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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즈 감상평 > 자유게시판

다크나이트 라이즈 감상평

작성자
이루아빠
등록일
2012-08-03 10:07:41
조회수
1,867

오랜만에 아내와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여러편의 영화 중에서 시간에 맞는 것이 다크나이트 라이즈(배트맨 시리즈) 였습니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는데 시간 관계상 그것 밖에 없었고, 얼마전 미국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한 영화이기도 하기에 도대체 어떤 영화인가 하는 궁금증도 있기에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서웠습니다. 잔인하였고..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영화 자체의 섬뜩함도 있지만, 영화를 만든 이들과 그 영화 제작을 뒷받침해주는 군수 자본가들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보는 듯 하여서 더더욱 무서웠습니다. 기분 좋게 영화를 즐기기는 커녕 2시간40분의 긴 시간동안 긴장하면서 힘들게 보기는 처음인듯 합니다.

이영화는 요약한다면, 미국의 최신무기 광고 영화입니다. 드르륵, 드르륵, 덴버 영화관에서 살인마가 썼던 100연발 자동총이 난사되는 영화 장면을 보면서 이게 바로 미국의 현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으로 흥한 나라 총으로 망하리라.. 영화는 시종일관 총기 광고입니다.

그리고 중동을 배경으로 한 듯한 악인(베인)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도시와 사람을 파괴하는 그들의 무리들로 묘사하면서, 아랍인들을 테러리스트로 낙인 찍는 선악 이분법 구도는 대부분의 미국 거대자본 영화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리고 뉴욕.

뉴욕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도시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뉴욕.  이런 무기 광고 영화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도시 전체를 세트장으로 빌려줄 수 있다는 뉴욕시의 입장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뉴욕에 대한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원래 뉴욕에 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미국은 정말 끔찍한 나라라는 생각이 다시금 온몸에 느껴진 그런 영화였습니다.

절대 저나라에 가서 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반면에 영화의 스케일은 굉장히 큽니다. 역시 미국놈들이라는 생각. 배경음악도 굉장하죠. 정말로 생지옥에 있는 듯한 음악의 스케일. 컴퓨터그래픽도 탁월하게 사실적입니다. CG라는 것을 못느낄 정도니까요.

종합해서 자본권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나게 소름끼쳤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허구지만, 이 영화를 지배하는 의식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상황이었습니다. 그게 무서웠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영화 보지 말아야겠어요.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화도 많은데 왜 하필 이런 영화를 봤는지..

 

p.s. 올해 때죽꿀 참 훌륭하던데요. 세상이 두승산 꿀벌집 꿀처럼 다 황홀하게 맛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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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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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미국의 총기사건에서 배트맨을 흉내낸것같다는 기사를 보면서 저도 궁금했는데 바로 그 영화였군요
군수자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전 요즘 컨텍터스 사건을 보면서 그곳에 취직한 젊은이들이 참으로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당한짓을 알면서도 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이들도 있을테고 아니면 자기들의 방패와 몽둥이앞에 너무도 무능력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들은 어떤짓을 해도 자기들은 처벌받지않는다는 헛된 영웅심리를 가졌을수도 있는 그들...
잘못된 생각을 가진 자들에게 주어진 자본과 권력은 이처럼 위험한가봅니다
백주대낮에 대한민국에 사병이 존재하다니....
그들을 키워 사익을 채운 어둠의 세력들...
아직은 어떤곳에서도 사람들의 양심을 기대하기보다는 법과 제도가 사회를 유지시킬수 밖에 없는데 그 법과 제도를 제대로 행사하지못할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것같습니다

아직도 이민을 생각하시는지요?
그냥 인연따라 주어진 이나라에 사세요~
때죽나무꿀 칭찬 감사합니다. 올해는 때죽꿀이 흉년이라 진안에서도 때죽나무꿀은 못떴고 야생화만 조금 떴네요
2봉장에서 뜬 고숙성때죽나무꿀의 품평은 참 정확했습니다.
요즘 정보를 약간 수정했지요
양봉산물을 잘아는 고객님들은 우리에게 보배같은 존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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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핑크님의 댓글

요정핑크
작성일
이렇게 무서운 영화 였군요.
저도 남편이랑 아이랑 영화보러 가서 남편과 저는 다크나이트라이즈,
아들은 연가시를 보았습니다.
뭐 바껴야 되는거 아니야? 하면서 다크나이트라이즈를 안 보려는 애한테.. 보자고 조르기도 했는데.. 이루아빠님 글 보니 안 보여 주길 잘 한거 같아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던 거군요.
저는 그냥 커다란 스케일에 흥분하면서.. 재미있게 만 봐서ㅠ
이렇게 무서운 영화 인줄 모르고 말이죠.
미국의 이런류의 영화를 보면 항상 자국우월주의에 빠져있다는 생각 ~ 뭐
그정도만 했던거 같아요.
반성이 막~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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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더운 여름 잘지내셨는지요?
아마 제가 봤어도 핑크님같은 생각을 했을것같습니다
뭐든지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