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임실에서 철수하던 날 > 자유게시판

임실에서 철수하던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2-06-16 10:41:18
조회수
2,116

진안 벌 철수한  다음날 바로 임실에 있는 벌을 철수하기로 했다

택배 포장을 하면서 물으니 차 세대를 불렀다고 한다

난 택배 보내야하니 당신 혼자 가라고했더니 울 신랑 혼자 어떻게 가냐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혼자서 잘들하더만  왜 못하냐고 잡짐도 없고 벌만 실어오면 되니 빨리 가라고 재촉했더니

뱅글 뱅글 돌면서 그런다.

"정말 나 혼자 가?  누가 잡아가면 어떻하려고....."

마눌이 따라 나설것같지 않으니 어쩔수없이 심부름 가기싫은 아이처럼 내려가며 그런다

"나혼자 똥빠지게 해야겠구만"

에구 내팔자야~~~ 얼른 고숙성꿀좀 따라주고  같이가~~~

"싫어 당신은 집에 편하게 있어"

"그럼 나야 좋지. 알아서 얼른 가"

그러자 배시시 웃으며 그런다. 나혼자 가면 빼놓는것 있을가봐 그러는거지

그렇게 임실에 도착하니 늦은시간에도 벌들은 일을하고있고 게으른 벌들은 이층까지 밖으로

나붙어있다.

으~~ 큰일이다 저러면 벌들이 쉽게 안들어갈텐데. 오늘저녁 에좀 먹이겠네

"당신은 얼른 개포접어.내가 끈 올려놓을께"

벌들이 내는 열이 있기에 벌을 덮은 개포를 접지않으면 잘못하면 열받아 쌃을수도 있다

신랑은 개포접고 난 얼른 신랑이 묶기좋게 끈을 올려놓는다

그런데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하는데도 불렀다는 차들이 한대도 오지않는다

울신랑 전화하더니 목소리가 올라간다

"안돼요. 그시간엔 너무 늦어요"

전화를 끊은 울신랑 자기들 마음대로 8시까지 온다고 밥 먹으러 갔다네

온도가 낮으면 벌들이 잘 들어가지만 온도가 높은 마지막때엔 벌들이 밖으로 나붙기도하고

시원한 벌통밑에 들어가 붙어있어 보통 애를 먹는게 아니다

그럴때일수록 빨리 실어야 벌통 밑에있는 벌들도 날아들어갈수있게 하는데

그리고 어두우면 벌들도 사람몸에 닿는순간 바로 쏘기때문에 더 힘든데

그분들 벌들 다 들어갈때까지 기다렸다가 늦게 싣는 벌만 실어본 모양이다

우리도 예전엔 그런때가 있었는데  강화에서 무주까지 그 먼곳까지 갈것 생각해 좀 일찍 서둘러보니

조금이라도 밝을때 실어야 훨씬 수월한것을 알았다

늦게 도착한 아저씨들 다행이 벌을 많이 실어본 분들인지 무서워하지 않아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던지

제자리에서 실으니 수월하기도하고

결국 다 못들어간 벌들때문에 조금 남겨놓고 와야햇지만

소문을 막았던것 빼고 연기풍겨 벌들이 들어가면 울신랑은 고무줄 걸어 잠그고

늦은만큼 아저씨들 수십방씩 쏘여 결국 한분은 줄행랑을 처서 먼곳에 가 있고

보는 주인은 속터지고

그렇게 집에도착  벌 놓을곳도 미리와서 둘이 다 정리해놓았기에 일이 훨씬 수월하다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물 한주전자를 셋이서 다 마셨다.

모두 끝내고 들어오니 10시 시계를 본 울신랑

"어허~~ 초저녁이네"

그도 그럴것이 보통 이동하는 날은 그날밤을 꼬박 세울정도다

벌 싣고 먼곳가서 벌 다시 내리고 벌통 입구 막았던것 열어주고 천막치고 그러다보면

새벽 2~3시는 기본 먼곳은 동틀때도 있는데

가까운곳인만큼 정말 초저녁에 일을 다 끝냈다

하지만 울신랑도 나도 이틀 연속 힘든 작업을 한탓에 바로 골아떨어졌다

울신랑 방구둘장이 무너질정도로 코를 고는것을 보니 힘들긴 햇던 모양이다

다음날 마당에나가니 기분이 좋다

벌들이 있어야할곳에 턱하니 자리잡고 있으니 무언가 꽉찬 느낌이다

새벽6시부터 울신랑 빨리 일어나 밥하라고 난리다

얼른 밥먹고 로얄제리 이충해야지~~~

그날따라 몇분의 고객분들이 다녀가시고~~~

잠시 쉬엇던 로얄제리 이충을 그렇게 시작 오늘 첫 수확을 한 날이다

일반 로얄제리와 달리 노오란 색의 로얄제리가 밤꽃향기를 풍긴다

벌들도 밤꽃 꿀들어오기는 시기에 딱 맞춰 들어와 오는 날부터 벌들 밤꿀 나르냐고 정신없다

그나저나 얼른 아침인지 아점인지 먹고 다시 이충하러 가야겠다.

 

본문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