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꿀 채밀하다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6-08 07:52:10
- 조회수
- 2,136
꿀 채밀한지가 정말 오래된것 같다
두승산 자락의 밤꽃이 하나뚤 피어나고 밤꽃향기가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올해는 새들의 소리도 다양하게 들린다
너무 가뭄이 심해서 모를 못냈다고하는 소리들이 들리고 농민들은 제발 비가 와야한다고 너도나도
같은 소리를 한다
벌쟁이들은 벌쟁이들대로 한번 비가 폭 내리던가 아예 가물어 십여년전처럼 감로꿀 폭탄이나 맞던가하는
바램이다
몇일전 어디는 감로가 나오는데 이곳은 어떠냐고 전화가 온다
슬슬 기미가 보이는가보다.
벌쟁이들 전화가 오면 다 똑같은 소리다
야생화꿀 채밀하다 도봉이 붙어 멈추었다는 소리 아니면 도봉때문에 죽을뻔했다는 소리다
벌떼처럼 달려든다는 소리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거다
꿀 안들어올때 조금의 꿀이라도 보이면 정말 무섭도록 달려드는것이 벌들이다
우리도 어제 야생화꿀 채밀을 했다
꿀 많이들어올때 꿀 채밀하는것은 순조롭지만 꿀이 잘 안들어올때 야생화꿀 채밀이나 밤꿀 채밀은
정말 겁을 먹고해야한다
지난번 콘테이너에서 잠을자고 했더니 몸이 너무 무겁고 잠을 잘수가없어 이번엔 집에서 자고
일찍 가기로했다
잠을자다 울신랑 핸드폰이 울려 벌써 시간이되었나하고 일어나보니 어느 고상하신 분이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전화벨을 울린것
4시도 안되어 울리는 알람소리에 군기 팍 든 군인처럼 울신랑도 나도 벌떡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전화로 이모부님 깨워 같이 임실로 향한다
어둠이 가시기도 전 지나가는 차량한대가 없다
그렇게 시작한 야생화꿀 채밀 역시나 소비가 가볍다
뭐야 ^^ 이거 너무하잖오 아카시아때 많이들어오면 한두시간이면 이정도는 들어오겠구만
혼자서 궁시렁 거려본다
어둠속에서 채밀기 돌아가는 소리가 더 요란하게 들린다
울신랑 야생화꿀 딸때 정신 바짝차려야하는데 그것을 잊었는지
아니면 소비가 가벼우니 정신이 헤이해졌는지 중간에 쉬자고 한다
허 ^^ 벌 무서운줄 모르고 왜 저럴까? 뜨거운맛을 봐야 알려나~~
힘드는거야 알겠지만 해떠오르면 벌들의 움직임이 난 무섭다
올해처럼 꿀 안들어오는 해엔 정신 바짝차려야하는데 아무래도 울신랑 정신나간것이 아닌가싶다
쉬자말고 그냥하라고 했더니 벌 털면서 오만소리를 다한다
지 안힘들면 남도 안힘든줄아냐는둥 부터 시작해서 죄없는 우리엄마 민씨집 딸까지 들먹거리며
마눌이 싸납다나 어쩠다나.
마눌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똑같이 그랬다가는 ~~
전날밤 꿀 채밀할때 쓸 장비 다 챙기라고 했더만 면포도 까먹고 고무장갑도 까먹고
참 나 ^^자기들은 면포 썼으니 얼굴쏘일일이 없겠지만 난 맨 얼굴로 어쩌라는것인지
내가 정말로 싫어하는 부류가 있다
일 않고 여기저기 손 내밀면서 빈대처럼 사는 사람
자기 욕심만 챙기면서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
똑같이 신이 주신 몸뚱이인데 누구는 안 힘든사람 어디있냐구.
힘든 일하기 좋은사람 어디있냔 말이지
힘들어도 참아가며 일하는건데 돈 맡겨놓은냥 손 벌리는사람을 정말로 증오하는 편이다
암튼 타고난 몸은 약한 이몸이지만 어떤 일을 하던 일하는 시간만큼은 정신력 하나로 버틴다
일끝내곤 며칠 끙끙 알아누울망정
다행 구름이 끼어 해는 안떴지만 시간이 지나니 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으 ^^잘못하면 꿀따는것이 아니라 벌잡을수도 있는 상황인데
꿀이 조금이라도 유입이되는지 그정도는 아닌데 얼굴로 달려드는 벌 채밀기로
소비장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얼굴에 연신 벌들이 해딩하고 머리속으로 파고들고 으~~
잘못하다간 벌집될수도 있다.
아~~ 두줄만 더 따면되는데
어떻하냐고 물으니 그냥 마져 따야지~~ 한다
좀전에 상황은 어디로 시라지고 지금의 상황이 미안한지 쉬자는 소리 쏙들어가고 정신없이 벌을 턴다
이모부님 실실 웃으면서 소비장을 가져다 준다
"왜 웃어요? 물으니 니 신랑이 모라하는줄 아냐. 너한테 꼼짝 못한단다"
잘못했는줄 알기는 아는 모양이다.
오른손은 쏜곳 또 쏘이고 해서 손 몇개 포개놓은것처럼 부어오르고 이미에 한방 맞았으니
이것은 또 먼저처럼 며칠 부어올라 집밖에도 못나가게 되는것 아닌가했더니 다행 살짝 붓다 만다
울신랑 꿀맛을 보더니 그런다
"그래도 꿀맛은 좋다"
"이모부님 몇시나 됐나?"
"이젠 끝났으니 집행부 눈치안보고 시계좀 보자"
무슨소리인가 싶어 처다보니
몇시나 됐으려나? 하고 물었더니 니 신랑이 아줌마한테 혼나요. 그냥해요 . 했단다
참^^나 중간에도 일하면서 그러더란다
"아줌마 처다봐요. 얼른해요"
휴 ^^자기가 벌쟁이지 내가 벌쟁이냐구
자기가 더 서둘러서 해야할사람이구만 이건 어떻게된것이 맨날 난 잔소리쟁이 역활을 하게 만드는건지
달려드는 벌들때문에 꿀맛도 못보고 채밀을 끝냈기에 물어본다
무슨 맛이야? 색은 때죽에 야생화가 섞인것 같은데
"어 야생화는 야생화인데 때죽야생화네"
말도 많고 탈도많은 야생화꿀 채밀은 그렇게 끝이났다
오늘은 나도 야생화 꿀 맛좀 봐야겠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여기 꿀 너무 기대가 됩니다. 어제 잘못 주문해서 새로 주문해야 할 것 같은데 주문수정 기능이 없네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집안에 어른들 계신집은 그런 시간에 오는 전화는 좋지못한 소식이 대부분인거
오늘 보내드리겠습니다. 주문 감사합니다
zeus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분명히 맞게 넣었는데도 틀리다고 올린글 날아가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제가 어제 하루종일 2봉장에서 일하느라 주문내용이 바뀐것같은데 제대로 된것인지 모르겠습니다.
zeus님, 요즘 올해 채밀한 고숙성꿀을 다시한번 확인해보니 올해 때죽나무꿀은 진안것과는 달리 색상이 옻나무꿀과 구별할수 없을정도로 흡사했습니다.
처음엔 꿀이 진하므로 미세한 공기방울때문에 구별을 못했는데....
물론 맛은 판이하게 다르고..."꿀은 향기로 말한다"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