿀이 얼만큼 들어왔는지 꿀을 언제따야하는지 보기위해 갔다
하긴 이곳에도 밤꽃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거기에 맞게 들어오면 될것같다
2봉장 자리에 가을 꿀 들어올 밀원들이 많아 기대했는데.....기대는 살짝 내려놓아야할것 같다.
댓글목록
신미령님의 댓글
이제사 컴을 접하고....
투자한 정열이 얼마입니까....
동신님.
마음을 다잡고 부딪혀 보심이....
기가 막힙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겨우 몇통의 벌로 큰소리치는 그 양반들이 너무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우리랑 똑같이 좋은꿀따고 나중에 꿀 안들어올때 우리는 철수하고 그분들 그때 사양을해도 될터이지만 울신랑 마음이 너무 약한가봐요.
올한해로 끝나면 괜찮지만 해마다 그렇게 피해줄수는 없기에 그것이 걱정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그저 주어지는대로 사는것이 습관이 돼서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별로 걱정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분들 연세도있는데 앞으로는 제가 그곳에서 보낼 시간이 더 많을테고 토종벌을 구해서 그곳을 토종벌 봉장으로 만들어도 괜찮겠지요
올해도 그곳에서 2회채밀했고 현재 밤꽃이 피기시작하는데 오늘부터 일하는것이 약간 다르더군요
벌통앞에가면 밤꿀이 들어오고 있다는것을 안봐도 알수 있으니....
1년 꼬박 경험해봐야 그곳의 성질을 확실히 알수 있기는 한데 너무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지요
올해도 조금 양보하고 내년에도 조금 양보하고...
그래도 중단없이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바쁘실텐데 찾아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