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무서워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12-12 09:24:38
- 조회수
- 1,679
김장거리 준비하러 시내나가던날 꿀좀 배달해달라고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사무실 앞에서 만나 꿀을 건네주니 김장은 했냐고 묻기에 아직 안했는데 지금 나가서 배추가
마음에 들면 사서 하려고한다하니
그분 말이
"하긴 일들 안 무서워하는 사람들이니"
헉 ^^ 일이 안 무서운 사람이 어디있나요
김장때가 되면 해놓기전까지 머리는 생각하기도 싫은데 혼자서 끙끙거리며
어떻게할건가 혼자 가동하고있고 가슴은 짐짝 하나 올려놓은냥 답답한데
그소리에 그냥 웃음으로 대신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골에 산다고 소 잡을정도로 기운이 남아도는것도 아니고 절대로 안 힘든것 아니랍니다
동네할머니들 자식들 준다고 5~6백포기씩하는것 보면 하긴 저도 그런 생각이 가끔 들긴하지요
저힘이 어디서 나올까? 매일 아프다고 병원에 출근하시는 분들이
엄마란 이름으로 그 힘든것을 할수있는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동네어르신들 김장같이하자해서 도와드리러 갔다가 도둑 김장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산같이 쌓여있는 배추보고 기겁을 했지요
한두집 아니고 매일 품앗이로 돌아가면서 했다간 내몸이 못 견딜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몰래 혼자해버렸지요
힘드는것도 물론 이유가되겠지만 동네김장하다보면 한달은 거기에 매달려있어야하니
그것도 우리하곤 맞지않기도하구요
어찌되었건 나이먹어가면서 점점 일이 무서워지는것은 어쩔수없는데
우리 신랑은 자기가 아직도 이팔청춘인줄알고 남아도는 힘을 주체못해 자꾸 일만 벌리니 그것이
걱정입니다
제발 이젠 하던일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에나 잠깐쉬지 봄부턴 24시간이 부족해서 쩔쩔매는데 어째 저리 마눌말을 안듣나 모르겟습니다
일만하다 죽으려나 봅니다
힘들게 일했으면 좀 여유있게 한번씩 여행도 다니며 즐길수있는 시간도 있어야하는데
그런날이 언제쯤이나 오려는지요~~~~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눈덮힌 겨울날에 재미있는것은 불피우고 노는것이지요.
요즘은 제가 만든 화덕에 불피워 자그마한 무쇠솥을 올리고 그안에 고구마와 계란을 넣고 구워먹는 일입니다~
근데 방에 들어오면 마눌은 저한테서 연기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아마 가지고 들어오는 군고구마가 없으면 쫓겨날지도.....^^
벌집아씨님의 댓글
할수있는 일이있음은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우리가 하는일은 누군가의 건강을
위해하는 일이라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요. 그래야 우리상품을 드신분들이
건강을 찾을수있단 생각으로 늘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