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과 알바생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08-13 18:25:18
- 조회수
- 1,907
밤새도록 무섭게 번쩍이며 우루루쾅쾅거리며 내리던 비도 세차게 불던 바람도 지금은 조용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도저히 일할수없을만큼 비가 내리기에 쿨쿨거리며 자는 남편을 그냥둔다
일해야하는 시간은 정해져있는데 시간은 흘러가지만 내리는 비는 그칠 생각이 없다
할수없이 남편을 깨워 비가 너무온다며 조금내릴때가 이정도라고하니 내다보곤 먼저 밥부터 먹자고한다
늦은 밥을 먹고나니 비가 조금 덜온다
딸아이와 함께 내려가 늦은만큼 서둘러 일을 한다
아빠가 제리틀 다 꺼내고 들어오니 딸아이는 오늘 일을 많이했다며 자랑을한다
"많이했네. 그래도 내가 금방 따라갈걸"
"아빠 절대로 못 따라올걸요"
조금 한날은
"야 주명아 너 그럼 알바비 줄인다"
그럼 딸아이는 늦은 이유를 말해보지만 통하는 아빠가 아니다
그럼 딸아이는 그런다
"아빠 식당에 손님없다고 알바비 안주남유"
말이나 못하면
또 많이 한 날은
"와 ^^주명이 엄청 많이햇네. 이제 수습기간 끝났구만. 그동안은 일당 못하고 받아간거야"
아빠가 좀 억울한 말을 하면 악덕업주라고한다
어쩌다 딸아이가 아빠 그런게 어디있어요. 하며 따지고들면
"야 일하는 동안은 너희 아빠 아녀" 그럼 기다리고있던 것처럼
"네~~~사장님" 하면서 요상하게 혀를 꼬며 말을한다
그소리에 아빠는 빵하고 터지고
오늘도 일하다 아빠의 엄한 말한마디에
"아빠 그럼 나 가요. 나 가면 아빠가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알지요"
"가라. 너가면 1:30분 더하면 돼"
이 두사람 사이에서 나만 죽어난다
한사람이 무언가 먹고싶다고하면 조금있다. 둘이 짠것처럼 같은것을 먹고싶다고하니
이틀전부터 짬뽕이 먹고싶다며 짬뽕을 사달란다
그런 딸아이보고 아빠의 한마디는
"야 김주명 먹고싶은것 다 먹을순 없어"
치~~
그런데 딸아이는 어제도 짬뽕이 먹고싶다며 나를 졸라댄다
못들은척 저녁 쌀을 씻는 나에게 "엄마 제발~~~ 짬뽕 안먹을라면 짬뽕 국물이라도 만들어주세요
그러던 딸아이가 결국 밖에서 일하는 아빠에게
"아빠 짬뽕 먹으러가요?" 하고 물으니
아빠는 엄마한테 물어보라하고, 결국 딸아이는 씻은 쌀은 내일아침 해먹자하고 나가자한다
밖에있던 아빠가 들어와 하는 소리
"주명아 니가 사면 가고, 안사면 안가"
"알았어요. 살께요. 대신 엄마 가불해주세요"
그렇게해서 짬뽕을 먹으러 갔다
주문을하고 앉아서보니 아는 동생이 있다
식구들이 어찌나 많은지 난 동네에서 단체로 밥먹으러 나온줄 알았다
이야기를 나누다 그 동생이 먼저갔는데 조금후 주인아주머니
먼저간 동생이 우리 밥값까지 내고 갔단다
"야 김주명 넌 참 운도 좋다. " 아빠의 한마디
그말은 들은 딸아이는 먹던 짬뽕이 더 맛나게 느껴지는가보다
그렇게 딸아이는 가불않고 엄마 아빠에게 인심아닌 인심을 썼다
딸아이가 같이 일하니 훨씬 수월하게 일을 끝냈는데 얼마후면 딸아이도 갈테고
우리가 하던 로얄제리도 9월이면 끝을 낼것 같다
무덥던 나날도 그렇게 가고 비한번 오고나니 무섭던 열대아도 물러가고 조금은 시원해진것 같다
가족이란 같이 살때가 좋은건데 이젠 모두가 각자 흩어져살아가니~~~~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내년에도 부려먹어야 하니까 대우 제대로 해줘야겠는데요. 사장님~~~
운영자님의 댓글
갓난애 데리고 천막생활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빠일을 도와주다니....
요즘은 제리작업이 빠르면 1시에 끝나기도 합니다.
그렇잖아도 학교 그만두고 봄에도 같이 일하자고 했는데 그건 안먹히는군요~ㅎㅎ
이영님님의 댓글
산행할때 산속에서 느껴지는 그 향까지 모두 담겼더라구요
꿀과식초 그맛이 짱이어도 너~무 짱이여!요!!~~
운영자님의 댓글
이런것도 행복이라면 얼마든지 나눠드릴께요~
꿀식초는 냉국이나 초장을 만들면 너무너무 좋고 물에 희석해서 마셔도 좋습니다
두승산밑 꿀벌집과 함께 더욱 번창하시고 건강하시길.....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