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아 미안하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8-06 18:25:30
- 조회수
- 1,949
추운것은 싫어도 더운것은 늘 참을만하다고 노래를 했는데 이것이 무슨일인가
날마다 36~7도로 오르는 정읍의 날씨
새벽에 로얄제리 작업하러 나가면서부터 붉은 해는 무섭고 가을날씨처럼 그림자가 짙어졋지만
그 그림자조차 무섭게 느껴지는 날들이다
가만 앉아있어도 몸에선 땀이 흐르는데 손가락이라도 까딱거리면 줄줄~~
지난해까지 선풍기 바람을 싫어해서 선풍기바람을 멀리했는데 이제는 작업실에 들어서면
새벽부터 선풍기에 먼저 손이간다
어디 사람만 덥겠는가
벌들도 더운날씨 견디기 어려운지 밖에 나와 다 붙어있고 힘들게 이충을 해보지만 젖을 주어야할 일벌들이
밖에 붙어있어 양이 줄었다
그런 벌들이 가엽기조차 하다
벌들아 미안하다~~ 이 더운날씨에 작은몸에서 로얄제리를 달라고하기가 정말 미안하다
이럴때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 금소식이나 줄줄이 전해주면 좋으련만
더워 잠못이루고 방송이라도 보노라면 이런저런 이유로 더 덥게하니 미운 심판들
달님은 밤하늘을 환하게 웃고있고 이럴때 바람만 살짝 불어도 살것같다
딸아이는 우리도 에어컨좀 사면 안되냐고 한다
원룸에서 에어컨바람 시원하게 쏘이고온 딸아이는 더 견디기 어려운 모양이다
이 날씨에 일이라도하니 잊고 더위를 이겨내지 매일같이 빈둥거리면 더 더울것같다
이틀전에 오셨던 고객분들도 며칠전에 오셨던 고객분들도 그 더위에 로얄제리 이충하는 우리를 보고
정말 힘들겠단 소리를 하신다
에벌레가 들어있는 소비장에서 작업하는 도중 옷에 꿀이 자꾸 묻기에 그랫다
"정우아빠 남들 먹기힘든 꿀을 내옷은 매일 먹는다"
그소리에 울신랑은 한술 더 뜬다
"내옷은 매일 소금물 먹어"
에고 어느 옷이 더 불쌍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거나 곧 말복이고 말복과 입추가 겹쳤으니 곧 한풀꺾이겠지
곧 바람솔솔 시원한 날시가 이어지겠지하는 기대로 하루하루 이겨낸다
쉬는 날 바닷가에 가자는 남편을 보고 그랫다
"난 안갈거야. 바닷가 가면 더 더워"
쉬는 날이라도 다리펴고 선풍기바람에 의지해서 편안하게 살아야지
뜨거운날 소금물 먹으러 갈일있담
벌들 다리에 이른 나락 화분이 하나 둘 달려오는것을보니 곧 가을이 오겟지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황기는 열을 좀 내리는 성질이 있나요?
닭을 삶을때 넣는다는것 같던데...정말 체질이 바뀌는지 나중에 알려주세요~
사실은 저도 열이 좀 많은 편에 속하는가 봐요
옛날엔 추위를 많이 타서 이불바깥으로 발이 나오면 추워서 잠을 못잤는데 지금은 추위도 더위도 적당히 견딥니다.
내일은 온도가 더 내려간다니 제가 좋아하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것같습니다
끝까지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