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같이 사는재미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0-09 08:55:07
- 조회수
- 1,938
가을 길을 달리는것은 참으로 행복하다.
한들 한들 코스모스가 반겨주고, 누우런 황금 들판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올해는 많은비로 인하여 밤송이들이 크지를 못했더만, 그래도 주울것이 있는지
두승산 밑자락엔 차들이 서있다.
우리 벌들도 곧 추울것을 아는지 더 열심히 화분 나르기를 한다.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경운기 소리가 나니 곧 누우런 황금들판도 곧 쓸쓸하게 변하리라.
어제 저녁 학원을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옆집 삼을댁 무엇인가 한다라 가져오신다.
"집이가 이것 좋아하다고혀서 내가 일부러 키워서, 가져왔어"
삼을댁이 가지고온 고무다라 안에는 아기 열무들이 나란히 줄을서 있다.
"어머~~내가 좋아하는거잖어"
"집이가 이걸 제일 좋아한담서. 그려서 내가 일부러 씨뿌려 키웠는디, 더크면 싫어할까봐. 가져왔어"
너무 고마운 마음에 삼을댁 아짐을 꼭 안아버렸다.
"매일 신세진께 이렇게라도 갚아야지" 하신다.
봄인것 같다. 아기 열무 한봉지 사서 들고오니, 무얼 하려고 그리 많이 사오냐고
물으시기에, 전 이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이것 나올철이면 일부러 시장에 가는걸요.
그때 그 말을 기억하시고, 일부러 열무 씨앗을 뿌려 먹기 좋은 크기로 키워 이렇게
가져다 주시는거다. 깨끗하게 다듬어서까지~~
너무 고마워 기술센타에서 가져온 비듬 채송화 화분을 두개 안겨드렸다.
학원갔다와 배송준비 끝내고 얼른 소금 솔솔뿌렸다가, 어제 주희 할머니가 가져다
주신 고추가루를 넣고 버무려 저녁을 먹었다.
고추가루가 매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 신랑. 다른때 같으면 밥먹기 싫어
먹을까 말까?를 하던 나도 밥한그릇을 눈깜짝할사이 먹었다.
어울려 산다는것. 서로가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하고 그러다보면 정말 친척보다
좋은것이다.
동네에서 가져다 주신 고추가루와 참깨, 참기름...
감사한 마음에 다시한번 처다보며, 이웃들을 생각해본다.
댓글목록
자유인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부러버라~~~~인기 짱이지요?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