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사정 없는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2-01 21:21:18
- 조회수
- 2,119
12월이 되면 슬슬 마음한구석 편하지않은것은
맘것 쉬지도 못한것같은데 벌 키울때가 다 되어간다는것이지요
지난해엔 명절날 밤에 내려와 다음날부터 벌들과 첫 인사를 했는데 올해는 더 일찍 서두릅니다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니 자동으로 반응하는것인지도 모릅니다
다른해엔 겨울옷에 마스크까지 쓰고도 모자까지 눌러쓰고 시작했는데
올해는 따뜻한 날씨가 어디선가 갑자기 꽃이 벙긋거릴것만 같습니다
갑자기 뒤집어지듯 나오는 벌들이 어찌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많이 나온만큼 월동이 잘 났다는 증거이니 안심이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몇통씩 양식이 부족해 굶어죽는 벌통들이 나올때면 나도 모르게 남편을 원망하게 됩니다
벌 한두해 키운것도 아닌데 그것하나 제대로 못해서 굶어죽이나 싶어서지요
하지만 자연이 하는일이기에 원망에말을 꺼내진 못합니다
벌통을 열고 벌들의 상태를보니 좋습니다
깨끗하게 월동을 잘난 표시가 납니다
연기 퐁퐁풍겨주고 화분떡 날라다주는데 벌들이 얼마나 나와 여기저기 앉았는지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남편은 벌통바닥에 죽은 벌들을 긁어내기위해 소비 몇장을 꺼내 내 손에 쥐어줍니다
양쪽손에 들고 서있는데 인정사정없는 벌 한마리가 내 입술을 공격합니다
윽윽 ^^이럴땐 내손이 내손이 아닙니다
손이있어도 벌이 잔뜩붙은 벌집을 들고있으니 입술을 쏘아도 소리만 지르고 떼어낼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소리에 남편 어~ 하면서 입에붙은 벌을 떼어냅니다
그럼 모하나요~~~~
이미 그녀석 사정없이 침을 제대로 박은걸
" 나 한손은 안 들을거야"
큰일났네. 입술 뒤집어질텐데 어떻해~~~
예전에 입술에 쏘였다가 뒤집어진 경험이있기에 걱정이 앞섭니다
조금 있으니 입술 안쪽이 부어오르며 먹먹한 느낌이 옵니다
으~~ 신호가 오네. 많이 안 부어야하는데
결국 벌들이 얼굴을 공격못하게 면포를 씁니다
쏘이기전에 쓰면 좋으련만 이런걸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것이겠지요
울신랑 머리는 벌집이 되었습니다
벌들이 수없이 머리속을 파고들며 쏘아댔으니 말입니다
귀찮고 아파서라도 면포를 쓸텐데 그래도 끝까지 안씁니다
진짜~~~ 봄같다 바람한점 없어 나른하기까지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하려고 점심도 건너띄고 벌을 보고 저녁 무렵에 들어오니
묵직한 입이 그대로 다행이 입 조금 나온만큼 부어올라 표시가 잘 안납니다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벌침을 맞는것으로 새해 벌보기가 시작되나 봅니다
올해는 또 얼마나 쏘일려나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이영님님의 댓글
오랜만에 들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넙-쭉^*^
운영자님의 댓글
잘계셨지요? 설날이 벌써 코앞에 다가왔군요.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올해도 건강하세요~
이건기님의 댓글
벌톡스 맞았으니 입술이 안졸리나졸려 입술보다 예쁘질 겁니다.
이영님님의 댓글
그날 그벌에 감사 ㅋ ㅋ~~
운영자님의 댓글
벌침용 벌도 한번 팔아볼까~
벌집아씨님의 댓글
ㅎㅎ이왕이면 일주일이라도 이쁘던가해야지 아품에 비해 너무 짧아요
서병섭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뱀과의 뽀뽀만큼 위험하지는 않지요~