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꿀단지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2-09-09 04:11:38
- 조회수
- 2,046
꿀을 많이 먹고 하루이틀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후 속병이 나았다는 얘기들이 전해져옵니다.
아래글도 참 재미있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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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꿀단지
때는 1960년대
1000미터가 넘는 영봉줄산이 평풍처럼 둘러산 경상도 어느 한적한 마을 ㄱ씨 선대엔 양반가문에 후손이였지만 정변과 일재강치에 대쪽의 정신에 몰락하고 2대가 냇건너 ㅅ씨의 얼마안되는 소작농으로 살고있었다.
몃마지기 부치는 소작논도 물길이 안좋아 보리.벼 농사지어봐야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 내년엔 ㅅ씨에게 물길좋은 논을 부탁할려니 찾아가 의논을 해 봐야하는데 막상 가려니 인사로 들고갈것이 없어 곰곰히 생각하던차에 팔월달에 고이뜬 꿀이 생각나 마누라에게 애기를 하니 단지에 담아 보자기를 이중으로 감고싸서 조심해 다녀오라며 내놓는다.
단지를 들고 들길.논길 언덕길을 지나 뚝방길 에 올라서는데 처음엔 무겁지도 않던 꿀단지가 오른손에들면 오른손이 져리고 왼손에 드니 왼손이 져린다.
ㅅ씨 집에 보이는 뚝방길에 올라서니 어서다녀오자는 생각에 발걸음을 채촉한다.
흙묻은 집신은 무겁기만하고 자주내린 비 때문에 냇물을 지르는 징금다리돌은 자물듯 넘실덴다.
왼손에든 단지를 로른손에쥐고 허기침 한번하고 징금다리를 건는데 다건너 왔을쯤 조심해 디딘 돌이 그만 끄떡하여 왼발이 물에 빠지고 왼손으로 돌밭을 짚는순간 오른손에든 꿀단지를 살짝 돌밭에 부딧히고 말았다.
퍽~하는소리와 함께 단지는 반으로 쪼개지는 모양이 느껴지는순간
[이 일을 어쩌나~]
보자길 한겹을 풀고나니 꿀이 쓰며들어 흐르고 두겹을 벗겨보니 단지는 여러조각으로 깨어지고 꿀은 보자기에 흠뻑담겨 세어나오고
[이 일을 어쩌나~]
돌밭으로 흘러내리는 꿀을 손까락으로 찍어 입에 넣어보니 달고 맛은있으나 흘러내리는 꿀이 극정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연신 손까락에 찍어 입에다 넣는데 단맛에 깨어진 단지조각에 묻은꿀과 보자기에 담긴 꿀을 훓어먹고 있었다.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가슴이 져려오고 아랬배가 쫴이고 목에는 불이붇는것 같고 통증에 어쩔줄을 몰라아랫배를 움켜쥐고 뚝방으로 올라가는데 이리저리 자빠지고 뒹굴고 아랫배가 너무아파 소리도 지르지도 못하고 그져올라가다 뚝넘어 논 바닥으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계절은 초가을이라 물없는 논에 꼬꾸라 졌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밤이지나고 훤한 대낮 눈을 살포시 뜨니 눈앞엔 고개쑥인 벼알이 바람에 살랑이는것이 아닌가
[내가 꿀을 훓다먹고 배가 아파 죽은줄 알았드니 .....]
몸을 일으켜 정신을 차려보니 아픈배는 싣은듯이 괞찮고 흙묻은옷 과 헛어진 짚신을 주어신고 집으로 오니 마누라가 극정을하여 야단법석이다.
자초지종의 애기를 마누라에게 하니
[그러니 조심하라고 그렇게 당부를 하였그늘...]
차려주는 점심을 입에 넣어니 밥맛이 꿀맛이고 늘 양어깨가 찌부둥하고 육신이 천근만근 처럼 느끼며 살아왔는데 오늘은 몸이 날것만갔고 발뒤꿈치는 날개달린듯 가볍다.
그런일이 있은뒤 눈도 밝은것 갔고 속쓰림도 가시고 아침엔 새벽에 일어나지고 하루종일 일을해도 지치는줄 모르겠다.그렇게도 자주걸리던 감기도 언재 앓았는지 모를지경이고 일을해도 기분이좋고 세상사가 환해 보이고 올해보단 내년엔 무었인가 잘될것 같고 무었이던 하고싶어진다.풀베어 거름하고 닭키워 알까 병아리치고 병아리팔아 염소사고 염소팔아 소사고 송아지 팔아 구루마사서 장구루마[장날마다짐싫는 ]운영하니 현금생기고 돈으로 논밭사니 5년만에 중머슴두고 육십되어 상머슴. 중머슴.꼴머슴 두니 환갑되어 300석의 지주가되어 떵떵그리며 살았다는 실화의 이야기 입니다.
1990년 4월 자료재공-성불사 주지 명덕법사.
글쓴이 --無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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