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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남자들 > 자유게시판

우리집 남자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2-12-05 10:19:02
조회수
1,979

세아이 다 나가고 우리 둘이 살았으니 늘 조용했다

큰소리 날 일도없고 크게 말할것도 없고 같이 일하다 밤시간 되면 각자 하고픈일하다 자면 되었는데

막둥이 수능보고 다음날 짐싸서 기숙사에서 나오고 일주일에 하루정도 학교가서 얼굴 내밀고오면 그만이고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돈다고하더니 그사이 정우도  제대를 했다

장정셋에 여자는 달랑 나하나~~~

한학기에 집에 한두번 오던 딸아이도  오빠가 와서 그런지 주말마다 온다

그러니 밖에 볼일보러 나갔다 늦으면 울신랑 알아서 점심 챙겨먹었는데 아이들이 있으니

신랑도 아이들이 있으니 밥 안챙겨먹고 막둥이도 엄마없으면 알아서 아빠 밥 챙겨드리고 같이먹었는데

형아가 와있어 그런지 같이 안먹고 전화해서 언제오냐 맛있는거 사와라 주문이 많다

맛있는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볼일보고 집에오면 3~4시가 되어 ^^ "밥 먹었니" 예의상 물어보지만

아니요~~~ 기다렸단듯이 이런 대답을 하니

밖에 있어도 늘 마음이 불안하다

예전에 울 신랑이 밥때만되면 전화해서 언제오냐 배고프다해서 스트레스 받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야 시간이 몇시인데 지금까지 밥을 안먹고 그래.너희들이 챙겨먹어"

"무슨 엄마가 밥도 안주고 ~~그럼서 살 안찐다고 하구. 밥을 안주니 살이 안찌지"

나쁜넘~~~

군생활할때 밤낮을 거꾸로 살아서 그런지 우리 잠자면 그때서야 라면끓여먹고

아침에 밥먹으라고 깨우면 끔쩍도 않다가 늦게 일어나 저런다

울 정우배는 주인을 잘 못만나 하루세끼 얻어먹는 법이 없으니 배가 무슨 죄인지

집에온지 한달이 다되어가는데 귤도 안사주고~~

배가 허전한데 이럴때는 과자를 먹어줘야한다나

"김정우 아무리봐도 너 군대한번 더 갔다와야겠다. "

그럼 양심은 있는지 씨~~익 웃음으로 떼운다

군에갔다온 엄마들 이야기가 딱 좋은것 하나 있다구

밥먹어라~~~아님 이름을 부르면 넵 하고 칼같이 일어난다더만  그런것도 없구

딸아이는 지 없을때 해먹은것 들먹이며 나만 빼놓고 먹었다고 퉁얼대고

큰넘 없을때 저녁밥 굶고 들어온 막둥이 맛탕해줬더니 자기없을때 해먹었다 한마디하구

무슨 60년대도 아니구

세탁기 돌리구 돌아서면 하나차있구~~~

빙둥거리는 두녀석보고 한마디한다

"너희들 내일부터 알바를 다니던지 아니면 노가다를 다니던지 해"

"우리 큰넘 우리같이 애숭이들을 누가 써준데요"

"하루 일당 9만원이라더라. 요즘은 예전처럼 힘든일도 아니니 한번 다녀봐"

고 2까지 집에와서 책가방 뚜껑도 안열어보던 우리 막둥이넘 대답이 가관이다

"엄아 노가다 안하려구 공부하는데요"

어이없어~~~~~~~~~~~~~~~~정말

그나저나 막둥이넘은 요즘 대학을 어디가야할지 무슨과를 가야할지 그거에 골머리가 아푼 모양이다

요즘 아이들 뚜렷한 목표가 없는한 자기들이 잘하는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시대이니

가고싶어하던 곳은 떨어져 더 힘든 모양

대학나와 커피숍에 알바하는 아이들이 셀수없을정도로 많다고하니 이게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비싼 학비내고 한시간에 오천원도 안되는 알바를 한다니~~~~

암튼 요즘 우리 남자들때문에 머리아포요

오늘 아침에도 들려오는 소리

"정우엄마 배고파~~~ 밥줘"

알았다구요~~~~~~~~~~~~~~~~~~ 밥돌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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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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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곰국 끓여 놓고 일주일정도 나들이하셔야겠네요.ㅎㅎ
막둥이는 그래도 자기가 갈 학교 스스로 선택하는 모양이네요.
요즘은 엄마가 학교 학과 선택해주는 애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대학진학해서는 수강신청까지 엄마가 대신해 준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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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그러고보면 제가 엄마 자격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때 기숙사에서 살다보니 대학가는것도 알아서들 갔네요
그래서 남들이 겪는 고3엄마병이 무엇인지 세아이를 대학 보내면서도 모르니 말입니다
자기들 인생인데 부모가 마음대로하면 나중에 그 원망을 무엇으로 감당할까 싶기도하구요. 그래서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같이 의논할때 들어주기는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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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아마도 제가 곰국을 끓이고있으면 우리집 눈치없는 남정네
우리 마눌이 식구를 위해서 맛있는것 준비하네. 역시 울 마눌이야~~~
이러지않음 다행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