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지겹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2-12-26 14:59:39
- 조회수
- 1,943
하루가 멀다하고 눈이 오는것을보니 겨울이네요
추워도 눈만 안오면 살겠구만 어째 이곳은 눈이 녹기도전에 그리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춥고 눈이왔다고해서 볼일이 사라지는것도 아니고보면 겨울이 그리 반가운 계절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덕분에 방안에서 뒹굴 방굴할수있어 좋긴한데
일요일 밤 계속해서 밖을 내다봅니다. 눈이 그만 오길 바라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먼저 커텐을 제쳐봅니다. 하얀 백설기를 깔아놓은듯 눈들이 인사를 합니다
집앞을 보니 강아지한마리 지나간자국도 없는것을보니 동네어르신들 눈속에 구둘장하고 친구하고
있는가봅니다
밥을해서 먹고 신랑 눈치를 보며 한마디합니다.
"차가 올라갈수있을까?"
"이사람이 정신나갔나. 이런날 어딜 간다고, 꽁꽁얼었어"
몰라서 물어본것도 아니고 당연한 대답인데 버스타고 갈일이 걱정스러워 했던 말이지요
이번주에 시낭송을 해야할 행사가 두곳이나있어 연습도 해야하고 목사님과 상담할것이있어
복지회관도 갔다와야하는데 춥기는하고 버스는 타야하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서둘러 준비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이건또 무슨 일인지요
버스가 15분이나 일찍 휙~~ 갑니다
눈이와 미끄러우니 일찍 가는 모양입니다
난 , 어쩌라구
집에 다시 들어오기도 그렇고해서 다음차를 보니 40분을 기다려야합니다
그차조차 놓지면 오후차인지라 포기를 해야하기에 춥지만 그냥 기다려봅니다
혹시나 가까운곳에 택시 들어온것이있나 연락해보지만 전화조차 받지를 않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정도 기다려 버스를 타는데 버스타본지가 너무오래되어 버스비도 몰라
옆에 할아버지께 슬그머니 물어봐야했습니다
5분 볼일을 버스타고가면 하루종일 보내야하기에 보통일이 아닙니다
미끄러운 날이지만 어르신들로 가득합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니 모두 병원에 가시는 분들입니다
가을까지 아푼줄 모르고 일하다 겨울내내 그렇게 치료받으러 다니시는거지요
잠깐들려 낭송할시 연습하고 점심먹고 또 복지회관 버스 기다리는데 30분
참으로 날은 춥고 못해먹을일입니다
볼일보고 버스타고 내려오면서 남편한테 전화를 넣습니다
"정우아빠 지금 복지회관 차 타고가는중인데. 집에가는 버스타려면 1시간 30분 기다려야하는데"
"그래서 어쩌라구"
"당신 크리스마스엔 빵먹는거라며"
좀전에 남편한테 온 메세지가 생각나 둘러댑니다
"지금쯤 나올정도로 녹지않았나?
시내는 다 녹았는데 우리집에서 두승산자락까지가 문제인지라 걱정은 되지만
추운데 긴시간 기다릴자신이 없어 도움요청을 합니다
아침에 버스타고 나오는데 8시 막차는 안들어올거니까 알아서 그전에 들어오라고 승객들한테
기사님 열심히 말하면서, 저녁엔 꽁꽁얼어서 못들어온다고 단호하게 말한것이 생각납니다
지나가는 차에서 큰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튕겨져 나옵니다
재수없어 저것에 맞으면 큰일나겠단 생각이 듭니다
남편하고 만나 다른곳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빵집에 가니 웬걸요
빵이 가득해야할 곳이 휑합니다
"왜 빵이 이리 없어요?"
"크리스마스 잖아요"
아~~~
식빵만겨우 사서 들어옵니다
시내는 가운데만 눈이 덜녹았는데 역쉬 두승산을 넘어오니 눈이 그대로 얼었네요
대학때문에 학교에간 막둥이는 저녁이되어도 안들어옵니다
막치 안들어온다고했는데 어쩌려구 아직안오냐는 문자에 그럼 찜질방에서 자고 온답니다
다음날 동생 학교문제 봐준다고 왔던 정우도 하루종일 더 내린 눈을보곤 태워다 달란소리 포기하고
버스시간표를 찍어왔습니다
올들어 벌써 몇번 이런 고통을 겪었는데
앞으로 또 얼마나 눈과 전쟁을 치뤄야할지 모르겟습니다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부산에서도 3주 전에 눈구경했습니다. 응달진 곳이나 산에는 눈이 쌓여 제법 며칠 갔는데, 다음 비에 모두 녹아내리고 말았지요. 부산에서 눈구경은 보통 2월말이나 3월초에 한번쯤 하는데 올해는 12월에 눈구경을 다 해봤네요.
운영자님의 댓글
올해는 대구 부산쪽도 눈구경 실컷 하실듯...그런데 전기가 아슬아슬하다니 가시방석같네요. 에효,,,
벌집아씨님의 댓글
아침엔 함박눈이 오더니 지금은 가루눈이 조용조용내리고 있습니다
아~~연말 바쁜일도 많은데 큰일입니다
이건기님의 댓글
간밤에 새벽 2시 직전에 집에 들어갈 때는 전혀 눈올 날이 아니었는데 아침에 눈뜨니 세상이 하얗게 변했더군요. 눈치우라는 메세지가 몇 개나 와있었는데 푹잤습니다. 푹자고도 아무 일도 없네요. 잘못 걸리면 모가지가 간당간당하는데....
운영자님의 댓글
흰둥이랑 닭들 먹이주고 마눌 성화에 고구마 구워주고....
꼼짝못하고 집안에서 하루를 보냈군요. 그래서 겨울은 좋은거~
박성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밖이 훤합니다. 또 눈이 왔군요. 이거야말로 설상가상....
지금 오시면 큰일납니다. 저 어제 시내나갈일이 있어서 트럭몰고 나갔다가 눈길에서 한바퀴 돌고 범퍼가 좀 깨졌네요...새 차인데 에고 아까워라
전날밤 꿈에 탁한 물이 흐르는것을 보았는데 영락없이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