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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알바생 > 자유게시판

우리집 알바생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2-07-15 12:52:05
조회수
1,693

장마가 시작되면서 일하는것이 더 힘들다

밖에서 알바를 하겠다는 딸아이에게 카톡을 날린다

"딸아 집에와서 알바해라"

"집에서 알바하면 돈 안줄거잖오"

"줘야지. 딸아이 일 시키고 안줄까봐"

"얼마줄건데요. 최저인금?"

"시간당 5천원줄께"

"생각해보구요. 일주일정도 친구들좀 만나고 가면 안될까요"

"관둬라"

"그런게 어디있어요 . 생각할시간을 줘야지"

이틀뒤 딸아이 집에오는 버스를 탔다고 연락이왔다

로얄제리는 이틀하고 하루 쉬기에 딸아이 알바비 나갈것은 뻔하다

그렇게 시작한 딸아이 알바

새벽에 일어나  딸아이 방문을 열고 한마디하고 나간다

"알바생 돈 벌려면 일어나"

설마 그시간에 일어나려나 했는데 남편이 꺼내놓은 제리틀 몇개 모으고 있는데 문열고 나온다

"대단한 정신력이네.알바생 나오네"  하는 소리에 울신랑도 처다보고 웃는다

처음 하는 일이라 속도가 빠르진않지만 잔소리않고 하는것을 지켜본다

"주명아 빨리해야지 그렇게 늦게하면 어떻해"

아빠의 말에도 처음이니까 그렇지요. 제리 채취작업이야 정말 단순작업이니 누구나 할수있는데

이충작업을 잘할수 있으려나 그것이 걱정이다

하필 처음 하는날이 비오고 흐린날이라 어두워 애벌레가 잘 안보인다

아빠는 딸아이가 처음인것을 배려해 충판이 좋은것을 딸아이에게 준다

가끔 큰것을 옮겨넣을까봐 검사도 하고 빨리해야한다고 한마디씩하는 아빠보고

아빠는 왜 자꾸 검사를 하냐며 아빠가 왔다가면 잘 안된단다

제리틀을 가져가면서 아빠는 딸아이가 한것은 따로 넣는다고한다

따로 넣을것도 없고 잔소리할것도 없어 삼일뒤에 꺼내보면 표시가 나는데

그소리에 어떻게 표시가 나냐고 묻는소리에 아빠의 말

"나중에 보면 알어"

내가 한것은 어쩌다 한틀에 한구멍정도가 비어있는데 초보자인 딸이가가 아무리 잘했다고해도

분명 이빠진 옥수수모양을 하고 있을것은 안봐도 뻔하다

일이 끝나갈 무렵 아빠는 또 딸아이 놀려먹기에 바쁘다

"주명아 오늘 얼마벌었어?"

"3만원이요"

"그럼 기념으로 짜장면사라"

"오늘 알바비 미리줄께 "

그렇게 시작한 딸아이 알바

택배 보내고 들어오니 방 청소기돌리고 세탁기에 빨래돌린것 다 널어놓았다

"엄마 딸이 이쁜짓했지" 한다

딸아이를 알바로 쓰니 편하다

다음날은 쉬는 날 아빠는 스틱꿀 만들고 난 꿀이랑식초랑을 포장한다

"정우아빠 알바생 돈 벌라고 제리병 스티커 붙이게 갔다줘"

고급 알바생한테 저런것 시키면 아까운데한다

우쒸 ^^마눌은 하루종일 일하고 늦은밤까지 쭈구리고 앉아서 붙여도 되구 딸아이는

돈주니까 안된다는거야 뭐야.

방에 들어오니 딸아이 제리병 스티커 붙이냐고 정신없다  500개 붙이는것도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조금만 잘못붙이면 스티커가 어긋나서 보기 싫어 신경을 써야한다

아빠는 방에서 일한것은 알바비 못준다하고 딸아이는 그런게 어디있냐하구

당분간 아빠의 딸아이 놀려먹기는 계속될것 같다

어제 딸아이가 첫 이충한 로얄제리 채취시간  제리틀 걷으면서 한숨이 나온다

생각했던것보다 더 심하다

애벌레 꺼내고 뚜껑 자른뒤 딸아이한테 건네주면서 한마디한다

"알바생이 한것이야"

"내가 진짜 잘했는데. 하나 하나 확인하면서 넣었는데 벌이 차별하나"

처음엔 나도 그랬다. 분명 작은것 넣았다고 생각했는데 큰넘이 들어갔고 분명 잘 했다고 생각햇는데

로얄제리가 들어있어야할 구명에 떡칠한 밀납이 있었다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충할때 힘들엇던것도 제리틀 걷으면서 빈구멍없이 받아 일정하게 받은 제리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더 좋은것은 젖을 많이주어 제리가 넘칠때다

울 신랑이 말하는 넘실이~~~

잘 받으면 제리가 많이나와서 좋은반면 안 받으면 청소를 해야하기에 시간까지 잡아먹는다

제리를 푸면서 속도가 빨라진 딸아이를 보고 울신랑 "주명이 속도가 엄청 빨라졌네. 내가 분발해야겠네"

"휴^^내가 못따라가겠네" 한다

어제 딸아이도 충격이었는지 이충을  천천히하더라도 빠짐없이 한다고 속도가 느리니

아빠는 너무 느리다하고 어찌되었거나 산같이 쌓여잇던 제리틀이 빨리 줄어드니 난 좋다

늘 삘딩 두채를 허물어야 내일이 끝난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조금 도와주는것이 부담이 적다

어제 머리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이충을 하고있는데 교회 집사님들이 오셨다

"멋있네. 해녀같네" 한다

지난해까지도 비오는 날엔 어두워 온 시경을 쓰고하면 나중엔 정말 눈이 튀어나올것같았는데

올해는 비가와도 헤드라이트를 쓰고하니 훨씬 편하다

어제는 그런다.

"엄마는 똑같은 자세로 어떻게 그렇게 오래앉아서 해요"

"엄마는 고개랑 팔 안아파요?  난 많이 아픈데"

엄마고개는 나무로 되어있냐는 말에 웃는다

무엇보다 일하면서 딸아이와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하니 혼자할때보다 훨씬 덜 힘들어 좋고

엄마 아빠가 하는일이 단순히 벌 키우니 힘들다고 생각했을텐데 같이하므로 부모님들이 하는일에대해

더 잘 알테니 여러모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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