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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한방에~~ > 자유게시판

벌 한방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2-09-11 08:52:10
조회수
1,898

울신랑이 식은죽 먹기라고하던 벌 분봉

식은죽 먹기가 그리 힘들어서야 어찌 살까요.

지금까지도 끝나지않고 벌들하고 씨름아닌 씨름을 합니다

벌 분봉은 빈통 남은수대로 그런대로 쪼개놓았는데 아직도 손대지못한 원군들은 숫자가 너무많아

가끔 분봉이란것도 나오니 머리가 아픕니다

왕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어제는 지난번에 넣은 왕 내검에 나섰습니다.

왕도 주인장 마음에 들어야 목숨을 유지할수있지요

에게게 니가 무슨 왕이야 하면서 마음에 들지않는 넘은 그자리에서 꽥입니다

"어라~~ 넌 왜 이리 부실해 길죽한것이 약하잖오"

"참나 키가 큰것이구만 "

가을햇살은 어찌나 뜨거운지 벌통위에 앉으면 엉덩이 익을것 같구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갑니다

분봉시켜놓은것이라 일벌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고 남은것은 아기벌들뿐입니다

아기벌들은 노오란색이기에 왕 찾기가 쉽지않습니다

왕하고 색이 비슷하고 왕이 처음 나왔을때는 그리 크지않기때문에 눈에 잘 안띄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분봉통 확인을 끝내고 늦은 오후 원군을 확인하는데 이넘들 요상하게 얼굴로 달려듭니다

힘든일 다 괜찮은데 이상하게 분봉시키는것과 왕 확인작업은 하기 싫습니다

시간을 너무 잡아먹기에

신왕이 배불러서 씰룩거리며 산란이라도하면 금방 얼굴에 화색이 돌다가

자기들 왕이 아니라고 죽인것을 보면 또 일거리 생겨 힘이 빠집니다

벌써 찬바람 살랑거린다고 오후가되니 벌들 도봉기가 심합니다

얼굴로 달려드는 넘들 피하다 결국 턱을 한방 먹었습니다

아~~~ 무지 아픕니다

닭들은 우리가 벌을 보면 숫벌 애벌레 얻어먹으려고 쫄랑거리고 따라다닙니다

그런 닭들을 향해 화풀이를 합니다

"아줌마 저리가. 걸리적거리잖오"

이렇게 한방 쏘이고나면 일할맛 딱 떨어집니다

가을에 쏘이는 벌은 왜 더 아프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벌들이 원군으로 다 돌아와 왕 확인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것 들고 찾아봐" 하면서 소비한장을 넘겨주는 순간 다 집어던지고 달아나고픈 일이 생겼습니다

못된넘이 바로 눈 아래를 쏘았습니다

윽 ^^너무아포 답이 안 나옵니다

소비장을 놓고 한쪽에가서 쭈구리고 앉아 눈을 감쌉니다

눈물이 줄줄 나옵니다

그것을 본 남편의 한마디는 " 어~~ 진짜 아푼가보네. 우는것을 보니"

태풍에 시달린 감들도 아푼가 봅니다

뚝뚝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떨어집니다

밑에서 먹이를 찾던 닭들도 이 떨어진 감에 맞아보았나 봅니다

쿵 소리가 나면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는것을 보니

그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모릅니다

나 . 더이상 못해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해~~ 하면서 들어옵니다

물론 택배포장시간이 되엇기 때문에 들어온것이지요

벌 한두방 쏘였다고 일 안하면 벌쟁이 못하겠지요

얼마전엔  잇몸이 부었기에 남편한테 벌침을 놓아라햇습니다

얼마있으니 좀 통증도 가라앉습니다

라인댄스 대회가있어 연습을 하러 갔는데 자꾸들 처다봅니다

그래서 이실직고 햇지요

벌침을 맞아 복톡스 맞은것처럼 부었다고

그소리에 후배가 웃습니다

"언니 난 정말 복톡스 맞고 온줄알았어. 볼도 통통하고 이뻐"

이쁘다니 다행입니다.

한쪽만 맞아 한쪽이 더 부었더만

이렇게 벌침맞고 이쁘단 소리를 듣는가하면 어제처럼 눈에 쏘였을때는 얼굴이 이티가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나마 작은 눈 한쪽이 거의 감겨버렷습니다

작은벌 한방에 이렇게 이쁘게되 되었다 외계인이 되엇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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