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무슨넘의 휴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0-07 15:50:26
- 조회수
- 2,161
울 신랑 양봉인의 날이라고 1박 2일로 금요일에 충청도로 날아갔다.
아~~이제 내 세상이다. 휴가가 따로 있다냐. 몸도 피곤한데 낮잠이나 곤하게 한잠자고
집안도 걍 냅둬야지. 혔는디, 내 팔자에 뭔넘의 낮잠이랴
아침에 아이들 태워다주고, 글하나 올리면서도, 서성이던 대추벌들때문에 신경쓰여
오르락 내리락. 피아노 몇번 두둘여보고, 컴좀 열어보니 아침도 굶었는데 1시가 넘었다.
에라 모르겠다. 이참에 다이어트나 하자.
"사모님 있다 뵈요" 하던 야들야들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기술센타에 가야하니
얼른 씻고 벌 한바퀴 돌아보고 가서 회의하곤 채송화 한판 얻어 집 가까이 왓는데
이번엔 딸아이 호출. 갑자기 배탈이 났다며, 빨리 오란다.
오던 차를 되돌려 가서 딸아이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밑에 용인댁 아짐이 내일 새벽에 고추좀 방앗간에
실어다 달란다.
신랑 눈치안보고 잠좀 더 자려나 했더니 강건너 갔다. 살려면 어쩔수없다.
죄없는 로얄제리만 축내는 수밖에~~
6시에 고추 한차 실어다 방앗간에 내려주고 달려와 밥먹여 아이들 학교에 태워다주고
교회로 갔더만, 딸아이 끝났다고 다시 호출...에휴
5시되니 큰아들 호출 7시되니 신랑 도착했다고 태우러 오라고 또 호출이다.
늘 신랑이 날 태우러 다녔는데, 입장이 뒤바뀌어 버렷다.
신랑 태우곤 얼른 운전대를 주니, 나보고 하란다.
"나 싫오. 오늘 6번 시내 나왔어. 운전 징글징글 혀" 그소리에 신랑 웃는다.
그렇게 내가 휴가라고 외쳤던, 이틀은 정말 눈 깜짝할사이에 가버렸다.
그려도 뭐 마눌이 보고 싶어 죽을뻔했다는 진심인지 아닌진 몰라도
그런 멘트 날려주는 신랑땜시 입은 귀에 걸렸다.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헉! 무조건 항복입니다.
양봉인들 행복의 조건을 갖고 출발하는거지요? 달콤한 허니의 생산이 직업이니......
벌집아씨님의 댓글
ㅎㅎ~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