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하면 비온다더니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10-23 07:52:42
- 조회수
- 2,040
길가에 감이 이쁘게 물들고 나뭇잎들도 곱게 단풍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가을은 분명 가을인가 봅니다
가을 날씨가 따뜻해야 기름값이라도 절약할텐데 올가을은 너무나 일찍 추워지나 봅니다
집 한번 잘못지으면 죽을때까지 고생한다더니 그말이 딱 맞습니다
그냥 시멘트 미장했으면 좋았을걸 몸에 좋다고 황토흙으로 미장했던것이 지금까지 머리아프게 합니다
못하나도 마음대로 못 박고 한지로 붙였을때는 그런대로 멋스러웠던 집이었는데
도배지로 붙였더니 도배지가 힘이있어 벽에붙어있는 흙을 잡아댕겨 여기저기서 흙들이 흘러내립니다
지난 설에 서울갔다왔더니 막둥이방에 도배지가 못견디고 방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일이 바쁘니 손댈 엄두도 못내고 방문 걸어잠그고 지금껏 살았는데
가을일 정리를 해놓고 지난주 토요일 거실과 막둥이방 벽을 털어냈습니다
미장을 다시하기위해
살림살이 작은방에 들여놓고 베란다에 내놓고 설마 지금까지 오지않던 비가 며칠사이에 오진않겠지?
하는 바램을 가지고
그런데 세차하면 비온다고 누가그랬던가요
어제하루종일 바람불고 비는 퍼붓고 밖에 내놓은 살람살이는~~~~
황토흙 털어내니 싱크대고 머고 난리법석입니다
밥은 먹어야겠는데 온통 흙먼지뒤집어쓴 싱크대를보니 밥먹을맛도 없고
손목한테는 미안하지만 결국 또 손목을 무리해야만 했습니다
그것까지는 다 좋은데 언제부터 노가다꾼들이 대장인 세상이되었나 모르겟습니다
월요일에 미장하기로 약속한 미장이 펑크내고 다시 또 알아보니 미장이들이 없어 쉽게 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읍에 잘하는 사람은 이달말까지는 꼼짝도 못한다하기에 부안으로 알아보러 갔습니다
오늘 하기로 한분이 길을 모른다고 부안까지 새벽부터 울신랑 모시러갔는데
미루었다고 혼자와서는 밥을 달라고 합니다
무슨소리냐며 쳐다보는 마눌한테 울신랑 그럽니다
약속한사람이 다른데 일갔대.....
"무슨 약속을 그렇게 해. 집 다 뜯어놓고 있는 사람들 어떻하라구"
"그러게 말이야. 노가다꾼들 믿기가 힘들구만..."
이럴때 고운소리 나오면 사람 아닙니다
막둥이 고3 수능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주말에 집에올텐데 집에서라도 따뜻하고 편한 잠자리가
되어야하는데 ....
"언제부터 노가다꾼들이 대장인 세상이 되었대?"
"지금은 배우는 사람들이 없어 그렇게 되었다네"
우리집 지을때만해도 미장장이들 서넛이 한꺼번에 와서 하고 일있으면 연락달라고 명함들 뿌리더만
몇년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나 봅니다
열나서 영양가없는 소리한번 해봅니다
"내가 배워야할까보네"
너도나도 아이들은 대학으로 보내고 배운것 많으니 힘들고 옷 더럽히는 일은 안하려하니
몇년사이에 이렇게 세상이 바뀌었나 봅니다
파밭에서 일하는 일꾼들도 열명에 일곱은 외국인이라고하는데
이렇다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은 우리나라가 되려나 봅니다
그렇다고 노가다 일당이나 미장장이들 일당도 만만치않던데....
직장없어 빙둥거리는 사람들 이런 기술 가르치는 직업학교라도 생겨야하는건 아닐런지~~~
댓글목록
이루아빠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일잘하는 사람은 서로먼저 데려가 일이 밀려있고 못하는 사람은 일이 없으니 구하기 쉽지요.
우린 오늘도 미뤄지고 내일부터나 가능할것같습니다.
흙만으로 시멘트벽돌에 미장을 했더니 접착불량으로 떨어져 이번엔 흙과 모래 시멘트를 같은 비율로 해보려고 합니다.
한국의 쓰레기 시멘트는 중국산보다 나쁘다는 현실이 참 어이없기도 하군요
이루님께서도 무사히 마치시길~
이건기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요즘 잡부가 10만원하고 기능공이 15~17만원이라는군요
그런데 인력에서 쓰는 잡부는 안쓰니만 못한것이 시간떼우고 돈만 받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보면 왜 그리사는지 이해가 간다고 할까요
그런데 요즘은 업무에 통달하셨는지 시간이 좀 나시나봅니다~
이루아빠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저는 이번에 노가다하는 초등학교 동창녀석 덕좀 보았습니다.
자기랑 같이 일하는 미장공 데려와서 어제 거의 마쳤네요. 나머지는 며칠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