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되나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10-29 10:55:26
- 조회수
- 2,148
수리때문에 집안이 어수선하지만 바람이 불어대고 비가오니 여자로서 안할수없는 고민이 생깁니다
이때쯤 시장나가면 할머니들이 줄지어 파는것이 있습니다
들깻잎, 고들빼기, 미처익지못한 파란고추등
시내나간김에 시장에 가보지만 역시나 다른해와는 다릅니다
할머니들이 판매하는것은 호박잎과 고구마 솎은 열무등이 전부입니다
오랫동안 단골로드나드는 채소가계로 갔습니다
올해는 고추랑 없냐고 물으니 말만 하라며 봉지채 들고 나옵니다
고춧잎과 고추, 들깻잎을 사서 들고왔습니다
팔목이야 어차피 아푼것이고 이런것은 지금 안하면 못할것같아 무리를 했습니다
먼저 고춧잎을 다듬고 씻어 건져놓고 간장을 끓여붓곤 나머지는 뒤로 미루었습니다
다음날 시낭송 공연이있어 무리하지 않으려구
다음날 고추 씻어놓고 간장과 우리집 꿀식초 그리고 꿀조금넣어 다시 다싯물을 끓입니다
다싯물 끓는시간에 고추꼬다리를 적당하게 가위로 잘라내고 착착 담습니다
끓는물을 붓곤 혹여라도 잠기지않을 아이들 생각해 남편보고 신우대 잘라달라해서 올려놓고
꾹눌러 김이빠지기전에 닫아놓았습니다
제발 맛있게 되길 바라면서
예전엔 깻잎도 고추도 이렇게 해먹었는데 몇년 일이 많은탓에 나 몰라라했습니다
혹시몰라 엄마한테 이렇게하는것이 맞냐고 물으니 엄마말씀이 고추는 처음에 간이 맞아야지
싱거우면 나중에 아무리 소금을 넣어도 안받아준다며 처음부터 짭짤하게 하라고 합니다
이것저것 해먹으려는 딸이 기특하답니다 . 그런것을 다하려고한다며~~
맛있게되면 엄마도 조금줄께~~ 햇더니 웃습니다
그렇게 세통을 해서 싱크대위에 올려놓고 고추가 남아 꿀유리병에 두병 해서 올려놓으니
마음 든든합니다.
맛엤게만 되면 되는데.....
들깻잎은 소금에 푹 절여놓았습니다
3~4일 정도 담궈두면 노오랗게 변할겁니다
그럼 그때 씻어서 멸치다시내어 부으려구요
좀전에 간장부어놓은 고추가 노오랗게 변하는것을 보고 울신랑한테 한마디 합니다
"정우아빠 참으로 신기한것들이 많오"
"왜 파랗던 고추도 뜨거운 간장을 끓여부었는데 노오랗게 변하고. 들깻잎도 짠소금물에 담궈두었는데
노오랗게 변하는거지"
"소금으로 ,뜨거운걸로 너무 기죽여서 노오랗게 변한거지"
참말로 말되는것 같습니다
기에 눌려 누우렇게 뜨는건가 봅니다
언제나 엉뚱한 대답을 하는것같은데 생각해보면 맞는것 같으니....내가 이상한걸까요
이제는 집수리 다되면 고들빼기 조금사다 김치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우리집 두아들과함께 우리 신랑이 고들빼기 김치를 엄청 좋아하니 올해는 잊지않고 해주어야할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들빼기 김치는 씻어도 씻어도 모래가 나오는것이 싫어서 정말 하고푼 마음은 없습니다
지난번에도 한통했더니 울 신랑 반찬투정없이 잘도 먹습니다
울마눌이 한것이 역시나 제일 맛있다나요.
학교에서 가끔 온 울 막둥이도 맛있다며 그것만해서 먹으니 모른척할수가 없네요
그러고나면 무서운 김장만 하면 올겨울 따뜻하게 보낼수있겟지요
그러나 저러나~~~~저아이들이 맛있게 되어야할텐데 그것이 걱정이네요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고들빼기 김치 저도 좋아합니다. 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전 통마늘 장아찌를 가장 좋아하는데 오늘 마늘좀 심었으니 내년엔 먹게될지 모르겠네요~
오늘 택배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