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돌쇠는 싫어 > 자유게시판

돌쇠는 싫어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2-06-12 09:00:28
조회수
2,161

어제 새벽 3시에 진안에 있는 벌 꿀 채밀을하기위해 떠났습니다

 눈이 채 감기지도 않은것 같은데 일어날 시간입니다.

아~~ 정말 일어나기 싫다.

그렇게 어둠을 헤치며 진안까지 가는길 올해는 다른해와 다르게 요상하게 꿀 채밀을 합니다

울신랑은 수박도 없고 먹을것도 없다며 걱정을 합니다

"걱정말오. 해뜨기전에 배 고프기전에 끝날거야"

진안에는 벌 한차 빼놓은것이라 신경도 안쓰는데 배고푼것을 못참는 울신랑

지난해 엄청 큰 수박이 선물로 들어와 꿀딸때 주었더니 안 지친다며 그다음 부터는 꿀 채밀할때마다

수박으로 대신합니다

수분을 채워서 그런것인지 다른거 먹는것보다 확실하게 지치질 않습니다

올해는 수박값이 금값이라 모른척했더니 투덜투덜

할수없이 지난번 임실 꿀딸때는 한통 사다 주었습니다

다행 가격이 많이내렸기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야생화꿀은 남도쪽이 많이 나온다는 소식입니다

구름이 끼어 순조롭게 꿀을 채밀하고 저녁에 벌을 철수하기로 햇습니다

저녁무렵 벌있는곳에 가기위해 정신없이 달려가는데 마을 끝나갈 무렵 집앞 도로 포장을 해놓고

막아놓았습니다

으~~~ 앞이 캄캄 옆에있는 길로 가보자했더니 밭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을 안듣습니다

바쁜데 어떻게 이곳까지 내일 또 오냐고했더니 그럼 시멘트 포장을 새로 했는데 그위로 갈수는 없고

우리가 손해보고 말아야지 합니다

밭을 관리하는 동네 아저씨한테 꿀을 주기위해 만났더니 옆에 좁은길로 들어가면 된다고 합니다

휴 ^^정말 다행이다.

밭을 지나가면서 울신랑 입으로 외웁니다

무밭지나 첫번째 전봇대에서~~ 감자밭 아래 무밭에서 좌회전

계속해서 외우는데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길 잃을까 외우는 거야?

그렇게 늦은시간 벌통 앞을 막아가며 둘이서 벌을 싣는데 이녀석들 캄캄한 밤에 건드리니

사나움을 냅니다

어둡기전에 일을해야 벌들이 어디서 세어나오는지 보여 일하기가 쉬운데 ~~

울신랑 아야소리 연신 냅니다

어두울때는 몸에 붙었다하면 무조건 쏘아대기에 걱정이됩니다

무엇이 바쁜지 점심은 굶었지 꿀딴다고 잠은 못잤지 죽을맛입니다

그래도 들어날르지않고 그자리에서 싣는것이라 좀 편합니다

벌들어 올리다 남편한테 묻습니다

"당신 아까 외우던가 다시 외워봐"

다른일에 몰두했기에 분명 까먹었을거란 생각에 묻습니다

울신랑 : 몰라 . 하나도 생각 안나

그래서 둘이 한참을 웃었습니다

갑자기 울신랑 끈으로 묶지않은 벌통을 윗쪽에 올립니다

올리지 말오. 묶은것만 올려~~ 마눌말은 들은척도 않고 올리면서 그럽니다

아냐 ^^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

"난 돌쇠 스타일 안 좋아하거든"

"아녀. 그래도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

그렇게 고집을 부리고 올립니다

다 싣고나서 느낄수있는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느껴질때의 행복감이 스물거리며 몰려옵니다

무슨 미련이있다고 한바퀴 돌아보며 내려오다가 울신랑 그럽니다

아~~~ 감자밭밑에 무밭 무밭에서 좌회전

ㅎㅎ 감자밭을 보니 다시 생각이 나는 모양입니다

그뒤는 아무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꾸벅꾸벅  졸은거밖에는

"밥 먹어야지?" 묻는 남편 소리에 머리를 흔들어가며 눈을떠보니 정읍입니다

늦은시간이라 밥 생각도 없고 자고만 싶어집니다

벌 내릴것 생각하니 늦은시간이라도 먹어야할것 같습니다

김밥집에 들려 순두부로 떼우고 우리집 마당에 들어서니 참으로 편안합니다

이상하게 벌싣고 집에들어서면 편안함이 몇배 더 몰려옵니다

둘이서 벌을 내려가며 남편은 수레로 벌을 나르고

다른때와 달리 몇일전 귀찮게 끈을 묶고 다니냐며 그냥 다니라고 잔소리하던 봉우의 말이 생각나

차 바닥에 올릴것은 끈을 안묶었는데 울신랑 올리지 말라해도 이단에 올리더만

그통을 내리다 1층과 2층 분리가 되면서 한통이 바닥으로 뒹굴렀습니다

아~~~ 일 났다 싶었는데 다행 손에들고있던 2층통은 울신랑이 차 바닥에 제대로 얼른놓아

벌들 소동이 잠시후 조용해졋습니다

덕분에 울신랑 십여방 쏘였을겁니다

"그것봐. 제발 마눌 말좀 들으라고. 올리지말라고 했더니 고집피우더만

문제가 될거는 아예 안하는것이여~~~

마눌 말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잘 수습하고 방에 들어오니 12시가 넘었습니다

그렇게 어젯밤 진안 벌 철수를 했습니다

올해는 울신랑 마눌 말 안듣다 손해본것이 많은데 이제는 잘 들으려나 모르겟습니다

 

본문

댓글목록

profile_image

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헐 생각만 해도 너무 피곤하실 것 같아요.
3-4시간밖에 안 주무시고 어떻게 일하시죠?ㅠㅠ 정말 힘들게 일하시는데 이렇게 좋은 꿀 못알아보면 정말 서운하고 화가 날 것 같아요.
ㅠㅠ 양봉인들은 모두 똑같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거겠죠? 두어 번 소비자고발에서 설탕벌꿀 관련된 이야기를 햇는데
그 당시 소비자고발 게시판을 가 보니 2월달에 취재해놓고 설탕 먹인다고 뭐라 그러면 2월에 어디 가서 꿀을 가져오냐고 쓴 양봉인의 글을 보았었는데
그 때는 저런 것도 다 핑계일 거라고 생각햇었습니다. 휴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습니다.
profile_image

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언론이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는 것 같네요.
소비자고발, 불만제로 분명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선량하게 사는 사람들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지금 임실에있는 벌을 집으로 철수하고 있습니다.밖에서는 벌 내리냐고 정신없네요
방송에서 나오는 꿀이야기는 대부분 벌 근처에도 안간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꿀들이야기가 대부분이지요.소비자분들이 조금만 생각하면 간단한데 그렇지않아서 더 그런것 같아요
설탕꿀 2월달 이야기도 그렇지만 그렇게 딸거면 무엇하러 돈 들여가면서 힘들게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꿀을 따겠어요. 그냥 집에 편하게 앉아서 하면 될것을.....자유게시판 공지에 올려진 글을 보시면 아마 민정님도 꿀에대해 금방 아시게 될거에요 참고하세요
profile_image

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ㅎㅎ 그거 벌써 다 읽어봤어요.
여기 게시판 글 보면서 꿀에 대해서 나쁜 생각 안하고 그냥 무조건 믿고 먹기로 했어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